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대하여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길다면 긴 세월을 사는 동물인지라
망각은 인간이 세상을 사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과 함께하는 것을 관계라 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조심합니다.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기도 합니다.
아무 문제 없이 관계는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거나 친숙해지면
다시 말하면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있는 듯 없는 듯 편해진 듯 서로를 무시해 갑니다.
참 불행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풍파가 일어나고 갈등이 악화 되어야 자신을 돌아봅니다.
지나간 일이어야 후회하는 것이니까요.
이 모든 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너무 낭만적인가요?
익숙해지면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면 섭리를 거스르는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