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3- 3월이 가기 전에빌어먹을레라!친일 하나로 뜨뜻하니밥 잘 먹고옷 잘 입고글 잘 썼지어떤 거시기는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 글쎄죄, 시가 된댄다별이 된댄다 그 거시기 거시기엔햐, 무슨 금텔 둘렀나 아직도친일역적반민시인 작가들 그 후예들꿀꿀하다 어쩜 나 또한영혼 깊숙 걀걀골골, 한통속난 나부터도 깰 건 깨고 깔 건 까고 갈아마실 건 갈아 마셔야 하리니 시작 메모일제강점기 때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민족의 상처’라고, 한 분 계셨네. 내 어느 때이런가, 산 갔는데 천왕봉에 올라 멀리 보니 큰새목이 작은새목이 안대미 바깥대미, 작
거시기 2나 여기 가재골 나려온 지하매 다섯 해귀 트여그니들 개떡같이 말해도찰떡같이 알아듣네애법, 말 트여거시기 거시기입에 절로 쏟아지네마음 트여쀼루퉁, 외로운 거이안 외로운 것보다덜 외로워때론 재미없는 것들재미있는 거보담도훨씬 더 나아 시작 메모여기서는 거시기 말고도 많은 말을 알았다. 월려 알싸리 입때 서껀 상구 각중이 양중에 하매 당최 대근해유------. 그런데다, 이 사람은 ‘이니’, 저 사람은 ‘저니’. 그 사람은 ‘그니’라고 한다. 어떤 작가가 소설 속에서 'he'와 ‘she’인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 ‘그대, 그네
거시기 1나이제눈물도찔끔거시기도찔끔 시작 메모여기서는 산도 거시기, 마을도 거시기, 사람도 거시기, 꽃도 나무도 풀도 거시기, 모르면 몰라서 거시기 알면 알아서 거시기, 멀면 멀어서 거시기 가까우면 또 가까워서 거시기, 두루두루 온통 거시기다. 또 먼저는 먼이, 이때는 입때, 나중에는 양중에, 벌써는 하매, 다슬기는 올갱이, 아침밥은 아직, 힘들다는 대근하다, 이 사람은 이니, 저 사람은 저니, 그 사람은 그니라고 하니 오죽 좋다. 그리고 잘 들어보니까 ‘아직도’를 ‘상구’라고 한다. 접때 가까운 수도원에 양파 뽑으러 간 일 있는데
퉤퉤그러니까내 저 그립잖은 왕년연못시장 개미집에해 떨어지고돈 떨어지고런닝구 떨어지고시쓰는 또라이소설쓰는 또라이아무것두쓰지 않는 또라이다들존만 해 가지구별처럼, 퉤퉤, 시작 메모그때 연천 같은 데서, 저 청풍 같은 데서 올라완, 시니 뭐니 쓴답시고, 우리 노상 개미집에 썩었는데, 뻑하면, 신발 가득 술 따라 먹고, 외상 먹고, 유리창 깨고, 토하고, 고래고래 노래도 하고, 우리 영혼 얼마나 가난했으면, 아니다, 배지 불렀으면, 그런 밤 우리 잠 또한, 공중전화 박스에 기어들어 가 자거나, 어떤 인간은 아스팔트 바닥 우체통 껴안고 잤지
비록, 마스크 속나 그리븐말과 노래 왼통 묻혔지만스러졌지만 오늘도물끄러미저 와이샤쓰 단추구멍만 한 그대 두 눈이여,그곳엔 온갖 마음아픔마저 수더분,나 여지껏알지 못했습니다 그대이토록 사랑인 줄전혀 시작 메모나 이제 진주보다도 사랑합니다. 호수보다도 사랑합니다. 샛별보다도 사랑합니다. 아침 이슬보다도 사랑합니다. 저녁 노을보다도 사랑합니다. 돔부콩보다도 사랑합니다. 올갱이보다도 사랑합니다. 쑥보다도 사랑합니다. 곤지, 모개, 고욤보다도 사랑합니다. 그 개떡보다도 사랑합니다. 오늘도 마스크 밖 물끄러미, 저 와이샤츠 단추구멍만 한 그대
어떤 자서(自序)이젠다 글렀지만, 텄지만그래도 끙끙굵고 뜨겁게쓰고 싶다누고 싶다내 친구 문달이처럼기술 하나 부리잖고퉤퉤,때 빼고광 내잖고 시작 메모두 번째 시집 『퉤퉤』를 준비하면서 그 시작을 이렇게 하기로 했다. 제목과 자서로 쓸 게 이것저것 참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 버리고 말았다. 기술 하나 부리잖고 쓴다는 게, 자칫 껍적거리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애려운가. 지성의 중산층화, 감성의 중산층화, 감정의 중산층화, 영혼의 중산층화, 윤리의 중산층화, 신앙 하다못해 가난의 중산층화까지, 싫고 구역질 난다. 모르면 몰라도 내가
쓰는 사람들 조심해야 한다철물점 주인아저씨처럼 착하다가도술만 먹으면 난폭해진다푸에헤, 웃다가 울다가어느새 소주잔을 아그작아그작 씹으며아무 여자들한테나 욕을 하고술판을 쓸어 버리고여늬 화단에나, 차에나 오줌을 갈기고백미러를 잡아 꺾는다도무지 가리는 것이라곤 없으니물귀신 같아라, 그 작자들한테 엮여 쓸려가는광풍노도의 밤은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밤새나 뺑이 친다, 얼척없어딴엔 나름 세상 가장 속된 소재속된 사유, 속된 본질이며 방법 기술 따위속된 삶을 사랑한다는 얘기려나여인숙 방, 공중변소, 다릿간 기둥에난무하는 떠블류엑스와이들처럼 느
촛불 5밥 먹다 말고저개눔새끼또나왔네라 하시두마밥숟가락까지 내동댕이 치시두마그렇게도 선량한 형님이그렇게도 너그럽고 정직하신 형님이크게 배운 것도 없어가진 것도 없어떵떵거리면서 사는 것도 아닌 형님이배에 기름기 낀 것도 아닌 형님이집도 절도 없는 분이평생을 땀 뻘뻘 흘리며뺑이치며 살아온 분이, 고생 고생개떡 먹고 꿀꿀이죽 먹고 자란 분이질통도 잘 지던 분이염생이도 잘 먹이던 분이보일러도 잘 고치던 분이이제 귀도 안 좋고 눈도 안 좋고이빨도 가신 분인데무릎도 가신 분인데거기에다 유난히 오줌발도 짜른 분이신데재미라곤 하나 없는 아주 심심
종이컵 시인비웃지는 마시라나는야종이컵에 시를 쓰는종이컵 시인소공원 벤치 위에구겨질 대로 구겨져한 줄 또는끽해야 두 줄저 꾀죄죄, 일상생활남몰래 찌그린다오파리, 모과, 구두, 말번지, 촌충 따위지각, 조퇴, 염소선생발가락이닮았다 따위혹 누군가 볼세, ㅠㅠ얼굴 불콰히 노래한다오고달파라 내 영혼그러구러 별처럼 구름처럼 흐르니언젠가 뉘렇게 짠 손그득 한 번은 맑게 읽히리‘무신무신 눔’소리 들어가매 다시금 구겨질 대로 구겨젼나는야 종이컵 시인그러니 가자,더 작고 여리게시시껄렁,우리 정작 아픈 얘기들은 빼고 시작 메모종이컵 동시, 종이컵 마음
겨울나기꿀꿀이죽 먹고타마구 주워다 불 때면등 따습고 배 불렀네빵에 갔던 형도 나오고누나들 와리바시 깎으며‘내 빤스 이 두 마리’이딴 노래 부르며 즐거웠네말번지 날망 바람에 훨훨루핑 지붕 날아가던 밤단칸짜리 뜯긴 하늘엔 맨몸 들키듯화들짝 놀란 별들, 천장이여귀때기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네억수로 아름다웠지라 그러구러땡전 한 푼 못 건지곤그해 긴 겨울 가고 말아우린 학교를 꿇었네그깟 것 국 끓여 먹었제그나저나 저 겨울나기 모습도인도에다 대면 새 발에 피로다 거긴없는 사람들, 말께나 하는 놈들뻑하면 끌어다 고환 뽑고엉기지 말라, 불붙은
첫눈쑥대머리맑은종이컵동시몇 줄찌그리고 싶습니다날리고 싶습니다퉤퉤,오형!나두이제그깟이십만원꿔줄수있소
청람(淸覽)접때는 이우지 여든 살 할머니 한 분애걔걔, 내 시집 좀 달란다일주일에 둬 번 읍내 나가 시를 밴다는데좋잖은 내 시들 어쩐댜전혀 볼거리란 없단데두대이구 달라는데야떨립디다 낯 뜨겁습디다뻣뻣하고 질긴 말도 아니요풀잎에 슬리고나뭇가지에 긁히고새들한테 파먹힌 말도 아니요바람에 트고볕에 탄 말도 아니요덧정 없이, 맛대가리 하나 없이, 뚱하니속 터지는 말도 아니요그저 메스껍고 야들야들한저 대처것들 말뽄새뿐그러나 어쩔 수 없어 시집을 드릴라커니나 이렇게 써 줬습죠‘여기 할매요,부디 좋게도 맑게도보아 주지 마소 그러구러돼도 안 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