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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퇴임, ”레지던트 2년 차의 간호사 폭행이 노동운동 계기“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6.18 15:14
  • 수정 2022.06.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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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2년 차의 간호사 폭행 사건이 노동운동의 계기
환자들을 위해서 희망과 비전을 세워주는 제2의 길 개척 축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으로 암도 극복
유지현 위원장 뵈니, 남아있던 암들 놀라 다 날아갈 것
자기의 건강을 돌보면서 잘 살아가는 그런 삶이길
2017년 제25회 전태일 노동상 수상

<유지현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퇴임, ”레지던트 2년 차의 간호사 폭행이 노동운동 계기“>

유지현 전 위원장 퇴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 사진=강승혁 촬영
유지현 전 위원장 퇴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가운데 메달 건 유지현 전 위원장) / 사진=강승혁 촬영

 

2022617일 오후 6, 고대 안암병원 유광사 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6, 7대 위원장을 역임한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명예퇴직하는 날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고대 안암병원 지부 간부 및 조합원들과 보건의료노조 본조 간부들 그리고 권영길 이사장(평화철도)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소회를 밝히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전 위원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소회를 밝히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전 위원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레지던트 2년 차의 간호사 폭행 사건이 노동운동의 계기

이날 퇴임행사는 고대 안암병원 지부에서 전체 진행을 맡아 퇴임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지현 지도위원은 노동운동에 발을 들인 계기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한 3, 4년 차쯤 됐을 때, 레지던트 2년 차가 우리 ICU(집중치료실)의 간호사를 폭행을 한 사건이 있었고 그 의사는 인턴 레지 1년 차 때 돌아가면서 여러 사람을 폭행을 했기 때문에 저도 한번 걸렸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도저히 여기서 놔두면 안 된다. 그래서 내보내야 되겠다라는 거를 노동조합하고 같이 투쟁을 했는데, 그때는 이렇게 전임자도 한 명이었고 그때 구로(고대구로병원)의 전임자가 제 친구여서 학교 동기 좀 도와달라고 하고, 대의원이 없는 우리 병동에서 대표를 뽑으라고 그러니 아래위로 중간인 네가 대표하는 게 좋겠다고 하여 제가 대표가 되어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렇게 마스크에 X자 긋고 이런 거죠. 피켓팅도 하고, 병원장 면담도 하고, 로비 농성도 하고, 신도림 역까지 가두시위 가고, 가운 입고 뭐 하여튼 그런 걸 하다가 당시에 위원장이었던 4대 위원장님, 이인관 위원장님 눈에 띄어서 니가 간부 해볼래그런 얘기가 좀 있었어요. 얘기를 하다가 제가 이제 손 들고 뭘 합시다이렇게 제안했던 게 당시에 볼 때는 일을 시키면 좀 잘하겠다고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전임을 하자 그러다 보니까 시작이 됐고 사실 안암병원에 전임 1년 하고 위원장을 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을 위해서 희망과 비전을 세워주는 제2의 길 개척 축하

유지현 전 위원장의 퇴임을 축하하는 영상 축사에서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5년 전에 우리 유지현 위원장께서 정말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서 헌신하시다 병을 얻으셔서 힘든 과정을 거치셨다고 암 투병 과정을 상기하고 그 과정을 잘 이겨내고 이렇게 쾌차하셨다고 하니 정말로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이어서 그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고 우리 아픈 분들을 위해서 정말 희망과 비전을 세워주는 제2의 길을 개척해 가신다고 한다. 아마 그 길에도 반드시 정말 희망의 빛나는 그런 영광의 모습들이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한다. 다시 한 번 우리 유지현 위원장님의 퇴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으로 암도 극복

김영주 국회의원은 이어진 영상 축사에서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으로 암도 극복하셨던 만큼 퇴직 후에 인생 제 2막도 활짝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유지현 위원장님의 암 완치 판정을 축하드리고 30년간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헌신하신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 축하드린다. 유지현 위원장님 힘차고 멋진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축하했다.

 

"유지현 위원장을 뵈니 남아있던 암이 다 날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권영길 이사장과 유지현 전 위원장의 모습.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유지현 위원장을 뵈니 남아있던 암이 다 날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권영길 이사장과 유지현 전 위원장의 모습.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유지현 위원장 뵈니, 남아있던 암들 놀라 다 날아갈 것

퇴임 행사에 참석한 권영길 이사장은 무대에 함께 자리하여 제가 설암 투병중인데, 3개월 내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다. 한 2주 전에 MRI 촬영도 하고 CT 촬영도 하고 그랬는데, (어제) 담당 교수님이 아무래도 찜찜하다고 바로 조직 검사를 하자고 해서 내가 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조직 검사를 그 자리에서 마취하고 혀도 좀 떼어내고 해서, 사실은 좀 이게(혀) 아픈 상태다. 어쨌든 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다고 그러는데 오늘 유지현 위원장 뵈었으니까 저기 남아있던 암들 놀라서 다 날아가고 2주 후에 기분 좋게 이렇게 대면할 것 같다. 감사하다며 덕담을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전 위원장(좌측)과 나순자 현 위원장(우측).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전 위원장(좌측)과 나순자 현 위원장(우측).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자기의 건강을 돌보면서 잘 살아가는 그런 삶이길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유지현 위원장의 퇴임을 축하하는 발언에서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그것보다 더 축하드리고 싶은 것은 지난 5년 동안 정말 건강을 잘 돌봐서 (암 투병) 완쾌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축하하며 우리 보건의료노조 8만 조합원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지금까지 유지현 지도위원의 삶이 우리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보건의료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그런 삶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이후의 삶은 암 환자들과 함께하는 삶,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 삶도 정말 우리 유지현 지도위원이 자기의 건강을 돌보면서 잘 살아가는 그런 삶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향후의 발걸음을 희망했다.

 

유지현 전 위원장의 삭발 모습 /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유지현 전 위원장의 삭발 모습 /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2017년 제25회 전태일 노동상 수상

유지현 위원장은 활동 과정에서 숱한 집회와 삭발, 수많은 농성, 아사 직전까지 가는 단식투쟁 등을 마다하지 않았고 결국 2017년 암 수술을 받으면서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수술 후,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고대병원지부로 복귀해 활동하다가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지난 6월 초 무사히 암 치료 5년을 경과 해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그녀는 퇴임 이후, 암 환자들과 함께하며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젊은 날의 유지현 저 위원장이 '무상의료 실현'이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보건읠료노조 제공
젊은 날의 유지현 전 위원장이 '무상의료 실현'이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보건읠료노조 제공

 

유지현 전 위원장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호사로 입사한 뒤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여 2003년부터 6년간 서울지역본부장 2009년부터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을 역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보건의료노조 제6, 7대 위원장을 역임(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2012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제정 발의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에 맞서 공공의료 강화 투쟁 2014년 의료민영화반대 3차례 총파업 투쟁 2015년 메르스 대응 투쟁 2016년 촛불 시민혁명에 적극 앞장 2017년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95개 의료기관에서 신규인력 2227명을 충원하고 비정규직 199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두어 산별교섭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2012년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Global Union)로부터 공포로부터 자유상을 수상 2015년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제5회 노동문화상 수상 2017년 제25회 전태일 노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대안암병원 1층 유광사 홀 로비에서 기념 촬영하는 유지현 퇴임자와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고대안암병원 1층 유광사 홀 로비에서 기념 촬영하는 유지현 퇴임자와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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