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화제의 책]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명랑해녀’의 제주 일기

이용준
  • 입력 2017.12.07 18: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공천포 정착한 김은주 해녀·김형준 해남 부부의 일상 이야기

[미디어피아] 이용준 기자= 2012년 제주에 정착한 김은주·김형준 부부. 두 사람은 해녀와 해남이다. 한 사람은 서울에서 비즈공예 사업으로 억대 수입을 올렸고, 한 사람은 사진, 그림 등 그래픽 작업을 강의하는 전문 디자이너였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이들 부부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프리다이빙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아예 제주로 이주했다. 그저 바다가 좋아서다.

해녀 양성 학교인 한수풀해녀학교와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한 ‘해녀학계의 고학력자’가 된 김은주 해녀는 이후 프리다이빙 인터내셔널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스쿠버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바다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남편 김형준 씨도 아내를 따라 바다에 뛰어들었고, 결국 해남(海男)이 됐다.

이들 부부가 제주로 내려가 겪은 일을 에세이로 엮은 『명랑해녀』 (마음의숲, 13,800원)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 문학 나눔 우수도서 수필 부문에 선정됐다.

글은 김은주 해녀가, 사진은 김형준 해남이 작업하며 제주 일상을 오롯이 담아냈다. 바다에서 볼일 보는 법,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 행동 방법, 해녀학교 졸업 후 정식해녀 되는 법, 제주의 후한 인심과 활기찬 일상을 공개한다. 여기에 더해 미역 캐기로 봄을 느끼고, 성게 작업으로 여름을 맞으며, 가을엔 전복을 잡고, 겨울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홍해삼을, 사계절 내내 소라와 문어를 잡는 역동적인 바닷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해남·해녀 부부와 SNS 친구인 기자도 이들의 소식을 통해 제주 해녀 문화를 접하고 있다. 실상 대리만족이기도. 김은주 해녀는 ‘명랑해녀’라는 닉네임으로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해녀의 문화와 생생한 일상, 제주에서의 삶을 전하고 있다. 남편 김형준 해남과 함께 해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해녀 명함’을 만드는가 하면 ‘명랑해녀 탐방길’을 준비하고 있다. 공천포 앞바다에서 독거해녀 돕기 프리마켓을 여는 등 활발하게 사라져가는 해녀 사회를 소생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잘나가는 디자이너, 잘되던 사업을 그만두고 왜 해녀가 되었는가. 먹고사는 방식은 궁극적으로 행복의 가치에 있다. 사람들에게 나는 대답한다. 남편과 함께 바다에 드는 지금이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 2012년 제주에 정착한 김은주·김형준 부부. 해녀와 해남 부부의 일상을 엮은 『명랑해녀』가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 문학 나눔 우수도서 수필 부문에 선정됐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