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기도 광주를 찾았다. 지난번 남한산성 길을 오르며 조선의 인조, 충신 김상헌과 최명길을 생각했다. 이번에는 다른 분을 만나러 왔다. 2019년 6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신 만해 한용운 선생. '님의 침묵'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그리고 선생의 고귀한 업적을 자세히 알고 싶었다.남한산성 행궁 가까운 곳에 만해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으로 가는 길 주변 풍경 역시 뛰어나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눈길을 끈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용운 선생도 만나고, 남한산성 행궁까지 돌아보면 좋을 듯싶다.2019
제19회 YTN배 경마대회 우승마 '문학치프' 2019년 스테이어 시리즈 첫 관문으로 시행된 제19회 YTN배 경마대회에서 서울대표 ‘문학치프’(미국, 수말, 4세, 김순근 조교사, 권경자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2000M를 2분 5.5초에 주파한 호기록과 준우승마를 12마신차로 제치는 압승으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경주는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경주 초반 선행 작전을 펼친 ‘문학치프’가 종반까지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우승을 기록한 것. 결승선 직선주로에선 추입마를 능가하는 뒷심으로 월등한 우위를 점했다.‘문학치프’는 데뷔 후 17전만에 첫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7년 농협중앙회장배 경마대회에 첫 출전한 후 경마대회 6번째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해 의미는 컸다. ‘문학치프’의 우승으로 권경자 마주도 데뷔 첫 경마대회 트로피를 차지했고, 김순근 조교사는 2009년 SBS배(‘한류스타’)후 10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벅찬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문학치프’의 우승을 이끌어낸 문세영 기수는 2019년 코리안더비(‘원더풀플라이’)에 이어 2주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기수의 역량을 입증했다.‘문학치프’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은 ‘샴로커’가 차지했다. 종반 입상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근성 좋은 걸음을 발휘한 ‘샴로커’가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경합을 펼쳤던 ‘점보블레이드’는 최종 3위로 만족했다.반면 경주 시작 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뉴레전드’와 ‘청담도끼’는 각각 4,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제19회 YTN배의 결과로 인해 주요 경주마의 희비가 갈렸고, 새로운 숙제가 주어져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우승을 차지한 ‘문학치프’는 잠재력을 보유한 기대주에서 진정한 챔피언마로 거듭났다. 과거 도전마의 입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문학치프’는 YTN배에서 선행 작전을 펼쳤고, 이는 대성공으로 마무리 됐다. 향후 상대마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행 전개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능력을 발휘할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 ‘문학치프’로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진정한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청담도끼’는 2018년 연말부터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청담도끼’의 능력에 있어 의심이 여지는 없지만 최근 출전한 경마대회에서 줄곧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징검다리 우승을 기록함으로서 과거의 포스는 다소 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청담도끼’가 2018년 이후 입상 및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는 비교적 수월한 앞선 전개를 펼쳤던 경주다. 역으로 보면 선행 및 수월한 선입 전개가 여의치 않은 경우엔 입상을 기록하지 못한 셈이다. 소속 조 이적 등의 변수가 있었지만 ‘청담도끼’로선 결과로 입증되고 있는 “선행 = 필승”의 공식을 깨는 것이 급선무이자 향후 롱런의 숙제로 남았다.2019년 대통령배 경마대회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뉴레전드’도 고비를 맞았다. 2019년 부산일보배에서 6연승에 실패했고, YTN배에서도 4위에 그쳐 2연속 우승을 놓쳤다. 국내 최강자와의 경쟁이란 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이들은 향후 ‘뉴레전드’가 넘어야 할 산이라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평가는 나온 셈이다. ‘뉴레전드’가 최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현 전력을 끌어 올려 한 단계 완성도 높아진 걸음을 보여줘야 한다.제19회 YTN배는 주요 경주마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새로운 과제와 숙제를 남겼다. 관계자에겐 숙제가 주어졌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로운 관심사다. 신흥 강자의 출현도 흥미를 더하는 부분이다.2019년 스테이어 시리즈 1차 관문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2차 관문은 6월 30일(日) 부산광역시장배(부경)로 시행되고, 3차 최종전은 9일 1일(日) 코리아컵(서울) 경마대회가 시행될 예정이다.▶YTN배(GⅢ) 경마대회 성적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1>문학치프>미>수>4세>58>문세영>김순근>권경자>2:05.52>샴로커>미>수>6세>58>박태종>송문길>최몽주>2:07.6(12)3>점보블레이드>미>수>4세>58>다실바>안우성>김형란>2:07.7(½) ▶김순근 조교사 인터뷰-소감은.뭐라고 표현을 못할 정도로 기쁘다.-우승을 예상했나.워낙 ‘청담도끼’가 좋은 말이라 반신반의 했는데 ‘문학치프’의 능력을 믿었고 기수를 믿었다.-작전은 선행이었나.당초 작전은 선행보다는 선입정도였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상대마들이 없어서 편안하게 경주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스테이어 시리즈 1차 관문이 막을 내렸다. 2차 관문은 부산 원정인데.부산광역시장배를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문세영 기수 인터뷰-경주 출발 후 눈치 보는 초반 타이밍이 있었는데.절대 단 1프로도 선행 작전은 아니었다. ‘청담도끼’와 ‘뉴레전드’이 전개에 따라 뒤에서 참아야 될지 여부와 상대마의 페이스에 따라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조교사님께서 어정쩡한 전개는 원치 않아 출발 후 100m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기가 됐는데 출발 후 ‘문학치프’가 예전과는 다르게 계속 끌고 나갔다.-상승세가 뚜렷한 ‘문학치프’로 결실을 맺었다.경마대회에서는 항상 ‘청담도끼’와의 격차가 6마신 이상이 차이가 났다. 상대적으로 능력에서 열세가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관계자분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해 주셨다. 오늘 현장에서 ‘문학치프’가 시종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줬고, 2위라도 지켜보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경주마도 정말 잘 뛰었고, 기수로서 핸들링만 했을 뿐이다.-향후 스테이어 시리즈 2, 3차 관문이 남아있다.최종 결정은 마주님과 조교사님께서 하시겠지만 출전과 기승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참가하고 싶다.-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코리안더비 경마대회 이후로 팬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가 또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농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 인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인사하게 돼서 기쁘고, 앞으로도 팬들에게 인사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항상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1. 한국승마, 네이션스컵 리스본 2019 출전2. 올해 첫 기승능력인증시험 열려3. 렛츠런파크 부경으로 2030 모여라4-1. 강자 빠진 미국 경마 삼관마 시리즈4-2. 한국마사회 부경, 2019년 마주 모집4-3. 렛츠런파크서 뉴트로 콘서트 열린다
어버이날 가장 좋은 선물은 현금이다, 미디어가 실업문제, 비정규직과 알바노동의 억울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다루는데, 정의실현은 느껴지지 않고, 이상하게도 “돈을 많이 벌어야, 사람노릇 할텐데.” 라는 생각만 든다. 이 시대를 지배하는 인간형은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이다. 돈은 종교가 되었고 종교는 돈이 되었다. 돈은 지상의 천국을 약속한다. ‘부자 되세요’가 복음이다. 돈은 신이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직장도 집도 돈도 없는 사람들은 은행대출을 꿈도 꾸지 못한다. 이런 틈새시장에 돈을 빌려주고 못 갚으면 눈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20회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 우승마 `딥마인드`의 경주장면설욕에 나선 부경과 상승세의 서울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20회 코리안오크스(GⅡ) 경마대회에서 부경대표 ‘딥마인드’(국산, 3세, 암말, 김영관 조교사, 김지원 마주)가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2차 관문이자 2019년 국산 3세 암말 최강자를 선정하는 제20회 코리안오크스(GⅡ) 경마대회는 서울과 부경을 대표할 16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으나 최종 ‘딥마인드’의 월등한 기량을 확인한 채 경주는 막을 내렸다.경주는 의외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경주 초반 선행은 ‘딥마인드’가 주도했다. ‘딥마인드’의 출발은 빠르지 않았으나 선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빠른 스피드가 동반돼 수월한 선행 전개를 펼친 것. 4c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 가장 먼저 접어든 ‘딥마인드’는 종반 격차를 더욱더 벌려 준우승마를 8마신차로 제치는 괴력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준우승은 줄곧 선입 전개를 펼친 ‘흥부자’가 차지했고, 3위는 뒷심에서 우위를 점한 ‘미스펙터’가 차지했다.‘딥마인드’의 통산 성적은 7전 4승으로 4승째를 기록한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의 우승은 의미가 컸다. ‘딥마인드’의 우승은 김지원 마주의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 및 김영관 조교사와 부경경마의 자존심을 살린 귀중한 1승이 됐다.2019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 이전 2019년 서울과 부경간 통합 경마대회는 3개 대회가 시행됐고, 최종 우승의 영광은 모두 서울의 차지였다. 2019 KRA컵 마일 경마대회(‘글로벌축제’ 우승), 부산일보배(‘가온챔프’ 우승), 코리안더비(‘원더풀플라이’ 우승) 등 3개 대회에서 서울 대표마는 최고의 활약으로 3승을 챙겼다. 서울대표마는 2017~2018년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여러모로 2019년 코리안오크스 대회는 부경 경주마로선 자존심이 걸린 대회였고, 최종 우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던 셈이다.‘딥마인드’의 우승은 김영관 조교사의 관록을 재 입증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김영관 조교사는 국내 조교사 중 경마대회 우승이 가장 많은 조교사다. 이중 코리안오크스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깊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3년 ‘스피디퍼스트’를 시작으로 2016년 ‘오뚝오뚝이’까지 4년 연속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우승마을 배출한바 있다. 김영관 조교사로선 ‘딥마인드’가 2019년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개인 명성과 부경의 자존심을 모두 되찾은 대회로 의미가 컸다.‘딥마인드’의 우승에 일등공신이 된 서승운 기수는 2016년 대통령배 이후 3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서승운 기수는 "짜릿한 경주였다. 올해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준우승은 서울대표 ‘흥부자’가 차지했다. 경주 초반부터 선입 전개를 펼친 ‘흥부자’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의 값진 성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3위는 부경대표 ‘미스펙터’가 이름을 올렸다.한편 경주 시작 전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대완마’는 최종 9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2차 관문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관심은 6월 23일(日)에 예정된 경기도지사배 경마대회에 모아진다.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의 포인트는 서울과 부경간 힘겨루기다. 오크스 대회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한 부경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서울이 다시금 힘의 우위를 통해 시즌초의 여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제20회 코리안오크스(GⅡ) 경마대회 성적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1>딥마인드>한>암>3세>55>서승운>김영관>김지원>1:54.72>흥부자>한>암>3세>55>이준철>김대근>고광숙>8>1:56.1(8)3>미스펙터>한>암>3세>55>정도윤>김보경>김종업>¾>1:56.2(¾)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새로운 외국인 기수가 5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만 3번째 외국인 기수 데뷔 사례로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의 라이언 기수이다.라이언 쿠라톨로(Ryan Curatolo, 27세, 프리, 이하 라이언)는 5월 18일 서울 제2경주에서 한국경마 데뷔전을 가졌다. 첫 경주부터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이다.2011년부터 경마 기수로 활동한 라이언은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활동했다. 한국 데뷔는 마카오에서 활동할 당시 한국 마주의 말인 ‘스위트코리언’에 기승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라이언은 “한국경마는 한참 성장 중이다. 경주도 박진감이 있고 관람 시설도 매우 좋다. 한국에 데뷔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목표는 당연히 많은 우승”이라고 밝혔다.현재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수는 총 7명이다. 올해만 마누엘, 먼로, 라이언 기수가 데뷔했으며,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외국인 기수의 활약이 기대된다.또한, 다양한 국적의 기수 분포가 흥미롭다. 프랑스를 비롯해 일본, 영국, 브라질 출신 기수들이 활동하고 있다.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선진국에서 활동한 적 있는 외국인 기수의 투입은 한국 경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다”며, “한국 경마의 질적 제고는 물론 국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새로운 외국인 기수가 5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만 3번째 외국인 기수 데뷔 사례로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의 라이언 기수이다. 라이언 기수는 5월 18일 서울 제2경주 한국경마 데뷔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본부장 정형석)는 2019년도 마주를 모집한다.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는 개인, 법인, 조합 마주를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한국마사회법 및 관련 규정상 제한 대상자가 아닌 자, 경제적으로 경주마 구매와 위탁관리비 부담이 가능한 자다. 또한 외국인도 신청할 수 있으며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청 자격은 내국인과 같고 서울마주로 이미 등록된 마주도 신청할 수 있다.신청은 부경 본관 3층 부산경주자원관리부로 5월 29일부터 6월 23일 오후 5시까지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마주로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7월 중 개별 공지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 사항은 한국마사회 부산경주자원관리부로 연락하면 된다.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는 2019년도 마주를 모집한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들은 주인 마음대로 지은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의 사정은 좀 다르다. 과연 제주마의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을까.제주마를 보호·육성하기 위해 유일하게 제주마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본부(본부장 윤각현)에는 약 700여 두의 경주용 제주마가 생활하고 있고 약 200여 마리의 경주마가 새로이 출생한다. 경주마의 경우 태어난 뒤 1년 동안 이름이 없고 어미 말의 이름을 따 '000의 자마'로 불리다가 출생 1년이 지나면 이름을 지을 수 있는 자격을 받는다. 말 이름은 마주가 정하는 게 보통이며 이름을 정하는 데도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한국마사회 마명등록규정'에 따르면 말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이 많다. 이를테면 인기 정치인이나 TV 스타 등 널리 알려진 공인의 이름과 별명은 물론 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과거 활동했던 말의 이름은 사용할 수 없다. 이름의 글자 수도 제한돼 있어 한글은 2~6자로만 할 수 있고 외국산 말의 경우 한글로 8자까지 인정된다.사람의 경우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동명이인이 제법 있지만, 경주마의 경우 같은 이름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 과거 경주마로 활동했던 말 이름을 다시 쓰는 것은 철저하게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씨암말로 활동했던 말은 사망 후 10년, 씨수말로 활동했던 말은 사망 후 15년간 다른 말들이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등록된 제주마 이름 중에는 ‘학수고대’, ‘팩트체크’, ‘천만다행’ 등 이른바 한자는 물론 영어 이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또한 사람은 이름을 바꾸고 싶으면 법원에 신청해서 개명할 수 있지만, 경주마의 경우 한 번 만든 이름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경주에 출전하지 않은 말만 한 번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한편, 한국마사회는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를 보호·육성하고 혈통 경마를 위해 ‘경주용 제주마 부모 이름 지어주기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제주 축산진흥원과 협업해 관리번호 대신 이름을 지어주고 홈페이지와 안내 책자를 통해 혈통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본부는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의 혈통 보존을 위해 ‘경주용 제주마 부모 이름 지어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제주).
<이유 없는 사랑>숲에서 바람이 분다어디서 오는 바람일까방향을 찾는 사이 이유없이 또 바람이 분다어디로 가는 바람일까벌거벗은 바람이 간다가슴 뛰는 설레임을 억누르는데껴안을 틈도 없이 숲으로 흩어지는 바람나무와 풀을 어루만지며 사라지는 바람사이로분열의 언어들이 춤추고대립의 사상이 날을 세운다이유 있는 사랑만 넘실거린다가슴아프게 헤어진 지 너무나 오래이제는 무조건 만나야 한다이대로 헤어지기엔 가슴이 너무 아프다이유 없이 만나야 한다증오의 벽을 넘어 두 손 마주잡아야 한다서로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야 한다이유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2019년 5월, 잊지 못할 미디어피아 1박 2일 워크숍에 다녀왔다. 회사 내 기자분들, 그리고 다른 전문기자님들과 친분이 없어 모든 게 어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다른 차에 동승하여 파주로 출발한다. 통일대교를 건너는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신분증을 검사하고 민간인 통제 구역인 통일대교를 건너간다. 먼 길을 달려와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없는 곳으로 들어오니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장단콩마을 식당에서 만든 다양한 콩요리가 긴장했던 배와 마음까지
김갑수 베를린 자유대학(Free University Berlin, Germany) 마사학부 교수독일에서 수의학을 공부할 적에 “독일에서 태어난 모든 말은 인간에게 고기를 공급하는 산업동물이고, 언제든 인간의 욕구에 의하여 도축될 수 있다”라는 말 육종 전문교수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다.사실상 이러한 축산관련 법규는 전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이라는 정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도축할 수 있는 말과 스포츠용 말과 처음부터 법적인 기본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독일에서는 1985년 동물보호법이 동물복지법으로 바뀌고 나서부터 말을 도축하는 절차가 세분화됐다. 말을 도축용으로 기르고자 할 때는 처음부터 수의사를 통한 철저한 관리를 받도록 했으며, 말고기 소비를 위한 스포츠용 말의 도축은 불가능해졌다.또한,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말을 도축할 때도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다. 다른 산업동물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위생조건을 충족토록 한 것이다.일반적으로 스포츠용 말은 (식용마로 쓰이지 않아) 치료약의 선택에 자유로우나, 도축용으로 길러지는 말은 항생제 등 모든 약물 사용에 규제를 받는다. 대부분의 의약품 사용 후에는 반드시 약물을 사용했다는 증거를 남기도록 하고 있다. 치료를 담당한 수의사는 약품사용증명서를 10부를 작성해 말 사육자와 복지부, 식약청, 농림부, 수의사협회, 도축장 등으로 보내야 하고, 자신이 한 부를 10년 동안 보관한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행정체계 구축을 통해 도축되는 산업동물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안전한 먹거리는 국가가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최소한의 서비스이다. 정부의 대국민적인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국민의 먹거리가 위협 받지 않도록 모든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분명하다.이번 경주마의 도축 사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 그리고 말 사육자들로 이어지는 일련의 범죄행위이기에 더욱더 커다란 충격을 준다.많은 사람은 “난 말고기를 먹지 않으니 그리 중요하지 않아!!” 또 다른 그룹은 “어떻게 말을 이렇게 잡아먹을 수가 있어?” 그리고 동물단체는 미국산 경주마가 한국에 와서 이러한 대우를 받고 있어?” 등으로 축소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커다란 책임의 축은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해 말산업을 육성시키겠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이다.말을 도축하는 과정에 관련 절차에 대한 규정이 없다면 농림축산식품부가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책임 소재는 피할 수 없다. 관련 규정을 기반으로 지도 감독해야 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사건의 해당 지자체인 제주도, 말도축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까지 책임에 있어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또한, 도축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물학대에 대한 책임 역시 농림축산식품부가 면치 못한다.다시 말하면 이번 사건은 미국산 경주마가 한국에 와서 푸대접을 받는 것으로 축소해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청와대,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합심해(?) 국민의 기본권인 먹거리의 안전성을 침해한 사건일 것이다.그리고 대한민국의 말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경주 도중에 다친 말, 다리가 부러진 말 등을 아무런 조치 없이 마주에게 인계해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행위를 하는 대한민국의 공기업인 마사회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아울러,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발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이다.한국마사회는 마주들의 경주마를 모아서 한국경마를 주관하고, 막대한 소득을 취하고 있지만, 경주 도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모든 책임을 마주와 조교사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경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한국마사회는 최소한 자신들에게 돈을 벌도록 해준 사업파트너 경주마에게 경주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치료 또는 휴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겠나.만약에 도축을 한다고 해도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최소한의 휴약기간(休藥期間, 사육하는 가축을 식용으로 쓰기 전에 동물용 의약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기간)을 지킬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게 국민에 대한 공기업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한다.지금까지 제주도에 살거나 여행을 하면서 말고기를 식당에서 드신 모든 분들은 아마도 대한민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하여 검증되지도 않은 말고기를 먹었다는 배신감을 감출 수가 없을 것이다.※ 외부 필자 원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제주에서 열린 5월 국내산 2세마 경매가 작년 동기간 대비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고 낙찰가는 1억 원에 미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김창만)는 5월 14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경주마 전용 경매장에서 ‘5월 제주 국내산 2세마 경매’를 개최했다. 제주 말 생산농가에서 생산된 총 94두의 2세 경주마가 상장된 가운데 30두가 최종 낙찰되며, 31.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간 대비 5.1% 증가한 수치로 약간의 회복세를 드러냈다.평균가도 소폭 증가했다. 작년 5월 경매 평균가 3822만 원에서 205만 원 증가한 4038만 원을 기록했다. 약소한 증가폭이지만 연일 침체됐던 경매 시장 상황에 반가운 결과였다.최고가의 주인공은 모마 ‘하버링’과 부마 ‘스트라이크어게인’의 자마로 9천만 원에 허필도 부산경남 마주에게 낙찰됐다. 2017년 1월생 수말로 생산자는 챌린저팜 이광림 씨이다.이번 경매의 특이점은 수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는 점이다. 5천만 원 이상에 낙찰된 10두 가운데 9두가 수말이었고, 나머지 1두만이 암말이었다. 낙찰된 경주마의 성비는 비슷했으나 가격 분포에 있어 차이가 두드러졌다.구매 주체별로 분석하면 서울 마주들의 구매력이 눈에 띄었다. 낙찰마 30두 중 24두를 서울 마주가 구매했으며, 부경마주는 5두를 구매하는데 그쳤다. 기타 일반인 구매자가 1두를 구입했다.3월 경매에서 드러난 부산경남마주협회와 경주마생산자협회 간의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비춰진다. 당시 갈등의 원인은 브리즈업 미시행과 마주들의 농가 위탁생산 문제가 있었다.또한, 경매에 참가한 서울 외국인 마주 4인이 각각 1두씩 경주마를 구매했다. 4두에 대한 낙찰가 총합은 1억5900만 원이며, 1인당 평균 낙찰가는 3975만 원이다.한편, 6월 18일에는 렛츠런팜 장수에서 ‘6월 내륙 국내산마 경매’가 열린다. 1세마와 2세마가 상장될 예정이다.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5월 14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경주마 전용 경매장에서 ‘5월 제주 국내산 2세마 경매’를 개최했다. 제주 말 생산농가에서 생산된 총 94두의 2세 경주마가 상장된 가운데 30두가 최종 낙찰되며, 31.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간 대비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고 낙찰가는 1억 원에 미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여덟 번째 순서로 양현희 씨의 ‘섬 아이들의 선생님(유소년승마단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섬 아이들의 선생님 - 양현희졸업 후 고향 임자도 돌아와 승마지도사 꿈 이뤄아직 배울 것도 많고 아이들 가르치기도 어린 나이마음 열고 아이들 이야기 들으며 함께 발전해나가섬에서도 국가대표나 지도자 될 수 있는 희망 주고파나는 아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승마선생님이다. 그리고 지금 나의 첫 제자들의 선배님이다. 벌써 임자도로 다시 돌아온 지 1년이 넘어간다. 나의 고향이자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승마를 접하게 된 곳 나의 꿈이 생겼던 임자도로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 보려고 돌아왔다. 나는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 똑같은 길을 걸었던 임자도 유소년 승마단 1기 출신이다. 지금 가장 큰 나의 단점이 있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경험 없는 어린 나이다. 장점을 말하자면 나는 누구보다도 지금 아이들과 승마장의 상황에 맞춰 그 누구보다도 더 좋은 레슨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가르쳐 보려고 임자도로 들어오게 되었다.내게 꿈이 있냐? 라고 물으면 나는 후배를 양성하는 승마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제일 먼저 말한다. 왜냐 나도 어린 시절 임자도 안의 작은 승마장에서 좋은 교관님에게 좋은 말로 승마를 배워 보질 못했고 말도 우리가 트레이닝을 시키면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했으며 섬이라는 작은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었고 책으로 영상으로 혼자 공부하였기에 지금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내가 어려웠던 것들이 지금 많이 바뀐 현재의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쉽고 간편하게 가르쳐주며 아이들을 꿈을 키워 주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실 많이 두려웠다.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아는 지식도 그렇게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젊기 때문에 도시에 살고 싶은 꿈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돌아온 것은 아이들뿐만 아닌 현재 임자유소년승마단원에 속해 승마를 배우고 있는 나의 막내 동생 때문이기도 했다.먼저 나는 나의 유소년시절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싶다. 나는 임자도 승마단원 중 가장 말을 못 탔고 겁도 많았고 도전정신도 없어 지도자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런 내가 왜 승마를 포기 하지 않았냐?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말이 갑자기 잘 타져서, 공부가 하기 싫어해서, 공부를 못해서 갈 대학이 없어서 승마를 전공했다고 다들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말의 눈을 보고 치유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승마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원장님께서 나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셨기에 승마지도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섬에서 승마를 배우기는 쉽지도 않은 일이다. 나의 유소년 시절에는 승마를 배우기 위해 전문 지식을 가르쳐 주실 만한 분도 안 계셨고 시합 한번 나가려면 경비도 많이 들고 운송할 수 있는 방법도 너무나도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경험을 쌓을 수도 없었고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그 시절 원장님께서 교육청과 군청 그리고 학교를 우리가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을 돌아다니시면서 우리의 미래를 지켜주셨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고 원장님의 노력 덕분에 한국마사회도 가 볼 수 있었고 큰 시합장 경험도 해보고 시합에 나가 입상도 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마냥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합 나갈 때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는 어렸을 때 너무나도 철이 없던 게 보였다. 평소에는 슬럼프 핑계를 대면 말도 잘 안 타고 불량하기 그지없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시합은 당연히 말을 타는 선수로써 자주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환경은 생각 안 하고 조르기도 엄청 졸랐던 것 같다.나는 대학도 승마를 전공하는 전주기전대학교 마사과를 졸업했다. 전문지식을 더 배워 아이들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택했다. 대학교에 막상 입학해서 첫 수업을 듣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깡다구 있게 말을 타는 것밖에 없었다. 경주마를 순치를 시키며 말을 탔던 나는 어느 말이든 자신감 있게 오르내리는 것만이 오롯이 나의 대학 생활의 버팀목이었던 것 같다. 전문지식이 있는 교관님께 많이 배워보지를 못해서 알고 있는 용어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 혹은 조교님이 무슨 일을 시키면 되묻기 바빴고 나서서 무엇이든 찾아 해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2년간 나는 전문 교관님들께 많이 배워 온 다른 아이들 옆에 붙어 다니면서 열심히 용어를 듣고 배우면서 복습하고 외우고 공부하며 열심히 내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훈련 장비들도 몰랐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치료하는 약품 등등 나는 배우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을 때 운 좋게 시합을 나가고 국가대표 교관님들을 만나게 되면서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게 되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조금 힘들어도 열심히 배우고 자존심 세우지 말고 열심히 배우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렇게 졸업을 하고 나는 임자도로 돌아왔다. 처음엔 아이들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닌 가족과 지내며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려 왔었다. 하지만 인사드리러 승마장을 자주 왕래하면서 나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였던 건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다른 곳과 다르게 말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사양을 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뛰어놀면서 운동하는 모습이 자꾸 아른거렸다. 도시에 승마장으로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 와중에 나는 경로를 틀어 임자도로 와서 일을 하겠다고 원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정식적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승마장에서 학생 신분이 아닌 직장으로 있으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내가 지도자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여러 가지였고 공부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해야 했고 아이들을 위한 수업 플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연구해야 했다. 마치 고3 수험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학생 때 지금처럼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아마 스카이대학교에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섬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승마 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유소년승마단 부문)을 받은 양현희 씨(사진 제공= 양현희).아이들과 첫 대면을 하고 수업을 하게 되었을 때 친분이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다. 사실 아이들을 보니 내가 더 굳고 안전을 논하며 화나기 바빴다.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가슴에 새겨놓고는 처음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나는 당황도 많이 하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지 방황도 했다. 사실 아이들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는 게 없이 승마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서 무작정 화내기만 했던 첫 수업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수업은 아이들의 기승 능력 정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진행을 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자세를 교정해주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조금씩 나누며 수업을 편하게 했다. 아이들은 아직도 내가 화내는 것 만 보이는지 낯설어하고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사실 나의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마장 안에서는 너무나도 사나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나에게 다가오지도 못하고 질문도 못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나는 이렇게 몇 개월간 생활을 했다. 아이들이 나랑 수업하는 게 버거워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 내가 너무 화만 내고 무섭게 하니까 수업 시간만 되면 긴장을 하고 수업을 나오지 않는 학생까지 있었다. 그게 나의 고민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내가 무섭지 않고 친근하게 대해줄까? 아이들이 원하는 건 어떤 수업이며 무엇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오게 될까 매일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정해진 수업이 아니면 아이들을 보지 않았고 짧은 수업 시간 동안에는 화를 내다보면 수업이 끝나 아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에 가기 바빴기 때문에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답을 찾지 못했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매번 똑같은 재미없는 무서운 수업을 해왔다.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일지를 쓰게 권유를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속마음의 이야기를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밖에서는 웃으며 놀아주시다가 말만 타면 너무 무서워서 수업하는 게 싫다. 매일 똑같은 수업 말고 게임도 하고 싶고 축구같이 팀을 이뤄야 하는 말을 타보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래도 아이디어를 잘 짜서 아이들의 속마음을 듣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는 더 방황을 했다. 단합을 이루는 게임? 내가 화를 안 내면 아이들이 나에게 집중을 할까? 새로운 것?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만족하는 수업을 꾸릴 수 있는 것인가? 정말 어려웠다. 자격증만 따면 아니 자격증을 따고 내가 아이들의 앞에만 서면 내 꿈은 다 이룬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머릿속은 온통 고민으로 가득했다. 어떤 일을 하던 간 계속 연구를 하고 계획을 하고 틀을 벗어난 나만의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숙제 같았다. 마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 같았다.하지만 나는 아이들과 1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고 나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웃으며 말을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의 문제는 아이들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전혀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소심한 아이 겁이 많은 아이 대범한 아이 다양한 아이들이 있는데 나는 오롯이 내 중심적 생각만 했고 또 어렸을 때 내가 배웠던 것들만 틀로 만들어 버리니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한정적으로만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던 것. 답은 앞에 있었는데 발견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던 나였다. 이렇게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지 전혀 생각을 못 했던 나는 된통 혼이 난 것이다. 아이들하고 있는 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내가 아이들과 진짜 친해지고 마음을 트고 이야기할 수 있던 순간은 임자 vs 진도 교류전 때인 것 같다. 아이들 중에서는 첫 시합인 친구들도 있었고 시합을 나가다가 사정상 나가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며 코치가 되어줘야 했다. 많은 걸 한자리에서 해줘야 하는 나는 이날 아이들에 대해서 더 알아가게 되었고 아이들과 같이 단합을 하면서 시합을 진행하니 아이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모습도 보였고 나도 내가 보지 못한 아이들을 통해서 볼 수 있는 행동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신기했다. 난생처음이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고 나는 더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 내가 내 꿈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는 것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지금 아이들 덕분에 이뤄내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동안 내가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게 만들어주고 나의 꿈을 이뤄주게 만들어주는 나의 하나뿐인 첫 제자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를 지키는 것 같았다.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아직은 많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나갈 것이다. 아직은 나도 어리고 아이들도 나에게 마음을 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도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면 아직 한참의 시간도 필요하고 경험도 필요하다.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들과 섬을 발전시키고 승마부도 발전시킬 것이다. 섬이라는 제한을 두지 않고 꿈을 펼칠 것이고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발휘해 아이들이 승마를 쭉 하며 나처럼 후배들을 양성하는 멋진 국가대표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보고 싶다. 그리고 섬 안에서 승마를 배우는 친구들에게도 희망을 나눠 주고 싶다.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꼭 이름을 널리 알리지 않는 지도자여도 내가 하고 싶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덕분에 내 이름과 직업이 빛이 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장려상(유소년승마단 부문)을 받은 양현희 씨(사진 제공= 양현희).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석대)는 국내외 다양한 경마이슈를 다루는 서울마주협회 경마 소식지 ‘오너스리뷰(Owners Review) 3~5월호’를 발간했다.이번 호에는 개인마주제 26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9 오너스데이’와 ‘제27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리뷰 및 장애인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의족 등 스포츠보장구를 지원하는 ‘호프, 그레이트 챌린지’ 프로젝트 선포식 기사 등 다양한 소식을 다뤘다.‘HOT ISSUE’ 섹션에서는 FOCUS 기사로 사상 최악의 낙찰률을 기록한 3월 제주 경매 결과와 기상악화 시 경주마 훈련 및 경마 시행기준 변경에 대해 실렸고 SROA NEWS에서는 최단기간 1,500승을 달성한 문세영 기수와 제11대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에 취임한 박대흥 조교사에 대한 소식 등을 알렸다.‘RACING REVIEW’ 섹션에서는 위닝포스트 기사로 ‘제34회 스포츠서울배(L)’ 결과와 ‘제15회 KRA컵 마일(GⅡ)’ 결과 리뷰가 있고 글로벌경마 기사로는 두바이월드컵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더스노우’에 대한 리뷰를 다뤘다. 또한 현장 탐방 코너에서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출전신청과 게이트 추첨에 대한 과정을 통해 게이트의 공정성 문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았으며 이영우 칼럼에서는 말의 악벽교정과 경주 성적에 큰 영향을 주는 경주마 장구의 중요성과 장구 기준에 대해 알아봤다.‘OWNER STYLE &’ 섹션 챌린지피플에서는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경마 원정 사상 최고의 결과를 끌어낸 ‘돌콩’의 이태인 마주와 경마 팬에서 마주가 된 ‘성공한 경마덕후’ 송진하 공이공팔 조합마주의 인터뷰를 다뤘다.이외에도 양수화 마주가 이사장이자 단장으로 있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소식 등 봄날에 즐길 수 있는 문화 기사와 생활 기사 등 풍성한 내용을 담았다.서울마주협회는 경마 소식지 ‘오너스리뷰(Owners Review) 3~5월호’를 발간했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미국 켄터키 더비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순위변경 사건이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미국 켄터키 경마위원회(KHRC)는 6일 ‘맥시멈 시큐리티’ 측이 제기한 켄터키 더비 순위변경에 대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마주 측이 제기한 순위변경 판단에 이의 신청은 켄터키 규정상 제기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이의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맥시멈 시큐리티’ 측은 경주마의 복위 요구와 함께 법적 투쟁에 나설 의지를 내비췄다.‘맥시멈 시큐리티’의 웨스트 마주는 미국 주간 경마 정보지인 <Bloodhorse>를 통해 “켄터키 경마위원회는 우리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므로 적절한 법적 절차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웨스트 마주는 “ 국 삼관마 경주의 2차전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와 3차전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맥시멈 시큐리티’를 출전시킬 생각이 없다” 덧붙였다.한편, 국 켄터키 루이스빌 처칠 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제145회 켄터키 더비에서 ‘맥시멈 시큐리티’는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4코너에서 움직임이 다른 말들의 진로방해를 했다는 판정에 따라 순위변경돼 17위로 순위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1 3/4 마신 차로 뒤따르던 ‘맥시멈 시큐리티’를 뒤따르던 ‘컨트리 하우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진로 방해를 이유로 가장 먼저 도착한 경주마가 우승을 박탈당한 것은 켄터키 더비 역사상 최초이다.미국 켄터키 경마위원회는 6일 ‘맥시멈 시큐리티’ 측이 제기한 켄터키 더비 순위변경에 대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마주 측이 제기한 순위변경 판단에 이의 신청은 켄터키 규정상 제기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맥시멈 시큐리티’를 기승한 루이스 사에즈 기수(사진 출처= New York Post).
“생명에 대한 최소한 예의는 지켜 달라”“도덕성은 동물 다루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살아 있을 때만은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인간이란 게 제일 이기적인 동물인 거 같다.”한창 필드를 뛰어다닐 때 누군가가 믿을만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최우선 척도로 말을 대하는 행동으로 삼았다. 기자라고 앞에서는 ‘굽신’ 하지만, 뒤돌아서 딴 얘기 하는 ‘개xx만도 못한’ 것들을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관용적 표현이다, 개님에게는 죄송하다). 무뚝뚝하고 말수 없어도 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그것으로 다였다. 번지르르한 말 앞세우고, 이리저리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국제 동물단체인 페타(PETA)가 3일 미국에서 국내로 수입된 국내 경주마들의 학대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페타는 한국으로 수출된 경주마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케이팝? 케이 고통! 한국 최대 말 도축장 안에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계정를 통해 공개했다.3분 분량의 영상에는 경주 퇴역마들이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과 구타당하는 장면이 담겼다.경주마로 활용되던 말들이 경주 퇴역 후 무참하게 끌려가 도축되는 현장을 페타 조사관들이 2018년 4월부터 올해 2월경까지 약 10개월간에 위장 잠입해 9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이다.영상을 통해 드러난 행위는 분명 동물보호법에 비춰 볼 때 위법이며, 비윤리적인 행위이다.페타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3일 영상 공개와 함께 말 학대 사건의 해당 당사자인 제주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도축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경주마를 학대하는 영상(사진 출처= 페타). 페타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3일 영상 공개와 함께 말 학대 사건의 해당 당사자인 제주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박창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는 “국제적으로도 동물을 수송할 때 때리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굳이 때리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한쪽 눈에 깃발 같은 것을 갖다 대면 말들이 방향을 튼다고 하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며,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가축 품종별 특성에 맞춘 도축 시설이 있어야 함에도 다른 가축 기계를 이용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더욱이 다른 동물이 보는 데서 도축을 실시한다는 것 자체가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사건 비난 대상은 한국마사회(?)기사를 접한 네티즌은 애꿎게도(?) 한국마사회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이 모두 한국마사회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말(馬)과 관련된 것은 모두 한국마사회가 관장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이유로 빚어진 오해인 셈이다.실제로 이번 말 학대 사건은 한국마사회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해당 말들의 소유권은 한국마사회가 아닌 개인 마주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축 시설도 한국마사회와는 전혀 무관한 시설이다.1993년 개인마주제가 도입된 이후 한국경마에서 경주에 뛰는 경주마들의 소유권은 마주들에게 돌아갔다. 이전까지 경주마부터 기수, 조교사까지 모두 마사회가 채용해 운영해오던 것을 세계적인 경마 시스템에 맞춰 변화시켰다. 하지만, 경마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대중은 말과 관련된 사안만 나오면 마사회의 책임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한국마사회는 경마시행체로 경주를 주최·주관할 뿐 경주마들의 활용과 처분에 대한 권한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각 경주마는 개인 마주들의 소유 아래에 있기에 퇴역한 후에는 휴양을 보내든 도축을 하든지 일절 관여할 수 없는 구조이다.비판과는 다르게 한국마사회는 말 복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매년 말 복지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해 말 복지 관련 책자를 발간해 전국 말산업 관련 단체와 사업체에 전파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말 복지 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미성숙한 국내 말 복지 문화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한국마사회는 말 복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말 복지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해 말 복지 관련 책자를 발간해 전국 말산업 관련 단체와 사업체에 전파했다. 작년 8월 22일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열린 제1차 말 복지 세미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관련 영상에 등장하는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현재 말 복지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내부 직원으로 작년 국내에서 열렸던 아시아 경마회의에서 세계 경마 관계자들 앞에서 발언했던 모습이다. 전체 발언이 아닌 부분 발췌이기에 한국마사회가 말 복지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아직 미흡한 말 복지 상황 개선을 위해 관계자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한 내용의 발표였다.말산업육성전담기관 한국마사회, 말 복지 위한 중추적 역할 해야경주퇴역마 활용 방안 마련 가장 시급한국마사회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말 복지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건전한 말산업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말 복지는 이를 위해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국제 말 관련 단체들에서 매년 논의되는 주요 이슈가 ‘말 복지’일 만큼 동물복지적인 접근이 중요시 되고 있다. 국제승마연맹은 작년 10월 열린 총회에서 말 복지 관련 규정을 강화했으며, 국제경마계도 마찬가지로 말 복지에 대해 큰 관심과 행보를 보이고 있다.경주퇴역마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시급하다. 매년 1300여 두의 경주퇴역마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무분별한 말 도축과 말 학대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에서는 작년 연구용역을 통해 미활용마의 용도 다각화 방안 연구를 진행해 올해 초 최종보고회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지만 경주퇴역마의 정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매년 1300여 두의 경주퇴역마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의 노력이 시급하다. 말 복지 개선과 더불어 경주퇴역마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등 선행돼야 한다. ⓒ미디어피아 자료사진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5월 4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 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제145회 켄터키 더비에서 실격 이변으로 인해 두 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한 ‘컨트리 하우스(Country House)’가 우승을 차지했다.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맥시멈 시큐리티(Maximum Security)’는 4코너 지점에서 다른 말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에 따라 실격 처리돼 17위에 머물렀다.미국 현지 매체들은 켄터키 더비 역사상 최초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들어선 말이 진로 방해로 인해 실격됐다며 대서특필했다. 매체들은 “1968년 ‘댄서스 이미지(Dancer‘s Image)’가 약물 양성 반응으로 우승 후 실격된 적은 있었지만, 진로 방해로 실격된 사례는 켄터키 더비 역사상 최초”라고 보도했다.경주 후 ‘컨트리 하우스’를 기승한 플라비앙(Flavien Prat) 기수는 진로 방해를 주장했으며, 처칠스 다운스 경마장을 찾은 15만 명의 관중은 진로 방해에 대한 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려야만 했다.‘맥시멈 시큐리티’는 4코너 지점에서 뒤따르던 ‘워 오브 윌(War of Will)’의 진로를 방해하고, 경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정을 받았다.판정에 따라 컨트리 하우스는 우승을 차지했으며, ‘코드 오브 아너(Code of Honor)’와 ‘타키투스(Tacitus)’가 2·3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컨트리 하우스’의 깜짝 우승으로 윌리엄 모트(William Mott) 조교사는 65세 나이에 생애 최초 켄터키 더비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이의를 제기했던 프랑스 출신 플라비앙(Flavien Prat) 기수도 첫 켄터키 더비 우승을 기록했다.윌리엄 모트 조교사는 “시원섭섭하다. 정정당당하고 최고의 말과 최고의 기수로 인식되기를 원한다”며, “실격으로 인해 그것 중 일부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이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경마이다”고 말했다.‘맥시멈 시큐리티’의 제이슨(Jason Servis) 조교사는 항소를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48시간인지 72시간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항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자세한 것은 마주인 웨스트 씨와 함께 생각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미국 삼관마 시리즈의 두 번째 경주인 프리크네스 스테이크스는 오는 5월 18일 볼티모어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린다.5월 4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 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제145회 켄터키 더비에서 실격 이변으로 인해 두 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한 ‘컨트리 하우스(Country House)’가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맥시멈 시큐리티(Maximum Security)’는 4코너 지점에서 다른 말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에 따라 실격 처리돼 17위에 머물렀다(사진 출처= New York Post).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우리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출정식에서 당시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국민들에게 밝혔던 말이다. 세계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이 수두룩한 야구 강국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단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10년이 지난 2019년. 종목은 다르지만 ‘위대한 도전’을 통해 국민과 경마팬에게 감동을 전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3월 31일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 나선 국내 경주마 ‘돌콩’과 이태인 마주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세계 경마에 한국경마를 알리고, 국민들에게는 경마를 통한 진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했다.한국경마는 파트2 국가로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경마 수준과 열악한 상황에서 국제 경마무대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말 운송료와 현지 말 위탁관리비 등 기본적으로 해외 원정에 드는 비용에 국내 경마무대에 나섰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상금 수득의 기회까지 고려한다면 더욱이 쉽지 않다. 2017년 한국마사회가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원정을 위해 국내 마주들의 신청을 받은 결과, 단 한명의 마주도 두바이 원정을 신청하지 않았던 과거 사례는 해외 원정에 대한 국내 마주들의 인식과 꺼림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앞서 설명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위대한 도전을 펼친 ‘돌콩’과 이태인 마주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개인마주제가 시행된 1993년부터 원년마주로 활동해온 이태인 마주에게 한국경마와 국내 마주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물어봤다.개인마주제 이후 경마문화 많이 변화돼명마를 만나는 건 마주들의 소망좋은 기회 얻어 두바이 원정 나서-개인마주제 출범 당시부터 마주로 활동했다. 과거에 비해 한국경마는 많이 변했는데 어떤 점이 그러한가.▶한국경마가 탄생한 지 벌써 97년이 지났고, 개인마주제가 도입된 지는 26년이 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한국경마도 많이 변했고 발전했다. 개인마주제 도입되기 전까지는 한국마사회가 경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맡았기 때문에 어둡게 비춰질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개인마주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크게 달라졌다고 확신한다. 개인 사업자인 마주를 비롯해 기수와 조교사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매커니즘을 갖게 됐으며, 이제는 충분히 정착됐다고 본다.아직까지도 일부 경마산업 종사자들과 대중은 경마에 대해 달갑게만 바라보지 않는데 많이 변했다. 예전의 어두운 이미지는 잊어도 좋다. 지금은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마를 찾고, 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대부분이다.-‘돌콩’이 아쉽게도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서 순위권 진입은 못 했지만, 세계 경마에 한국경마를 제대로 알렸다. 마주로서도 감격스러울 텐데. 소감은.▶물론 감격스럽다. 대단히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마주 인생에서 명마(名馬)를 만나기 쉽지 않은 일인데 좋은 인연으로 ‘돌콩’과 함께할 수 있었고, 두바이월드컵클래식 무대까지 설 수 있었단 사실에 감동이다. ‘돌콩’이 두바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현지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 ‘돌콩’은 천부적으로 높은 적응력을 갖춘 말이다. 20여년이 넘게 말과 지내다 보니 생긴 감각인데 ‘돌콩’은 굉장히 영민하고 사람을 참 좋아한다. 게다가 습득력이 빠르다. 이런 종합적인 요소가 두바이에서 그대로 발현됐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이태인 마주는 국내에서의 경마의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이 편견 없이 경마를 바라보고 국민에게 가치를 잘 전달해줘야 한국경마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영유하는 경마를 국내에서는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해외 원정이다 보니 두바이월드컵 출전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다. 어떤 결심으로 출전하게 됐나.▶실제로 다수의 마주나 경마 관련 전문인들은 두바이 월드컵에 나간다는 사실 자체에 상당히 거리감을 둔다. 그러나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늘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26년간 마주로 살면서 잘 뛰는 명마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돌콩’이 내게 왔고, 기회가 찾아왔다. 두바이원정에 앞서 한국마사회 해외경마 담당자가 와서 내게 제안을 했다. ‘돌콩’은 참 좋은 말이고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좋은 기회일 것 같다면서. 명마와 타이밍을 모두 맞추긴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경마무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부담은 있었지만 한 번 용기를 냈다. 벌써 70대 중반의 나이로 20~30년간 마주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조그마한 명예지만 마주로서 부끄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두바이 원정에 대한 결심이 섰다.-두바이는 마방 및 경주 시설 등이 최첨단으로 말 복지가 좋다고 들었다. 직접 두바이 월드컵 현장을 가서 경험해봤는데.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한국에도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이번 두바이 원정을 통해 외부에서는 국내 경주마가 G1 국제 경주인 두바이월드컵클래식까지 진출했다고 높게 평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돌콩’에게 마주 노릇을 제대로 한 것 같아 좋다. 두바이는 경주마로 태어나 받을 수 있는 최선의 관리 체계를 갖춘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돌콩’이 지낼 수 있어 행복했다.경주마들이 침식하는 마방에서 훈련장까지의 거리는 7.2~7.4km 정도로 평보로 15분가량이 걸린다. 기수를 태우고 가볍게 평보로 거닐다 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그다음부터는 즐겁게 뛰는 것이다. 또 한 20분가량 가면 주경기장이 보이는데 천천히 주변을 맴돌다 본격적인 경주마로서의 스텝을 밟는다. 훈련 후 돌아올 때도 갈 때처럼 편안하게 온다.직선 형태의 개인 수영장도 갖추고 있어 안정되고 편안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 후에는 축구장만 한 초지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즐긴다. 뛰는 거리로 봤을 때, 두바이에서 오전 동안 소화한 운동량은 서울에서 실시했던 일주일 치 양보다 많았다. 국내 경마 여건들도 많이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이태인 마주가 생각하는 경마는 어떤 것인가.▶다수의 국민과 정책 당국은 경마가 도박이고 사행산업이라고 분류하고 바라본다. 하지만 경마는 결코 도박도, 사행산업도 아니다. 경마야말로 사람과 말이 혼연일체가 돼 만드는 하나의 예술이자 드라마, 최고의 가치이다. 경마를 바르게 인식하려는 국내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 경마에 대한 국내 언론의 계도성과 사실에 입각한 사명감이 부족하다.경마에 대한 국내 언론의 계도성·사명감 원해명마는 결코 배신하지 않아-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국내 언론들에게 아쉬운가.▶‘돌콩’이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 나서 활약했음에도 국내 언론은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승을 한 ‘썬더스노우’의 몸값의 1/22밖에 안 되는 국내 경주마가 슈퍼 새러데이에서는 ‘썬더스노우’와 목차밖에 나지 않는 선전을 펼치자 CNN을 비롯한 해외 유수 언론들은 ‘돌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갖더라. ‘돌콩’의 조교사와 인터뷰를 하려고 줄까지 서는 모습을 봤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인이 영유하는 경마를 국내에서는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우리 언론이 한국경마를 국민에게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언론을 통해 잘 소개가 된다면 두바이 원정에 나서도 국내 경마관계자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관광상품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마주는 경마 구성원 중에서도 직접 말을 구매해 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마주의 위상은 해외의 그것에 비해서는 미약한데. 마주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경마는 기본적으로 마주에서부터 출발한다. 마주가 경주마를 구매하고 잘 육성·관리할 수 있도록 조교사와 위탁계약을 맺는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출발부터가 일제의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돼 도박성이 강조돼 운영됐다. 광복 이후에는 경마시행체가 말부터 기수까지 전적으로 모든 걸 고용·관리하다보니 도박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이런 상황에 마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마가 더 밝은 이미지로 갈 수 있도록 마주가 앞장서야 한다. 경주마 구매에서부터 관리·운영, 출주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모든 마주들은 명마를 만나기를 바라지만 마주로 활동하는 동안 명마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태인 마주는 명마 ‘돌콩’과의 만남에 이어 두바이월드컵이라는 국제 경마대회 출전 타이밍이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일부 국내 마주는 마주라는 지위를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상금 수득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경마라는 것은 말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돼 펼치는 승부이다. 상금이 따르기에 돈벌이로 비춰질 수 있고 그러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주마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고, 실제로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마주가 된 분들은 한분 한분이 각 업종에서 성공 내지 성취를 이룬 분들이다. 마주를 취미로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보겠단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다. 대다수 마주들이 맹목적으로 상금을 좇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경주마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본다는 것은 마주를 하면 할수록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래된 마주일수록 상금을 좇기보다 ‘돌콩’과 같은 명마를 가져보기 위한 소망을 갖고 있다. 어디까지나 선진국 마주들처럼 명마를 가짐으로 자신의 명예와 부, 명망을 가질 수 있다는 데서 매력을 느낀다고 봐야 한다.-한국경마에서 이태인 마주는 어떤 마주로 기억되고 싶나.▶오늘 11경주에 내 말 ‘짱콩’이 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간에 내 말이 뛰면 항상 가슴이 뛴다. ‘말은 열성을 갖고 지원하는 만큼 보답한다’는 마주세계의 통념과 ‘명마는 결코 마주의 노력에 비례할 뿐 결코 배신을 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 자신부터 말을 긍정적으로 보고, 말이 원하는 게 뭔지를 살피는 마주가 되고 싶다. 말을 대신해 말이 원하는 걸 해줌으로써 말이 즐거울 수 있고, 이는 즐거운 경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들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그런 마주로 기억되고 싶다.-끝으로 ‘돌콩’과 이태인 마주를 응원한 경마팬과 국민에게 한마디를 한다면.‘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전을 펼쳐주셨다고 들었다. 참 감사하고 은혜를 갚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을 직접 만나서 좋은 의견을 듣고 필요한 이야기들을 해드리고 싶다. 스포츠에서 관객은 참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관객이 받을 수 있는 감동도 분명히 있다. 관객은 경주마 또는 기수편를 자신에게 대입해 대리만족 할 수도 인생에 있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간파해볼 수도 있다.한국은 스포츠 분야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 강국이다. 그럼에도 경마분야는 아직 국제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는 경마에 대한 인식을 바꿔. 세계에 도전을 해야 한다.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경마로서 보국을 할 수 있길 바란다.▲‘돌콩’은 2년 연속 두바이월드컵클래식 우승마인 ‘썬더스노우’ 몸값의 1/22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슈퍼 새러데이에서는 치열한 목차 승부로 세계 경마에 한국경마를 알렸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