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자랑: 박찬호기념관에 가다(feat. 세리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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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자랑: 박찬호기념관에 가다(feat. 세리 파크)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7.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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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남문으로 내려오니 갑작스레 야구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표지판에 붙어있는 '산성찬호길'이라는 문구를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는데 돌벽에 새겨진 문구와 투수 모형을 보고 이마를 탁 치면서 유레카를 외쳤다. "아~~맞다! 야구선수 박찬호의 고향이 공주였지... 공산성과 박찬호를 붙인 이름의 길이니 박찬호와 관계된 뭔가가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는 금빛으로 치장된 <박찬호 기념관>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보자 더욱 커졌다. 산성에서부터 내려오다 보니 조각공원부터 만났다. 거기엔 박찬호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조각으로 살아나 있었다.

으르렁 거리는 블랙 카우가 방문객을 맞이해주는 박찬호 기념관

앗! 깜짝이야. 블랙 카우가 위세가 대단하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대도 들이 박아버릴 태세다. 저돌적이고 물러남을 베우지 않았을 거 같은 용태가 위풍당당하다. 폐타이어로 만들어졌다는 건 덤이다. 마치 박찬호의 용맹무쌍함을 동물을 비유해 형상화 해 놓은 거 같다.

박찬호기념관 가는 길 담벽에 새겨진 박찬호의 주옥 같은 명언들

공주하면 떠오르는 스포츠 스타는 단연 박찬호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라는 종목으로 올림픽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따 야구의 부흥을 이끌고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경문이다. 2019년 박찬호의 생가를 개조해서 공개된 기념관은 살던 집을 개조해서 만든 전시실이라 넓지는 않지만 박찬호라는 인물을 알기 위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박찬호가 뛰었던 팀의 유니폼과 야구 관련 굿즈

기념관은 전시관과 체험관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코로나19로 체험관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LA 다저스부터 한화 이글스까지 전부다 61번을 달고 뛰었던 팀의 유니폼이 걸려있다. 그가 그동안 입었던 유니폼, 운동화 배트와 현역 시절의 라커룸부터 주요 경기 티켓 등 박찬호의 소장품과 야구 관련 굿즈가 전시되어 있다.

어린 시절 박찬호의 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

박찬호를 사랑하는 팬심을 가늠 할 수 있는 수많은 박찬호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김동유 작가의 <박찬호> 팝아트와 야구선수로서의 대성의 꿈의 키웠던 어릴 적 박찬호의 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가장 뭉클했다. 그가 입었던 공주중동초등학교와 공주중학의 유니폼 그리고 공주고등학교까지의 한양대학교 진학으로 서울에 가기 전까지 전파사 아들로 공주에서만 지낸 공주 토박이다. 하체 단련을 하기 위해 집 뒤의 동네 뒷산인 공산성을 토끼뜀으로 오르내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근성의 사나이다. 그때 같이 고등학교를 다닌 동기가 현재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있는 홍원기고 키움 히어로즈의 전 감독이었던 손혁이다. 지금이야 이렇게 멋지게 꾸며져있지만 공주에서 중학교 다닐 때 대로변이나 시내도 아닌 산자락에서 성장한 촌놈이 세계를 제패하고 호령한 셈이다.

김동유 작가의 팝아트 

나같이 뒤에서 온 사람 말고 앞으로 온 사람들은 가득 찬 주차장에 놀랄 건데 마음 편안하게 붙들어 매시라! 관람객은 나뿐이 없었고 아마 그럴 거니... 주차요금이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만 쉰다.

공주문예회관 앞의 세리 파크

송산리 고분군을 방문하기 위해 주차를 하니 건너편에는 공주문예회관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 뭔가 동상이 세워져 있어 음악가의 지휘 모습인가 하면서 눈을 가늘게 떴는데 1998년 US 여자오픈 챔피언십 당시 양말을 벗고 연못 사장 자리에 빠진 공을 쳐올리는 모습의 한국 투혼의 상징한 박세리의 모습이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었다. 대전 유성에서 태어난 박세리가 1993년 골프부가 있는 공주 금성여고에 입학해 3학년 때 이미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7승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세리의 모교 공주금성여자고등학교 

박세리의 모교인 그 금성여고가 바로 공주문예회관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여기에 세리파크라는 작은 공원을 조성하면서 지금까지의 골프선수 박세리의 발자취를 상세하게 새겨 놓았던 것이다. 골프가방과 퍼팅 코스 등도 설치되어 있고 연못 위 잔디에는 당시 벗어놓았던 신발과 양말도 실물과 똑같이 제작되어 현장감을 더한다.

모교 앞 자투리 땅을 이용, 1998년 US오픈 당시의 맨발 투혼을 상징하는 박세리 동상을 건립

이런 게 바로 진정한 공정이고 성공이지..... 아빠 찬스, 할아버지의 재력, 든든한 인프라 없이 본인의 타고난 재능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일군 불굴의 업적이다. 누구처럼 내리꽂는 낙하산 인사도 아니요 뒷배경 따위 없이 공주 촌놈이 미국에 가서 아시아 최다승인 123승을 거두고 1000억을 벌고, 약관 21살의 나이로 US오픈 우승을 일궈낸 맨발의 투혼이요 IMF에 신음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영웅들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자 살아있는 표상이다. 야구와 골프 불모지에서, 변방의 약소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음한 위기에 강한 민족, 국난극복의 DNA가 탑재된 민족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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