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불 꺼진 객석에 무대에만 비친 조명, 마이크네 해설자 등의 거추장스러움을 제하고 혼자 위엄을 뿜으며 열려 있는 검은색 피아노 한대에만 비추는 조명, 검은색 턱시도의 피아니스트... 음악회에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오랜만에 오직 음악만 주가 되어 올곧이 음악과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호연의 피아노 리사이틀이었다. 클래식 대중화네, 팬덤 형성이네, 방송과 미디어를 통한 클래식 음악팬 확대와 노출이네, 타 장르와의 융합이네, 유튜브로 대중과의 만남이네, 조회수 구걸 등등 세상사의 온갖 소음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을 추모하고 국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3월 26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전사자 유가족·참전 장병과 정부 및 군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평택의 해군2함대사령부 내의 최신 상륙함 노적봉함과 천자봉함 함상에서 열렸다.해군 군가 에서 발췌한 제목인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란 주제로 해
이는 어디까지나 열린 결말이다. 우리의 미래는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고 가만히 있다고 희망적인 세상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음악인들 스스로 시대의 흐름을 자각하고 개인적인 안위에서 벗어나 단결하고 연대해서 같이 설계해 나갈 때 지금부터 또 3년 후인 2024년 현재와의 전혀 다른 구조와 생태계를 맞이할 것이다. 3년간 어떻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이끌어 내게 되었는지는 그때 이 연재기사를 다시 꺼내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이 원고가 무용지물 휴지조각에 불과할지 아님 여전히 유효해 경종을 울릴지 아님
호황기에 미래를 대비하고 설계하지 못한 폐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지금은 음악전공자들이 활동하는 기성음악인들의 처지를 보고 반면교사 삼아 예전에 비해 음악이나 예술 쪽 진학을 기피하고 있으며 클래식음악이 아닌 대중음악, 실용음악과 쪽으로 몰리고 있다. 실용음악과나 뮤지컬 학과 등 (순수음악과를 제외한 대중 지향적인 음악과를 통칭) 대학에 따라 명칭은 소소하게 다르지만 30-50명 수준의 입학정원으로 보컬, 작곡, 연주 등 세부 전공으로 구분해 뽑는다. 선발 방식은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 학과와는 달리 수능이나 학생부
며칠 전 카이스트에서 '자동재생악보'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SK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엔지니어와 식사를 했다. 음악인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까지 칠 줄 아는 수준급의 연주자요 웬만한 음악인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더군다나 석사는 스탠퍼드 대학교 CCRMA 컴퓨터를 전공했다고 하며 프랑스의 IRCAM (Institute for Research and Coordination in Acoustics/Music) 현대음악/음악 연구소까지 다녀왔다고 하니 음향과 기술의 접목하려는
미국의 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이 파킨슨병과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향년 77세를 일기로 지난주 사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인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사망했다. 그의 주치의는 이날 아침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나 파킨슨병 투병과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사망 소식이 늦게 전해진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다"라고 했다.1943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제임스 레바인은 2살의 나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인 13일 오후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 체육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이라 어수선하던 실내에 갑자기 첼로 선율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과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 대중에 익숙한 곡조가 흘러나오자 주변이 일순간 조용해지고 모두가 귀를 쫑긋하며 선율에 몸을 맡겼다.아름다운 선율을 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였다. 2차 접종을 하러 오면서 첼로를 가지고 온 요요마는 자신에게 백신을 놔준 힐러리 바샤라는 간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3)이 15일(한국 시각)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클래식 기악 독주(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을 수상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시상식 영상에서 "오늘은 비올라에 위대한 날이다. 전 세계에 잡혀있던 공연이 줄취소되고 실망스러운 일들이 거듭되는 등 모든 음악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힘든 시기에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한 줄기 햇빛을 본 마냥 기쁨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오늘은 비올라에게는 위대한 날이다"라고 수상
상업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시장 규모가 미비하더라도 클래식음악 시장은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된 거의 전 분야에서 벌어지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재능을 오직 천박한 돈벌이의 상업적 수단으로서만 여기는 풍토로 인해 클래식음악은 고유의 특수성과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타 장르와는 산업규모와 시장 자체의 크기가 현격히 나는데 그것들과 비교해 수익이 적다고 매도하고 있다. 이제 해방 이후 클래식의 근간을 이룬 대학은 그 기능과 수명을 다했고 시대는 새로운 문화생태계와 틀을 요구하고 있다. 클래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은 아리아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를 드라마적인 성격을 중시하는 오페라로 진보시킨 독일 작곡가이다. 후기 바로크 시대에 가장 인기 있고 지배적이었던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는 극적인 본질을 경시하고 음악의 외형적인 기교나 현란함을 위주로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타락하였다. 주로 3막으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가 교대하는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구성되어 레치타치보는 그저 대사와 내용의 전달이라는 목적 외에는 의미가 퇴색하였으며 이따금 나오는 2중창을 제외하고는 3중창
서양클래식음악이 유입된 후 1980년대,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과목으로 예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클래식교육학과가 지방의 전문대까지 확산되는 등 서구 클래식음악이 호황을 맞았다. 그때는 수요가 있고 가르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았으니 유학만 갔다 오면 교육기관의 취직이 용이했으며 음악가들도 사회적으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음악이 예술로서 독립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천 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국내 경제성장 정체와 학령인구의 감소, 그리고 IMF를 겪고 난 후 사회의 고용불안정
네 곡의 선정작과 한 곡의 위촉작으로 30대부터 50대까지의 한국 현존 작곡가들의 다섯 작품이 연주되었다. 오늘의 평은 의도적으로 손에 쥔 프로그램북의 곡 설명과 해설을 읽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오직 귀로만 감상하고 적었다는 걸 미리 밝힌다. 작곡가들의 말과 글을 통해 먼저 접하고 기대했다가 말(文)과 소리(音)가 일치되지 않은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경우를 너무나 많이 겪어 실망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섣불리 선입견에 빠지고 싶지도 않았고 제목에 속지 않고 갇히지도 않기 위해서다. 나이, 학력, 성별 등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문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