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2 윤 한 로크고 붉은 달이구름 속으로 들어갔다그리하여 구름을 꽃무늬 빤스처럼, 걸레쪼가리처럼 찢어버린 달왜 걸레 스님이라고도 있잖느냐괴팍하니, 퉤퉤둥글넓적 메주덩어리 같아억수로 착한 땡초 스님눈은 여덟 개에 입이 세 개라신다 시작 메모도적 셋이 있는데, 한 도적은 시인으로 순진을 팔아먹고 살고, 또 한 도적은 작가로 색깔을 팔아먹고 살고, 또 한 도적은 스님으로 여기저기 진리를 팔아먹고 사는 도적인데 걸레 스님이란다. 자기가 먼저 도적으로, 땡초로, 걸레로, 사기꾼으로 자처하고 온갖 기행과 만행을 펼치며 삶을 맨몸으로 누비던 걸
토빗 윤 한 로나 토빗은낯설고 먼 아시리아 니네베에 안나와 아들 토비야와 많은 동포들과 함께 포로로 끌려왔다 그러나 나 토빗은 한평생 선을 베풀고 의를 행했다늘 조심하여 이민족의 음식을 먹지 않았고고아와 과부들을 돌보았다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으며헐벗은 사람들에겐 입을 것을 주었다억울하게 죽어 성 밖에 던져진 동포들의 주검을 보면 남몰래 묻어주었다온 마음과 온 힘을 다 해 죽음을 무릅쓰고 진리를 따랐다 애오라지 선만을 바라 뚜욱 하니, 올곧던 토빗높은 자리에서 떨려나 쫓기는 몸이 되었건만비록 가난에 지치고 늙어 힘마저 빠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