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눔이 윤 한 로얀마, 하고 언눔이가 왔다, 지난 갈가랑잎에 발목 푹푹 빠지며굵은 박달나무 지팡이 짚고신발엔 방울 달고 뱀 쪼치느냐방울소리 딸랑거리며 왔는데들마루에 앉아 소주 한 병 까더니 뭐, 또 약초 얘기부텀 매실, 버섯, 개, 벌통은 도둑맞네 산불감시원 떼이네 거지반 말아먹었단 거인즉슨, 은행구린낸 훅훅 풍기며, 잘난 척은 푸지게 하드람, 언눔이이제 자식들 따윈, 문학 따윈 아예 입 밖 궁굴리지도 못하게설라컨밤 이스토록, 밤 이슬 젖는 터얀마, 아까 소장수님께 잘 해드려 담장은 헐코성당엔 또 잘 나가라, 요란터니 제풀에 애닯은
서석훈
2017.01.21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