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피아] 이소정 기자= 방송인 송해가 부인상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로트 가수 유지나와 특별한 관계가 재조명 되고 있다.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송해의 아내 고(故) 석옥이 여사는 20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83세. 고인의 빈소는 강남세브란스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다. 송해와 유족은 비통함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해 2월 20일 오전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국민 MC 송해는 "나의 숨겨둔 딸을 공개한다"며 유지나를 소개했다.이날 방
바가지 윤 한 로잘났으면 다냐똑똑하면 다냐해와 같으면 다냐달과 같으면 다냐허구한 날 콩 담고 팥 담고숟가락 담고 밥 담고떡하니, 엎어졌으면 다냐뒹구르면 다냐두고 보자 내 밥 빌어먹을지언정니눔 전혀 부랍잖다시작 메모 낭성이라는 데를 지나가다 농촌 직거래 가게에서 바가지 하나를 샀다. 조청, 메주, 누룩, 소코리 이런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처음에 물도 몇 번 퍼마셨는데 나중엔 그만 골프공, 지갑, 묵주, 차키, 화투를 담아 두는 그릇이 되고 말았다. 자꾸 옛날 얘기만 하는 거 같은데, 우리 어머니들은 바가지를 쓰다가 짜개지면 꺼
달팽이 윤 한 로가재골로 이사 와얼떨결에 한 여름 지났네꽃처럼 붉게 녹슨 함석지붕군데군데 주저앉은 토담 고욤 떫어 참새들 많네넓적한 호박잎 맑은 바람결가을 햇빛에 입 돌아가겠네 말라붙겄네 그류,나 작대기 하나 짚곤농사도 지을 줄 모르는 놈팽이웬지 자꾸 지실드네시작 메모 골목길로 미사를 가다보면 녹슨 함석지붕에 허물어진 집을 지나친다. 굴뚝은 반천 내려앉았고 창은 뻥 뚫리고 댓돌엔 신발 한 켤레 나뒹군다. 무너진 토담이 따뜻한 사람 마음 같다. 느닷없는 그리움에 이윽히 머무른다. 웬 동네 새와 바람은 그 집 묵은 감나무로 다 날아든다
종이컵 시인 윤 한 로확 구겨버리지 말자 아주 짧게 한두 줄 별, 꿈, 바람, 벌, 호박, 그리움 그런 한물 간 구닥다리 옛날 시 쓰리 점심 먹고는,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먹고는내 영혼 하냥 종이컵에 머물웨라이제 떠들썩한 곳 싫어 나는야 조용한 종이컵 시인 밑동에는 오늘 날짜도 쓰고 윤◯로, 외로운 내 이름 석 자도 쓰고 아무도 읽지 않네요그리하여 내 영혼 아스라이 별처럼 구름처럼 흘러 끽, 역전 벤치 위 뉘렇고 짠 손한번은 맑게 읽히리 ‘무신 무신 눔’ 소리 들어가며 나는야 종이컵 시인입네시작 메모행정도 잘 하고 사무도 잘 보고
낮달 윤 한 로물크러진 줴, 엄니 손톱 낮달염생이 우는 산기슭에 오늘따라 뜬금없이 빠졌네새파란 하늘한 소쿠리 그리움이여시작 메모돌에 대해서 끊임없이 긁적거리다가, 왼쪽, 오른쪽 고무신을 짝짝이로 바꿔 신고 사는 안짱다리 산골 마을 중년 농사꾼을 생각하다가, ‘내일은 힘들지 않게 해 주소서’ 가난한 티벳 사람들의 뭉클한 노래 구절 가슴 깊이 품다가, 새벽녘 새우처럼 꼬부리고 끙끙댄 끝에 우리 어머니 손톱 같은 낮달까지 왔다. 새파란 하늘 한 소쿠리 술술 새는 그리움이여.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세외고인(世外高人) 윤 한 로말발굽 소리 스러진만리 변방 세외에 눈이 나린다무공을 폐지당한 초절정 고수쑥대머리 들어 빛나는 쓸쓸함 건너다 보는구나한갓 사랑, 그리움 따위들이여싸늘한 웃음 속에 죄다 흘리리 무너진 시절 가슴 한복판 진한 먹 자자 삼으리쓰게 먹고 베두렝이 거칠게 걸치리라나부끼고지저귀고나무하고 물 긷고 밥 짓는 필부의 천한 초식오오, 굵은 손가락으로 떠듬떠듬 짚어 깨치니저무는 멀리 승냥이는 울고하염없이 기쁘다시작 메모고등학교 때 무협지에 미쳤는데 책상 속에 머리를 쳐박고, 이질에 걸려선 요강 단지 타고 와룡생을 읽었다.
나의 힘 윤 한 로 나의 힘은집 없는 것차 없는 것핸드폰 없는 것집이 생기고핸드폰이 생기고배가 좀 부르고나의 힘은 오직 하나차 없는 것이었다만웃고 즐기는 사이당뇨가 생기곤 에라, 당뇨는 나의 힘 덧붙여굽히고 굽혀라밥 벌어먹느냐 귀밑머리 허연해도 굽신거림 또한 나의 힘, 나의 자랑한밤중만치 나를 벌떡벌떡 일으키는그 비굴, 아아 나의 힘이여시작 메모그리움도 힘이고 사랑도 힘이고 기쁨도, 걷잡을 수 없는 슬픔도 힘이고 고통도 힘이고 가난도 힘이고 대찬 의로움도, 꿋꿋함도 힘이고. 귀밑머리 허연해도 허열수록 마음만은 더욱 붉고 젊어지니 그
무명 시인 윤 한 로 떨어지고 나니까 깨지고 나니까시가 쓰고 싶어졌다 인생은 가슴 뭉클 더 깊어졌다그렇구나, 시인이 굳이 대학에 가야만 하는가 대학원을 나와야 하는가비를 노래하고 바람을 노래하면 그뿐개똥 골목 길 나무를 노래하고 새를 노래하면 그뿐 꾀죄죄한 절망과 희망 하냥 사랑하고 또 미워하면 됐지맨체스터유나이티드 짝퉁 츄리닝 속 허여멀건 멀대 목 파묻으면 됐지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졌으면 됐지긴긴 밤 와룡생 무협지도 끝이 났어라 밀려오는 대미의 진한 허무 씹고 또 씹었으면 됐지삼선쓰레빠 찍찍 끌명 복개천 속 끈적한 그리움 찾아 귀
모과 윤 한 로 큰 아무개 작은 아무개 사무실 창턱 위에 샛노랑 모과 두 개그렇구나, 팔아봤자 돈도 되지 않는 주제들눈도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고울퉁불퉁 멍든 못난이 마음만 꼭 달라붙어해질녘 산등성이 값싼 그리움 풍기네진종일 기분 꿀꿀한 전자파 소용돌이 몽조리 빨아마시며, 잡아먹으며시작 메모가을이 되니 책상 위로, 창턱 위로 모과가 판을 친다. 올해도 운동장 모과나무가 풍년인가보다. 언젠가 좀 늙수그레한 윤리 선생님이 계셔서 대포 한잔 할 때면 “저는 누가 나를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그 사람이 더 좋더라구요. 참 이상하지요?” 하며
책상 윤 한 로별의별 게 다 생겨나누나배꼽까지 오는 졸음방지용 책상점심 먹고 5교시가 되면교실 뒤쪽에 하나 또는 둘씩 말처럼 서서 공부하는 애들걸상이 없어 앉지도 못하는 책상 그 바닥 위에다가누군가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렸다여자 얼굴을 그리고, 안경을 그리고입가엔 메기 수염을 그렸다유리창에 벌이 붕붕거리고먼 데 연못 수련 아스라하게 피는 소리 오후애들자게 놔둡시다요 시작 메모정지용 시인의 시 가운데 ‘먼 데 달을 보며 서서 자는 말’이 나온다. 어떤 평론가가, 달을 보고 서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성 두보의 시와 견주며, 그리움과 처절
그대가 여인이라면, 나이 육십이 지난 여인이 아니라 20~50대의 여인 정도라면 지금 몇 시냐고 물어오는 남자를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그것도 평일 대낮 공원에서 조용히 그림자처럼 다가와 그것도 질문이라고 해대고 있는 성인 남자를. 그런데 뭐라고 생각할지는 남자의 상태를 봐야 알겠다는 대답이 의외로 적지 않다. 즉 남자의 됨됨이, 외관이든 말투든 행동거지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대답이 상당한 것이다. 됨됨이만 괜찮다면 지금 몇 시가 아니라 몇 분 몇 초냐고 물어와도 상냥하게 즉각 대답하겠다는 의지가 상당수 여성에게서 보이고 있다는 것
지난주에 언급한, `그 여자가 목도한 진실`이란 무엇일까? 강남 거주 대기업 임원을 남편으로 둔, 40대 초반의 윤기 나는 사모님께서 뒤늦게 진실을 목도했다니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돈이 중요하고 매끄러운 인간관계가 필연적이고, 온갖 사소한 모임이 곁들여져야 하고, 신경 씀에 있어 친정과 시댁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하고, 자녀교육에 한 치의 구멍이 있어서는 안 되고, 그러고도 자신을 잘 가꾸어 고상한 문화적 취향과 식견을 가진 여성으로 거듭 태어나야겠다는 욕구 내지는 사명감을 가진 여자가 목도한 진실, 그것은 다름 아
새벽 불빛 은행잎 윤 한 로저벅저벅 가을 꼭두새벽 긴 골목길왱하니 그리움 한 마리 느닷없이 눈 속으로 뛰어든다‘생뚱맞다’-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속눈썹 눈물 글썽 바다에 빠진다촉촉이 젖는 젖어 씹히는 모기 한 마리 낙타 한 마리내 눈이 잡아먹었구나열라, 찝찔한 맛눈이여, 낙타 한 마리 배터지도록 잡아먹었으니 힘내라찬 바람 샛노란 불빛 은행잎들 도끼로 빚듯 한 바지기 똥으로 퍼올리듯눈이여, 힘내라시작 메모가을이 깊었다. 차가운 새벽 길을 걸어간다. 길바닥은 샛노란 은행잎으로 돈짝이 깔린 듯 온통 너저분하다. 이미 배부른 이 도
미국 본토 유학파 유세련이 송파구 육체파 마돈걸과 함께 강남의 한 와인 바에서 ‘메종’이라는 와인을 홀짝홀짝 마신지 어느덧 두 시간이 지났다. 비록 오늘 경마에서 돈은 잃었지만 이토록 아름답고 아련한 밤까지 잃어버리는 건 너무나 아쉽다고 마돈걸은 느끼고 있었다. 유세련 또한 요 며칠 주식에서 깨먹고 오늘 낮엔 슬롯머신에서 호주머니를 탈탈 털렸지만 마돈걸과 함께 하는 이 밤은 예외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30대의 두 성숙한 육체가 와인과 함께 하는 강남의 밤은 홀로 지새는 원룸의 밤이나 아는 인간끼리 떠들썩하게 마셔대는 동네 호프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