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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37] 콘서트 프리뷰: 양승희 · 박미희 바이올린 듀오 콘서트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5.22 10:12
  • 수정 2021.05.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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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려

각각의 연주자가 나와 한 번씩 연주하고 들어가는 다인(多人) 음악회는 많이 개최돼도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들로만 이루어진 연주회는 흔치 않은데 얼마 전 개장한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계절의 여왕 5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느긋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5월 30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에서 Grosses Diplom,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에서 전문 연주자 디플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추계예술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승희와 선화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선화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 도미하여 맨해튼 음악대학을 실기 장학생으로 마치고 귀국 후 서울대학교에서 석사를, 뉴욕 스토니브룩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박미희, 이 둘이 펼치는 바이올린 2대를 위한 작품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루이스 슈포어는 19세기 독일 바이올린 악파를 잇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봉을 사용한 최초의 지휘자들 중 한 명이다. 슈포어가 활동했던 19세기 초는 비오티, 크로이처 등과 함께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릴 정도로 압도하는 연주력과 새로운 연주 기법을 선보인 파가니니 같은 비르투오소가 대거 등장, 춘추전국 시대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경쟁은 악기와 연주 기법의 발전에도 획기적인 진척을 보였는데 슈포어에 의해 바이올린 턱받침(Chin Rest)이 발명되어 현재는 악기의 필수 부속으로 사용되어 풍부한 비브라토와 포지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극단적이고 현란한 기교로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파가니니와는 달리 슈포어는 스피카토, 리코세 등의 활을 사용한 '손장난'대신 선율적 아름다움과 고전파 시대부터 이어오던 독일 음악의 정형과 양식이를 추구하는 악풍을 계승하려고 노력하였는데 그런 그의 음악적 특성이 이날 연주하는 듀오 콘체르탄테 2번에 잘 드러나 있다.

1932년 세인트 토포 페즈 근교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작곡한 <2대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기원에 대해 작곡가인 프로코피예프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쁜 음악(필자 주: 프로코피예프가 말한 나쁜 음악, bad music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이런 것들을 매번 접하고 산다는 건 확실하다)을 듣는 건 때때로 좋은 아이디어를 탄생시키기 때문에 고무적이다. 2대의 바이올린이라는 듀엣의 명백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10분 또는 15분 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쓴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여기 또 한 명의 비르투오소가 있다. 피레네산맥이 자리 잡고 에브로 강이 흐르는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나바라 주(州), 스페인 나바라 주(우리 식으로 하면 함경북도나 될 듯)의 수도 팜프로나에서 태어난 파블로 사라사테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나바라>는 전 세계를 주 무대로 활약한 사라사테가 고향을 그리고 알리는 작품이다. 나바라는 스페인의 한 지역이긴 하지만 스페인 내의 바스크 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사회, 문화를 통칭하는 언어로 민속춤을 지칭해 사라사테가 작곡한 유일한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곡에서도 스페인 특유의 정열과 나라색을 느낄 수 있는 현란한 기교의 화려한 곡이다. 이 곡을 위해 피아노 오소진이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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