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붕어빵

김홍관 시인
  • 입력 2024.01.03 10: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붕어빵

 

겨울이 오지 않는다면

붕어빵도 나타나지 않을지 모른다.

 

오들오들 떨림이 없다면

따뜻한 포옹도 존재하지 않겠지.

 

붕어빵 속에 붕어가 없는 것쯤은 용서하자.

너의 추위를 나의 떨림으로 서로 안아준다면

그 따뜻함으로 용서해 줄 수 있겠지.

덤으로 붕어 대신 달콤한 앙꼬가 들어있으니까.

 

겨울은 겨울보다 추운 사람이 많은 계절이다.

배고픔과 떨림의 허길랑은

붕어빵의 온기로 채울 수 있으리.

 

아가미 쪽부터 먹을지

꼬리 쪽부터 먹을지는 고민하지 말자.

붕어빵만큼 따뜻한 사랑이면 그만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