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언어는 이해하지 못해도, 연기자들의 언어표햔 정도와 스토리의 전개 과장에서 나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대작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생각했다. 한국어 버젼으로 이 영화 다시 봐야겠다
바삐 지냈던 타슈켄트에서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오늘 일정은 먼저 오전 중 타슈켄트 현지인 티무르(Timur)를 만나서 몇가지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 다음 프로세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논의하는 일이다.
그리고 낮 12시에는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하고, 오후 1시에는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찾았던 일행들과 만나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눈 후 각자 일정을 보고 오후 6시에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예정대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전 11:40분 경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다. 그동안 타슈켄트 현지에서 사용했던 현지 화폐는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우즈베키스탄 통화 숨(so'm/ сўм 솜)을 USD로 환전하고, 짐을 싼다.
낮 12시 30분, 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캐리어를 차에 실어 놓고, 함께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간이 되었다. 지금부터 오후 6시 저녁식사까지 자유시간이다. 무얼할까? 일행 중 어떤 사람들은 쇼핑몰로 간다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타슈켄트 시내를 가로지르는 치르치크강변을 산책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치르치크는 천산산맥 서쪽에서 형성된 크고 작은 지류들이 우깜계곡을 형성하면서 남류해 생긴 작은 지류들이 만나서 생긴 강이다. 타쉬켄트에서 동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가잘켄트시(市)에서 치르치크는 시작된다.
나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점심식사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화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무언가 강렬한 포스타 한 장이 영화관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러시아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이 곳에서 이 곳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그리고 어떻게 즐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각했다.
영화관 입구로 들어서자 내가 외국인임을 알아보고 무언가 말을 한다. 내 생각에, 그리고 추측으로 "영어로 된 영화는 없어요. 모든 영화는 어시아어로 되어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냥 느낌이다.
괜찮다고 영어로 간단하게 말하자 2층으로 올라가라 손짓한다. 일단 올라가라 하니 그냥 계단으로 2층으로 향했다. 직원 두 명이 나를 맞이한다.
시간표와 영화 제목을 보여주면서 선택하라 한다. 제목으로 쓰여진 러시아어 문자를 봐도 난 알 수 없으니 포스터를 가리키며 저 영화 보고 싶다 했다. 마침 오후 3시부터 시작도니다하니 시간도 적당했다.
자막의 문자는 러시아어(키릴문자)로, 언어는 아마 러시아어 아닌가 싶었다. 알파벳을 차용하여 그들의 문자로 표기하니 내가 전체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영화 등장 인물들의 표정과 언어의 표현 정도,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상 매우 흥미롭게 보았고, 그 스토리에 몰입하는 나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했다.
저녁식사 약속시간인 오후 5시 55분에 영화는 끝났다. 재미있었다.
참고로 이 영화를 보기위해 지불한 비용은 성인 1명 기준 75,000숨, 그러니까 한화로 약 7,982.38원이었다. 고급스러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은 35,200숨, 한화로 약 3,753원,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은 성인 기준 기본 요금이 2,000숨 한화로 212.86원이었다
한국에 와서 그 포스터를 가지고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찾아보았다. 얼마 전 개봉했던 듄2였다. 대작이기도 하거니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은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고 나 스스로 그렇게 판단한다.
중국 바이두에 검색을 해보니 3월 8일 개봉하는 모양이다.
한국어 버젼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까 매우 궁금하다. 시간을 만들어서 듄2 한국에서 다시 보아야겠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