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시 01]
돌
한밤중만치
십만 개 중
끽,
한 놈만
운다는데
* 메모 : 나 같은 놈은 그 소리 평생 들을 수 없다.
[종이컵 시 02]
까마귀
까옥 까옥 까옥
이거나
먹으라네
까옥 까옥 까옥
이거나
가지라네
햐,
똥가이 같은 놈
새까만 눔이
많이도 컸다
ㅠㅠ
* 메모 : 그대, 언제 들어도 얼마나 듣기 싫은가. 그대, 언제 들어도 얼마나 그리운가.
[종이컵 시 03]
병신춤
숟가락
들고 추리다
바가지
들고 추리다
부지깽이
들고 추리다
쪽팔리게
더 쪽팔리게
* 메모 : 옛날 우리 공옥진이 누님 병신춤을 추듯, 나 병신 시를 쓰고 싶다, 꼴불견 시, 꼴값 시를 쓰고 싶다. 땅개처럼 땅개처럼 추리다. 나만 좋고, 나만 아프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