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눈물

김홍관 시인
  • 입력 2024.02.15 10:25
  • 수정 2024.02.16 11: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물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내리고

남김 없이 슬픔이 고갈되면

눈물 조차 흘리지 못하는 때가 있다.

 

눈물을 삼킨다는 말이

그저 누구에게나 지나칠 수 있는

일반적인 경험은 아닐 것이라.

 

눈물만큼 다양한 색은 없을 것이다.

눈물만큼 여러 사연을 담은 서사는 없을 것이다.

눈물만큼 처절한 표현도 드물 것이다.

 

눈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는 없다.

단단한 것 같지만 쉽게 부서지며

부드럽지만 강렬한 보석같은

그 보석이 보여 주는 모든 장면은

개인의 역사가 된다.

마음으로 소중하게 보듬어 간직하는 추억이 된다.

 

오늘은 밤이 하얗게 될 때까지 펑펑 울고 싶다.

까만 눈물이 하얗게 될 때까지.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