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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에 울려 퍼진 ”여성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4.29 00:38
  • 수정 2022.04.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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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명금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 열려
여성 평화 걷기는 의미와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느껴
10년 동안 ‘에이코’ , 후에는 ‘노부코’라 불린 문명금 할머니
여성평화걷기 첫 걸음을 내딛으며

<여수·광양에 울려퍼진 여성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2022 여성 평화 걷기 대장정 시작에 앞서 여수시 만성리 해변에서 출정식을 갖는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지난 423, 24일 양일간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이하 평화철도) 여성 모임은 여수시와 광양시에서 ‘2022 여성 평화 걷기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대장정은 12사단법인 평화철도 전국여성모임발족식을 피날레로 매월 전국의 주요 거점 주변을 걸으며 여성 평화운동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평화철도 여성 모임과 여수시 여성 참가자들은 23일 오전 10, 여수시 만성리 해변에 집결해 약식 집회를 갖고 출발해 여순항쟁 피해자 형제묘를 거쳐 여수시 장애인복지관 인근까지 이동해 행진을 마쳤다. 이들은 미평역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미평역 공원에서 양미애 선생의 지도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춤을 함께 추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일정 뒤 현장에서 진행한 간담회에는 평화철도 여성 모임 오순애 대표와 최형숙 조직 담당, 여수시 하혜순 시의원 외 10여 명 현지 여성들이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여수시 미평공원에서 '평화의 춤'을 추는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광양시 광양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출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둘째 날인 24일 오전 10, ‘2022 여성 평화 걷기대장정 참가자들은 광양시 장애인복지관 앞에 집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 명의 광양시 현지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광양시 장애인복지관을 출발해 전남도립 미술관을 지나 유당공원을 거쳐 정채봉 문화테마길을 따라 광양문화원 앞 평화의 소녀상까지 행진했다.

광양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출발한 2022 여성 평화 걷기 대장정 일행이 광양문화원 앞을 지나는 모습.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광양YMCA 박두규 이사장의 발언 모습.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여성 평화 걷기는 의미와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느껴

광양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명금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이경자 위원장(정의당 광양시 지역위원회)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의 발언에 나선 박두규 이사장(광양 YMCA)여성 평화걷기 행진을 하신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다. 또 멀리서 오신 분들 정말 환영한다. 여성 평화 걷기 행사가 있다고 했을 때 저로서는 이게 뭐지 좀 생소했다. 그런데 이제 남북철도를 잇자고 하는 사단법인이 구성되고 있고 또 여성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이런 걷기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의미와 가치가 충분한 것이구나 이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가 여기 있는 이 자리부터 주변을 조금 설명해 드리겠다. 이제 평화의 소녀상 2018년에 세워진 이곳에 있지만 바로 뒤에 있는 건물 보시면 요새 건물이 아니다. 1943년도 광양군청으로 신축된 건물이다. 그래서 이것을 보존해서 지금은 등록문화제 제444호로 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군청 어떤 역할을 했겠는가 수탈의 주도적인, 이런 사람까지 끌어갔던 곳이다. 그리고 1980년대 이제 군청이 옮겨가니까 읍사무소로 있다가 이제 빈 건물을 광양 역사문화관이라고 운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것, 조선시대 읍성 중심지에서부터 일제강점기의 매력을 품고 있는 것이고 이곳에서 서편으로 이 길 쪽으로 50미터쯤 가면 경찰서 자리다. 경찰서라는 곳은 이제 무력 행사하던 곳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까지는 앞에 벌판으로 집이 없었다. 그래서 여기를 화신광장이라고 했다며 광양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의 역사를 설명했다.

 

또한 이 화신 광장에 194811.9 여순사건이 일어나고 그 부대들이 뒤쪽에 지금 보이지 않는데 백운산 입산했잖아요. 그 빨치산 시신 목을 이곳에 10여 개씩 전시해놨던 참혹스러운 현장이기도 하다. 또 여러분들 도립미술관 지나서 유당공원 들렸죠. 거기 쉴만하고 좋다. 거기는 여순사건 때 학살 현장이기도 하지만 더 이전에 동학혁명 당시 영남과 호남 순천에서 진주 권역을 관장하던 영호도해서 대접주 김인배 장군이 최후 처형된 곳이다. 동학 시 동학 혁명군들 한 200여 명이 참수됐던 그런 곳이라며 보충 설명을 했다.

 

그는 그래서 여러분들이 걸어온 이 걸음마다 가벼운 발걸음이었을까 무거운 발걸음이었을까 정말 아픔의 현장들을 이렇게 걸었고 이 평화 행진이 이제 여러분들이 뜻하는 철도가 북녘까지 뚫리는 그런 것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광양에서도 사실 김대중 정부 시절 20여 년 전부터 남북철도 뚫리기를 굉장히 고대하고 즐거운 학술 세미나도 하고 그랬었다. 왜냐하면 여기는 경전선이 지나지만 경전선에서 조금 밖으로 뻗어나가서 광양항과 광양 제철소로 연결되는 지선이 있다. 거기에서 물건을 싣고 이제 전라선을 거쳐서 평양 지나 이제 유라시아 대륙까지 뻗어갈 수 있다고 어떤 사람은 허풍을 떨었고 어떤 사람은 간절한 소원으로서 그런 기대를 했는데 이런 참담한 시대를 우리가 아직도 살고 있다. 그래서 평화철도 이 일까지 함께 우리가 기도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마무리에서 오늘 여러분들이 광양을 걸어주셔서 저도 여성 평화 걷기 행사 취지를 알게 됐고 또 남북철도 이어가자는 이 간절한 염원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여러분들 앞으로 일정들 잘 소화하시고 건강하게 남북 평화, 세계 평화 유지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자 정의당 광양지역위원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경자 정의당 광양지역위원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문명금 할머니를 널리 알리려

사회를 맡은 이경자 위원장은 이번 여성평화걷기를 통해 한두명이라도 참가한다면 광양지역에서 여성 활동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평화걷기 행사가 전시상황에 인권유린 사각지대에 처할 수밖에 없는 아동과 여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했고 특히 광양 출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명금 할머니 조각상 건립을 추진하고자 하는 시민단체와 함께 광양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해 문명금 할머니를 널리 알리려고 했다며 행사 개최 의도를 밝혔다.

 

평통사 김용재 활동가가 문명금 할머니의 일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 10년 동안 에이코’ , 후에는 노부코라 불린 문명금 할머니

광양시 평통사 김용재 활동가는 문명금 할머니는 1917619일 광양군 진상면 구왕리에서 머슴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35년 봄 일본인의 꾀임에 빠져 집안에 도움을 주고 돈을 벌기 위해 부산항을 통해 중국 헤이룽장성 손오현이라는 낯선 곳에서 10년 동안 1935년부터 194510년 동안 에이코’ , 후에는 노부코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이삼십 명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당시 생체 실험 대상이었던 606호 주사를 매일 맞으면서 지옥 같은 삶을 경험하셨다. 1945년 해방 이후에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터를 잡고 사시다가 19992월에 64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다. 시골 고향을 찾아 동생을 만나고 부모님께 성묘한 후 1년 정도 국내에 체류하시다가 2000113일 심근경색 등 합병증에 의해서 생을 마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전 재산 4300만 원을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진실위원회에 마지막으로 기부하시고 떠나셨다. 그래서 저희는 문명금 할머니의 고귀한 삶을 기리고 그 그 뜻과 정신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 문명금 평화상 제정 움직임이 있었으나 안타깝게 20년이 지난 지금도 평화의 상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하고 안타까움에 머물 게 아니라 문명금 평화의 상 제정은 저희 광양시민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생각한다. 여기 평화의 소녀상 옆에 보면 평화 돼지가 있는데, 평화 돼지를 관이 아니라 저희 민이 스스로 분양하고 키워서 이걸 종잣돈으로 해서 저희가 문명금 평화의 상을 기필코 제정하여 평화의 상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서를 낭독하는 조직 담당 최형숙 평화철도 이사.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철도 여성모임은 최형숙 조직 담당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오늘 우리 여성들은 우리 민족 삶의 터전 한반도에 평화번영·자주통일·남북철도 연결을 기어코 실현하고자, 평화와 자주의 땅 이곳 여수에서 시작하여 분단의 철책을 거둬내야 할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여성 평화걷기 대장정길을 나선다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우리 여성들은 전라남도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겨레 평화·번영을 갈구하는 전국의 여성을 발굴하고 만나면서 서로 소통·단결할 길을 연결하고자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여성들은 정부가 나서야 하나 미국의 제재와 방해, 한미연합군사훈련으로 인해 남북간 긴장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중단되고 마는 남북철도 연결운동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대하고 저변의 힘을 적극 모아나가는 대중운동으로 굳건히 세우겠다며 약속했다.

 

또한 오늘 우리 여성들이 내딛는 발걸음은 작지만 한반도 평화번영·자주통일 실현과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거대한 걸음이며, 민들레 홀씨처럼 온 세상에 퍼져 한반도 분단 철책을 거둬내고 우리 겨레 번영과 융성의 반석을 만들 것이다. 여성들의 힘으로 한반도 봄날을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광양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의 춤'을 추는 양미애 선생과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광양 평화의 소녀상에서의 행사는 민중가수의 노래 공연이 있었으며 양미애 선생이 지도하는 플래시몹 평화의 춤도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행진단은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고 즉석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전라남도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2022 여성 평화 걷기 대장정은 5월 전라북도 지역에서 행진을 이어간다.

광양 평화의 소녀상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광양 평화의 소녀상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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