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7)
어떤 형이냐
늦은 밤 우리는 그 형이 개미집 회벽에 기대어
흐느껴 우는 줄만 알았다 가슴이 아팠는데
가만! 그게 아니었다
형편없이 술에 취해
아아, 오줌을 깔기고 있는 중이었다
우린 이래서 개미집이 더욱 좋더라
조그만 놈들 까부는 저 위
두 번 다시는 올라가고 싶지 않더라
달마산 노가리들
최루탄 냄새
노가리 냄새
쉰 막걸리 냄새 텁지근한
여자 후배 머리카락 냄새
뉘리끼리,
80년대 얼룩진 런닝구여
방바닥도 닦고
홀로이 깊은 밤
잡아당겨 얼룩 눈물도 훔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