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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 (윤한로 詩)

서석훈
  • 입력 2011.11.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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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
윤 한 로

은행나무 삼거리
배낭 맨 할매들
쑤월쑤월
한떼거리 올라탄다
구린내가 코를 찌른다
아유 증말, 파르라니
약이 오른 시내버스가
펄쩍 솟구친다

시러베아들
같으니라구


시작 메모
위대한 철학자이며 문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젊음의 숭배자였는데 노인들을 세상에서 가장 추한 존재로 혐오했다. 그러니 그리이스 아폴로와 비너스 신들의 얼굴과 육체야말로 온통 열몇살 된 애들 거로 채워질 수밖에. 아, 그러나 아흔살이나 된 엘아자르,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고 했으나 형장으로 끌려가 목숨이 날아갈지언정 돼지고기를 뱉어 버렸으니, 아흔이라는 많은 나이와 백발을 고결하고 영예롭게 생각했기 때문이어라.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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