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산 학살 현장, 여성과 어린아이 등 노약자만 학살당했다는 대목에서 숨이 턱턱 막혀
민촌 이기영 선생의 뜻과 정신 계승이 평등•평화통일 운동
‘일상 속 남북철도 잇기 행진’ 천안아산 사진전 및 문화제
‘2022 여성평화걷기 대장정’ 7/23(토) 아산 구간, 7/24(일) 천안 구간 행진
<평화철도, 7.27 69주년 맞아 아산․천안 지역에서 ‘남북철도 잇기’ 염원하는 여성평화걷기와 사진전, 문화제 열어>
평화철도(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가 7.27 정전협정 69주년을 맞아, 7월 23일~24일, 평화철도 전국 여성 모임의 ‘2022 여성평화걷기 대장정’ 천안․아산 구간을 행진하고 ‘일상 속 남북철도 잇기 행진’의 충남 구간인 천안아산역과 천안역에서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24일 오후 5시에는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천안․아산 지역 활동가들과 철도노조 대전본부 조합원들, 평화철도 권영길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함께 문화제를 열었다.
23일 오전 10시, 신도리코 아산공장 정문 앞에 집결한 ‘2022 여성평화걷기 대행진’ 참가자들은 걸어서 배방지역 민간인학살지 시굴현장과 설화산 민간인학살 발굴지 현장을 답사하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아산 유족회’ 홍남화 부회장이 들려주는 해설을 들었다. 이날 행진에는 평화철도 여성모임 최형숙 이사와 여성 회원들, 평화철도 정성희 집행위원장과 현상윤 이사, 서형백 선생, 황의대 선생, 최만정 선생(민주노총 전 충남본부장), 그 외 지역 활동가 여러 명이 참가해 행진을 빛나게 했다.
● 설화산 학살 현장, 여성과 어린아이 등 노약자만 학살당했다는 대목에서 숨이 턱턱 막혀
이날 아산지역 ‘2022 여성평화걷기 대행진’에 참가한 유미경 상임이사((사)남북상생통일연대)는 “민족문제연구소 전 충남지부장인 홍남화님의 채록 및 증언 등을 토대로 발굴 과정 및 현황 등에 대해 해설을 듣는데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고 하며 “특히 원혼비가 세워져 있는 설화산 학살 현장에서는 여성과 어린아이 등 노약자만 학살당했다는 대목에서 숨이 턱턱 막혔다. 현장에서 어린아이들이 갖고 놀던 구슬이나 비녀만 80여 개가 넘게 발견되었다 하니 전쟁이 일어나면 특히나 노약자들의 희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녀는 “오늘 이 현장의 아픔과 역사의 상흔은 지속 가능한 한반도평화를 위해 우리가 민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 행동을 가열차게 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후기에 표현했다.
또한 “설화산 학살 현장까지 가는 길은 풀이 많이도 우거졌는데 민족문제연구소 박창봉 아산지회장님이 그 풀을 다 깎는 노고에 힘입어 우리가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참 고마웠다”며 표시하고 “무더운 날 그 길고 긴 구간의 풀들을 깎는 동안 경포 김종구 선생님은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한다. 오늘도 우리들의 현장 답사 사진을 멋지게 찍어준 김종구 선생님 고맙습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의 참가자들은 점심을 먹고 천안아산역으로 이동해, 철도노조 동지들과 함께 역사 내에서 진행된 ‘일상 속 남북철도 잇기 행진’ 사진전을 준비하고 진행했다. 이들은 천안아산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평화와 번영의 남북철도 잇기에 대해 사진전과 피켓을 통해 홍보전을 펼쳤다. 지나는 시민들은 남북철도 잇기 찬반 스티커 붙이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찬성 쪽에 많은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유미경 상임이사((사)남북상생통일연대)는 참가 후기에서 “걷기를 마치고 이후 천안아산역으로 이동해 사진전을 진행했다. 철도노조와 함께 한 덕분에 천안아산역사 안을 오고 가는 수많은 분에게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며 남북철도 잇기를 성사시키자는 염원을 사진으로 알렸다. 더불어 공공성을 높이고 요금을 내릴 수 있도록 KTX와 SRT를 통합하자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국민도 선진국 시민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 집행의 질을 높이면 좋겠다”며 남북철도 잇기를 염원하고 KTX와 SRT의 통합을 응원했다.
● ‘민촌 이기영’ 선생의 고향길(통일의 길)을 걷다
24일(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 구간 ‘2022 여성평화걷기 대행진’ 은 안서동 중암마을 표지석 앞에 집결해 진행됐다. 이날 걷기는 천안 역사문화연구회 이용길 대표의 안내와 해설로, 독립운동가, 월북 작가인 ‘민촌 이기영’ 선생이 나고 자란 고향길이자 통일의 길을 걸었다. 걷기 구간은 3시간 동안 8킬로미터를 걷는 구간이었으나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일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단축된 시간으로 진행됐다. 구간은 천안의 중암마을→부모 묘소 터→성불사→쇠목고개→분텃골→벌말→향교말→민들레 식당까지 행진해 종료됐다.
● 민촌 이기영 선생의 뜻과 정신 계승이 평등•평화통일 운동
이날 민촌 이기영 선생의 고향길을 걸은 최형숙 이사(평화철도/ 2022 여성평화걷기 조직 담당)는 “‘내가 사는 지역의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자인 민촌 이기영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곧 평등•평화통일 운동이다’ 라고 밝히시는 이용길 대표님의 강렬한 목소리가 남는다”는 말로 답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천안역사 내에서 ‘일상 속 남북철도 잇기 행진’ 사진전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 충남 상생통일연대, 평통사, 평화철도 여성평화걷기 참가자들, 권영길 이사장,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여해 대국민 홍보전을 펼쳤다.
또한 오후 5시부터 천안시의 번화가인 고속터미널 앞 거리에서 지나는 시민들과 참가자들 앞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대형 스크린에 그리는 ‘남북철도 잇기 함께 그리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