브라운 아이즈의 노래처럼 '벌써 일년'이 흘렀다. 작년 상반기, 작년 봄은 지금과 달랐다. 온 나라, 전 세계가 올 스톱이었다.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5인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작년 이맘때의 코로나는 걸리면, 아니 스치기만 해도 죽는 불치병이요 음악회를 하는 건 사치에 연주를 하는 당사자와 관객들 그리고 관계된 모든 일가친척까지 사지로 몰아넣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여겼다. 팬데믹, 락다운이네 평상시라면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을 모든 국민들이 외울 정도였으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마녀사냥에 들어가 낙인을 찍어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제삿날도 챙기지 못하는 마당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되신지 열두 해가 흘렀다는 것도 아트센터에 가서야 알았다. 일정이 꼬여 못 갈뻔하다가 지인이 두 명이나 전시회에 관계되어 있어 만사 제쳐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하던 '사람 사는 세상'을 주제로 한 2021 노무현서거 12주기 추모전시 이 열리는 인사동 마루아트센터로 지하 1층 특별관으로 향했다.사람사는세상展은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받들어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바램으로 기획되어
각각의 연주자가 나와 한 번씩 연주하고 들어가는 다인(多人) 음악회는 많이 개최돼도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들로만 이루어진 연주회는 흔치 않은데 얼마 전 개장한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계절의 여왕 5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느긋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예원학교,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에서 Grosses Diplom,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에서 전문 연주자 디플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추계예술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승희와 선화예술학
'영화 속의 클래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익숙하고 알만한 영화 속의 클래식 OST들이 5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최영선이 지휘하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4명의 솔리스트들에 의해 펼쳐졌다.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은 롯데콘서트홀이라는 공간의 음향과 더할 나위 잘 어울렸다. 밝고 경쾌하게 음악회의 오프닝으로 제격이었다. 연이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에서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은 끈덕지고 접착력이 강한 앙부쉬르로 음색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가면서 파도 같은 음폭으로 광활한 아프리카 대지를 선사하였으며 바이
한 대가 아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고금의 명곡들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모차르트, 루토슬라브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대표적인 작품들로꾸려진 음악회가 5월 29일 토요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피아니스트 이은영과 엘레나 아발리안에 의해 향기롭게 피어난다.끊어질듯하면서도 클래식 음악의 명맥이 이어지고 불꽃이 사그라들지 않은 이유는 이날 음악회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이은영 같은 음악인이 있어서다. 험준한 산맥에 둘러싸인 산골짜기의 작은 도시에서도,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도달해야 하는 섬
지난 5월 3일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 이은 열흘 만에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김성재의 귀국 독주회는 바로크에 낭만까지 다양한 건반 음악의 총체를 체험할 수 있는 정통 피아노 콘서트였다. 옥 구슬 굴러간다는 피아노 음악의 상투적인 표현이 딱 들어맞은 정도의 유연한 시작이 돋보인 스카틀라티는 조그마한 미동도 허용치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넘쳤다.김성재 독주회에서 가장 해석상의 의견을 분분하게 하는 건 베토벤 8번 소나타다. 지난 4월, 비슷한 연배(?)의 다른 남성 피아니스트인 전세윤에서도 느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성악과 출신 남자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성악 앙상블 ‘LAS’가 5월 11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빛과 소금이라는 의 약자를 딴 LAS는 팀 이름 그대로 음악을 통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 결성, 경제적 혹은 지역적 사정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소외된 곳에 아무런 대가 없이 공연으로 사랑과 감동을 전
제목은 모르지만 익숙한 선율, 영화의 장면과 절묘하게 매칭되어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는 음악의 순간, 알게 모르게 스크린에 침잠된 클래식의 세계, 음악으로 인해 자꾸 또 보고 생각하는 추억의 영화, 익숙하고 알만한 영화 속의 클래식 OST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음악의 향연이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5월 18일,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양일간 펼쳐진다. 18일 화요일 오후 8시에는 '영화 속의 클래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화에 쓰인 고금의 클래식 곡들을, 19일 수요일 오후에는 '영화음악의 거장들'이라는 주제
에 이은 윤한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다시문학)의 전체적인 어조는 투박하다. 시집이가기보다 격정의 토로요 길들이지 않은 야생의 거친 파이터 기질이 뚜렷하다. 우아하고 세련됨을 추구하는 클래식 작곡가인 내 눈과 귀에는 간혹 눈살을 찌푸리고 가슴을 돌주먹으로 세게 맞은 듯 헉하고 심호흡이 내뱉어진다. 하지만 세상을 겪다 보니 이런 사람일수록 겉과는 다르게 소심하고 낯가리면서 여리더라. 쓰는 글과 일상에서의 인물이 매칭이 안되는 경우가 많더이다.102쪽의 은 윤한로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성악과 출신 남자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성악 앙상블 ‘LAS’가 오는 5월 11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Light and Salt(빛과 소금)’이라는 뜻의 약자인 LAS는 팀 이름 그대로 음악을 통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 결성, 경제적 혹은 지역적 사정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소외된 곳에 아무런 대가 없이 공연으로 사랑과 감동
이어령만 오래 걸린 게 아니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작가인 이어령이 황홀한 산통을 겪었다면 독자인 난 인고의 행군을 했다. 10년에 걸쳐 저술한 책을 1년에 거쳐 읽었다.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도 아나필락시스를 지독한 겪었다. 괴테의 을 읽는 것처럼, 도대체 이게 한국말인가 외계어인가 중체 이해할 수 없는 번역의 니체나 헤겔, 아도르노의 서양 철학책을 읽을 때처럼, 아님 서양에서 무슨 상 하나 받으면 최고의 명작이라고 칭송하지만 막상 책을 집어 들면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몇 장 읽다 침대 모서리로 던져 버리는 문학상
4월 26일 출시된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의 중 '봄'은 계절 봄을 주제로 한 익숙한 클래식 레퍼토리를 재즈 피아니스트 이건민의 편곡과 반주로 재해석한 음반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는 선화예중 & 예고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Weimar 국립음대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I을 마치고 귀국, 전국 최연소로 29세의 나이로 진주시립교향악단의 악장에도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끊임없는 학구열로 미국 Oikos University 음악박사와 Dmin를 취득한 슈퍼우먼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만 13세에 독일로 건너가 독일에서 학사, 석사와 최고연주자과정까지 마치고 귀국한 피아니스트. 오늘 5월 3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과 5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의 총 2회에 걸친 귀국 독주회로 본격적인 국내 신고식을 하는 피아니스트 김성재는 만 16세에 독일로 건너간 필자와 대동소이한 이력을 지녀 더욱더 눈길이 간다.만 13세였으면 중학교 1학년이었을 터.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의 월드 클래스 수준의 젊은 한국 남성 피아니스트 천지여서 '조기영재교육'이 특별한 것도 없는 세상이지만 무슨 연유가
페이스북 친구인 피아니스트 최지은의 페북 담벼락에 올려진 '보이는 마을 라디오'. 이미 '뉴스공장'이나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스튜디오 전송을 해왔기에 낯설진 않았지만 피아니스트 김용진이라는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사는 은평구민이 클래식 음악DJ로 나선게 흥미를 끌었다. 3월에 첫 방송을 시작, 2회차인 4월 소식이 올라와 있다.은평구 녹번동의 '독박골'에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용진이 은평구에서 응모한 마을 라디오 DJ에 지원하여 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주 진행하게 된 은평구청에서 운영하는 채널
백남준이 피아노를 햄머로 때려 부수었을 때, 미술관 한편에 바나나 하나 걸어두었을 때, 오묘하고 현학적이고 범상치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표출하였을 때 경의와 함께 관객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다. 남들 다 좋다고 훌륭하다고 하는데 현대미술과 아트에 대해 나만 무식하고 조예가 없는 티를 굳이 낼 필요 없이 같이 맞장구치지만 왠지 헛헛하다. 그런데 펜으로 그린 그림은 요즘같이 기술이 발달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할 수 있는 걸 인간이 의자에 앉아 일일이 펜으로 그리면서 그려낸 보는 이가 질릴 정도의 노동의 산고에 절로 감탄이 나오고 고개가
한 해에만 배출되는 수백 명의 음악대학 졸업생들, 그중에서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는 사람들의 비율은 아무리 적게 잡는다 해도 1/3은 될 터고 나머지는 계속 학업을 이어나가지 않고 현장으로 진입, 학원이나 레슨, 또는 연주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거나 다른 직업을 찾는다. 결국 음악이란 하는 사람 즐거우면서 그 가치를 알아줘 자발적으로 지갑을 여는 대중들이 있을 때에야만이 수입이 생긴다. 동서고금에 음악만 해서 벨 에포크가 언제 있었는가? 떴다방 식의 헤쳐모여로만 악단이 운영이 되고 낮에는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밤에는 모여
어이하여 필자는 질풍노도의 10대와 20대 초중반을 독일에서 자라고 보내 다른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독일어를 알아듣고 구사하는 고통(?)을 받게 되었는가! 무언가의 사랑하는 대상을 타인과 공유하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고독한가! 한국에서 독일 가곡이라 하면 누가 즐기고 알아주는가! 불과 하루 앞두고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베이스 한혜열이 윤호근의 반주로 슈베르트의 연가곡 전곡을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부리나케 표를 구해 금요일 당일, 오전과 오후 하루에 네 번이나 한강을 건너는 일정을 소화하면서까지
2010년 오페라 의 연주를 시작으로, 문화 소외계층에게 음악 나눔과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 상처 치유, 자아 회복 등 구성원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자 설립된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Pan Asia Philharmonia)의 11번째 정기연주회 이 4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린다.팬 아시아 필하모니아(단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슬)는 2013년 폴포츠 내한공연 협연(평택 국제대학교)과 “쉼” 콘서트(곤지암리조트 야외특설무대), 문화숲 프로
7년전 이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 해운이 운영하는 정기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되었다. 승선객 476명 중 304명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250여 명 포함)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참사가 발생한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원인과 사고 수습 과정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의 안전 관리 실태의 적나라한 민낯이 까발려졌고 언론, 정계, 경제계. 교육계 등 사회 모든 방면에 극도의 후유증과 깊은 상흔을 남긴 사건이었다. 이에 오늘 세월호 참사 7주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음악사와 감상법 등을 현 시류와 결합해서 자신의 감상을 자유롭게 말로 개진하고 다른 학우들과 감정을 소통하고 교류하는 이라는 교양수업의 5주차 주제로 다룬 피아노 연탄곡. 연탄곡이란 생소한 단어의 뜻풀이와 대표적인 작품을 들려주고 보여주었다. 드라마 와 영화 정도면 시청각 자료로도 충분했을 거라 여겼는데 많은 학생들이 연탄곡을 배우고 나니 대만 영화 도 연상된다고 추천해서 다운로드해 시청해보았다.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남자 주인공 상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