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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시』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 (7)

윤한로 시인
  • 입력 2023.03.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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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7)

 

어떤 형이냐

늦은 밤 우리는 그 형이 개미집 회벽에 기대어

흐느껴 우는 줄만 알았다 가슴이 아팠는데

가만! 그게 아니었다

형편없이 술에 취해

아아, 오줌을 깔기고 있는 중이었다

우린 이래서 개미집이 더욱 좋더라

조그만 놈들 까부는 저 위

두 번 다시는 올라가고 싶지 않더라

 

달마산 노가리들

 

최루탄 냄새

노가리 냄새

쉰 막걸리 냄새 텁지근한

여자 후배 머리카락 냄새

뉘리끼리,

80년대 얼룩진 런닝구여

방바닥도 닦고

홀로이 깊은 밤

잡아당겨 얼룩 눈물도 훔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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