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3(목양견들의 격한 환영?)그리스에는 돌보다 많은 것이 이야기이다. 이제는 머나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과거의 찬란한 영웅들의 역사이야기와 구름 위에 떠도는 것 같고 막장드라마 같은 그 많은 신들의 이야기와, 화석으로 굳어버린 전설이 있다. 거기에 일리아드와 오디세이가 있고 이솝이야기가 있다. 굴러다니는 돌을 발로 뻥 차면 이야기가 되어서 뗑그르르 굴러다닐 정도이다. 봄바람에도 꽃향기에도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내 흐르는 땀도 잘 다듬으면 이런 곳에선 이야기로 변신할 것 같다.그리스 북부 마케도니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4)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김석태 형 그렇다, 역부러 떨어뜨린 게다심혈을 기울여 쓴 우리 개미집 명작김석태 형의 ‘병영일기’가유명 문예지 최종심에서 나갔다하필,형을 엄청 아끼던 스승 유주현 선생께서거기 심사위원일 줄이야 문학에 발목이 잡혀부모고 집이고 좋은 의과대학이고다 때려친 70 편입생 석태 형술에 꼴아 엉망진창이 되어서도밥 먹듯 날마다 소설 너댓 권은 뗐다런던포그 바바리 깃을 세우고 나타나서는황혼이면 여지없이 개미집 중앙 기둥 앞에허물어지던 곱슬머리 미남자하여간 조그만 놈들, 가
(2) 부모 묘소 터(중암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민촌 이기영 선생은 11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며 큰 상실감과 우울증, 슬픔을 겪었던 것으로 그의 작품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그런 감정들이 민촌 이기영을 문학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것에, 〈민촌 이기영의 ‘고향’길〉을 걸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돌아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이용길 회장은 민촌 이기영 선생이 15세에 유량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추측되는 집터를
양화대교를 건너는 법- 마혜경 양화대교를 지나고 있다건너편에 송전탑이 있다는 걸 그동안 몰랐다에펠탑이 아니라면 철골 구조 또는 흉물 안개가 녹슨 표정 몇 개를 지우고 있다작은 각도로 액셀을 밟는다 가까이 다가온다지워지지 않은 선들이 안개 뒤로 숨는다 창을 열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라디오에서 나온 바이올린 소리 멀리 달아난다네 가닥 검은 전선에 올라타 연주를 시작한다검은 새들이 수만 볼트의 전압을 물고 날아간다 어쿠스틱 카페 라스트 카니발* 강을 건너고 있다안개를 지우며 내가 한강을 건너고 있다 *라스트 카니발 - 일본 재즈 뮤지션 '
“그렇게 야윈 몸으로 어떻게 그 먼 곳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 나왔다. 바바는 나를 한 번 흘낏 보더니 다시 불을 보며 대답했다. “걱정 마라. 가느다란 시냇물도 계속 흐르기만 하면 결국 바다에 이른다. 그리고 보다시피 이제부터는 조금씩 섭생을 시작할 것이다.”바바는 깡통을 가리키면서 희미하게 웃었다. 몽사가 놀란 표정으로 바바에게 물었다. “여태까지는 안 먹었냐?”“한 달 넘게 먹지 않았다.”“엥?” “단식했다는 말이군요. 그러니까 저렇게 갈빗대만 앙상한 거 아니겠어요?” 취생이 이 말에 무상 스
국토 정중앙 강원도 양구! 양구에는 춘천에서 양구로 가는 새 길이 뚫리면서 거의 자전거도로가 된 꼬부랑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며 보는 소양호가 아주 멋집니다. 꼬부랑길은 거의 자도라 불러도 좋을 만큼 차량 통행이 적어 한적하고 좋습니다. 또한 소양호 가장자리를 따라 도는 길이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는데,그렇게 심한 오르막은 없어서 초보자도 쉽게 다닐 수 있습니다. 이번 양구 자전거 여행은 꼬부랑길을 비롯해서 임도 MTB 코스로 이름난 사명산 임도를 돌아본 뒤 낚싯배를 이용해 파로호를 점프해 화천으로 나오는 코스로
아우라지 다리는 경기도 포천군 청산면 궁평리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사이의 한탄강에 놓여 있다. 잠수교이다. 오늘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 보니 아우라지로 접근하는 도로는 있는데 거기에 놓였던 잠수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1킬로미터 하류에 궁신교라는 새로 생긴 교량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아우라지 다리는 영원히 잠수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지도에서 궁신교는 우리가 자살 바위라고 불렀던 큰 바위 근처에서 강 건너 신답리 공병대대 쪽으로 이어져 있다. 네이버 지도에는 자살 바위도 나오지 않는 대신 그 근처에 '리버사이드 모텔'이 표
채널A [미디어피아] 임하영 기자= 채널A ‘아이콘택트’ 출연을 어렵게 결정한 이들은 지난 9월 11일 9세의 어린 나이에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다.9월 9살 김민식 군은 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 김민식 군의 부모는 사고를 당한 곳은 제한속도 30km의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지만 사고를 낸 차량은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사고 이후 민식이 부모는 스쿨존 법안 발의를 위해 국회에 서는 등 법안 통과를 위한 고군분투 중이다. 민식이법 발의 내용은 스쿨존 내 신호등,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의무화다.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미디어피아] 최하나 기자= 18일 방송된 채널A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는 지난 9월 11일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故 김민식 군의 부모님이 출연했다.9월 9살 김민식 군은 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 김민식 군의 부모는 사고를 당한 곳은 제한속도 30km의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지만 사고를 낸 차량은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민식이 어머니는 “소리가 너무 커서 사고 난 줄은 알았는데, 나가 보니 우리 애가 누워 있더라”며 “아이가 그렇게 되고 있는데,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흐느꼈다.“민식이는 저희 곁을 떠났지만 이제 그럴 일은 더 없어야 한다. 민식이 이름 뒤에 ‘법’이 붙었지 않나. 이렇게 쓰라고 지어준 이름이 아닌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모든 축제가 끝난 이튿날인 11월 12일은 월요일이었고 하늘이 맑았다. 이튿날인 화요일에는 네레 바잘에 장이 서는 날이니 장날 구경하고 가라고 한사코 붙드는 구릉네 식구들과 작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차만 마시고 7시에 일어서려 했으나 결국 뚝바를 한 사발 씩 먹고 8시에 떠나게 되었다. 안주인 리라 꾸마리 구릉이 하얀 카닥을 들고 나와 우리들 목에 하나하나 걸어 주었다. 11시 경, 그러니까 3시간을 걷고 나서, 리라 꾸마리 구릉이 내 목에 긴 머플러처럼 둘러준 카닥을 벗었다. 솔루 콜라를 건너는 출렁다리 위였다. 이 쪽 산비탈
데우라리 고개에 올라서 바라보니 피케 정상부는 구름에 잠겨있었다. 바람이 불었고, 구름도 이내 벗겨질 것 같지 않았다. 이런 날씨라면 차라리 반달로 내려가서 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달은 데우라리에서 빤히 내려다보였다. 길은 내리막길,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데, 나왕 초상 셰르파가 우선 목부터 축이고 보자며 주막집으로 이끌었다. 나왕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주막집 주인은 나왕과 절친한 사이로 보였다. 알고 보니 이 주막집 주인 역시 총누리나 나왕 초상 셰르파처럼 오컬둥가
우편배달부냐? 벨을 두 번 누르게 40대의 동영상 제작자가 자신의 승용차를 대리기사가 몰게 하고 뒷좌석에 모델 고대해와 나란히 앉아, 허벅지를 붙였다 뗐다 하며 추억에 잠긴 목소리로 쓰잘데없는 얘기를 하고 있을 때, 고대해는 하품을 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굳이 남자가 1999년 12월 비오는 날 홀로 다리를 건넜다고 주장하며 그 사연을 밝히고 싶어 하기에 예의상 뭣 땜에 다리를 건너고 그러셨냐고 한 번 물어보았다. 평소의 대화법 같으면, 뭔 바람이 불어 다리를 오가고 지랄하셨냐고 했겠지만 초면에 겨우 술 한
세외고인(世外高人) 윤 한 로말발굽 소리 스러진만리 변방 세외에 눈이 나린다무공을 폐지당한 초절정 고수쑥대머리 들어 빛나는 쓸쓸함 건너다 보는구나한갓 사랑, 그리움 따위들이여싸늘한 웃음 속에 죄다 흘리리 무너진 시절 가슴 한복판 진한 먹 자자 삼으리쓰게 먹고 베두렝이 거칠게 걸치리라나부끼고지저귀고나무하고 물 긷고 밥 짓는 필부의 천한 초식오오, 굵은 손가락으로 떠듬떠듬 짚어 깨치니저무는 멀리 승냥이는 울고하염없이 기쁘다시작 메모고등학교 때 무협지에 미쳤는데 책상 속에 머리를 쳐박고, 이질에 걸려선 요강 단지 타고 와룡생을 읽었다.
홍동지 윤 한 로뭐 먹냐 해 먹는다 달도 먹지 그래 장닭 볏처럼 온통 붉지뭐 입냐훌렁 벗지 아주 발가벗지뭐 하냐똥 누다가 잠자다가 똥 누지뭐 배냐일자무식일레 천하에 에미 애비 모르는 후레자식이다뭐 잡았나왜 용강 *이시미란 놈애개개 한주먹에 때려 뉘였다어딜 가남꼴고 지고 꼴고 대고 저기 평안도 평안 감사 대부인네 상여 매라게 어찌 매남아따 귀찮시러 울룩불룩 불두덩이로 번쩍 받쳐들고 말지라그럼 세상 뭬이 무서울 게 있더나송사리 떼 경장히 무섭단다 이이, 시냇물 건너다가 내 불알 땡금줄 깨물려 혼났구나* 이시미 : 꼭두각시 놀음에 나오는
옥수삼랑(玉首三浪) 윤 한 로임금님이 오줌을 누시네부르르 얼룩 진저리를 떠시네임금님옥 같은 거기에 이윽고 맑은 이슬 세 방울 맺히네똘똘똘터시네이, 이!다시금 떨떠름하니 되시어세상 건너다보시는데가물치 상을 쓰시네시작(詩作) 메모옛날 임금님 소피를 볼 때 다 누곤 꾸욱 짜내고 나서 남는 오줌 방울을 옥수삼랑(玉首三浪)이라던데. 임금님 거기를 `옥수`로 친다면 마지막에 맺히는 방울을 마치 이슬 방울 세 개 `삼랑`이라 막음한 게 아부와 하염없는 자아도취의 극치이며 제법 절묘하기까지 하다. 지럴. 나도 볼 일을 볼 때마다 거길 보고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