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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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에 오르다!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6.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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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백제시기를 대표하는 왕성으로 2015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의 공산성! 웅진백제시기라면(475~538) 라면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강을 빼앗기고 수도 위례성이 함락된 백제가 웅진(지금의 충청남도 공주시)로 수도를 옮겨 동성왕에서 무령왕을 거쳐 성왕이 사비(지금의 충청남도 부여시)로 이동하기 전까지 64년을 일컫는데 공산성은 그 시절 백제의 왕성이었다. 

공산성의 야경

아득한 옛날 한 나무꾼이 강을 건너 연미산(燕尾山)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그때, 큰 암곰 한 마리가 나타나서 나무꾼을 업어 자기가 사는 굴속으로 데리고 갔다. 곰은 좋은 음식을 많이 가져다주면서 나무꾼을 보살폈다. 사냥을 나갈 때는 꼭 굴 입구를 큰 바위로 막아놓아 나무꾼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세월이 지나 몇 해를 이렇게 살게 되자 곰과 나무꾼의 사이에는 자식 둘이 생겼고 안심한 곰은 어느 하루 사냥을 나갈 때 굴 입구를 돌로 막지 않았다. 이때를 포착해 나무꾼은 굴을 나와 강으로 뛰어들어 헤엄쳤다. 사냥을 나갔던 곰이 돌아왔을 때 나무꾼은 벌써 건너편에 도착해 있었다. 다급한 곰은 두 자식을 나무꾼에게 보여주며 돌아올 것을 애원했으나 나무꾼은 냉정하게 뒤돌아섰다. 이에 상심한 곰은 두 자식과 함께 강물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 그 이후로 배가 지날 때마다 풍랑이 일고 변고가 생기자 사람들은 곰사당을 짓고 곰의 영혼을 위로했다. 

공산성 남문
햇살 가득 품은 공산성의 오후

곰을 의미하는 지명은 백제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다. 웅진(熊津)을 한글로 쓰면 곰나루 혹은 '고마나루'이다. 곰은 백제를 상징하는 토템으로 백제인은 곰족의 후예다. 곰은 ‘고마(固麻)’로 발음되기도 하는데 ‘고마나루’는 곰나루, 즉 백제를 상징하는 동물인 곰에서 취한 지명이다. 백제 초기 한강 유역에 축조된 몽촌 토성의 몽촌(夢村)은 고어로 ‘곰마을’을 뜻하며, 금강 유역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새로 정착한 도읍지에 고마나루, 한자로는 웅진(熊津)이라고 지명을 부여했다. 고마나루는 웅천주(熊川州)라 부르기도 했으며 고려 시대에 곰주, 즉 공주(公州)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공산성 남문

공산성은 그래서 곰나루 지역에 축성된 산성이라 곰산성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공산성이 되었고 곰주도 공주로 표기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고대 설화가 연상되고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Berlin, 곰이라는 Baer에서 도시 이름이 나왔다는 가설)이 떠오르는 유래다. 백제인들이 많이 이주한 일본의 규슈에는 곰과 관련된 지명으로 쿠마(곰)모토, 쿠마가와 등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고마나루가 곰의 본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금강과 공주 시내 전경

공산성과 때려야 땔 수 없는 또 한 분이 조선의 인조 임금이시다.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피신해 있다 임 씨 성을 가진 농부가 바친 떡을 너무 맛있게 먹어 그 이후부터 '인절미'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두 나무에 기대어 반란이 평정되기만을 노심초사하다 이괄의 목을 보고서야 안심하고 다시 한양으로 복귀하면서 고사와 함께 머물던 곳에 있던 두 그루 나무에게 정3품 품계를 내렸고 그 옆에 이를 기념한 쌍수정(雙樹亭)이라는 누정이 세워졌다. 통훈대부라는 직함을 받은 나무 2그루를 찾기는 아주 쉽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도 공산성 내에서 가장 크고 거대한 나무 두 그루를 발견하다면 그게 바로 통훈대부시다. 지금으로 따지만 장차관급이시다.

통훈대부라는 직함을 받은 2그루의 나무와 쌍수정

30도가 넘는 날씨에 모자 하나 안 쓰고 선크림 한 즙도 안 바르고 공산성을 누볐지만 공산성 숲길은 냉온탕을 오가게 해준다. 이글거리는 햇살에 숨이 턱턱 차고 피부가 벌게질 즘엔 나무로 둘러싸인 그늘이 나오고 다시 돌면 양지가 반복되는 그런 산성길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에 자리잡은 천혜의 요새 공산성

신하들의 연희 장소였던 임류각, 백범 김구 선생이 8.15광복을 기다리나는 의미로 명명한 광복루 등의 그늘과 벤치에는 벌써부터 더위를 피해 피신 온 시민들이 앉거나 누워서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백제 동성왕이 세운 임류각

공산성 주차장은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69-1>이며 화장실, 방문자 센터가 한옥으로 예쁘게 지어져있다. 공산성,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 코로나 시국이라 모두 입장료 면제니 주차료를 아끼려면 공주터미널에 내려 미르섬을 사이에 둔 금강철교를 건너는 것도 공산성으로 향하는 하나의 코스다. 차타고 공산성을 보려고 간게 아니라 공주의 숨결을 제대로 느끼고 걷고 싶다면 성곽길 따라 걸으면서 공주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트레킹의 최적의 장소가 공산성이다.

처음엔 야경, 지금은 해질 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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