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겨울이 오지 않는다면
붕어빵도 나타나지 않을지 모른다.
오들오들 떨림이 없다면
따뜻한 포옹도 존재하지 않겠지.
붕어빵 속에 붕어가 없는 것쯤은 용서하자.
너의 추위를 나의 떨림으로 서로 안아준다면
그 따뜻함으로 용서해 줄 수 있겠지.
덤으로 붕어 대신 달콤한 앙꼬가 들어있으니까.
겨울은 겨울보다 추운 사람이 많은 계절이다.
배고픔과 떨림의 허길랑은
붕어빵의 온기로 채울 수 있으리.
아가미 쪽부터 먹을지
꼬리 쪽부터 먹을지는 고민하지 말자.
붕어빵만큼 따뜻한 사랑이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