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위로가 필요했던 때가 있었을까? 되짚어 보니 유학 첫해였던 1993년, 군대에서 힘들었던 2003년이 필자의 인생에서 가장 위로가 필요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개인에 국한된 작은 범위가 아닌 남녀노소 전 인류에게 토담토담 위로와 위안이 절실한 전 지구적인 재앙의 해이다. 헬라어로 위로를 뜻하는 '파라클레시스'(Paraklesis>에서 파라는 '~곁에/~곁으로'의 뜻이며 클레시는 '부른다'라는 칼레오의 명사형이다. 그러니 위로라 하면 '누군가의 곁으로 부름받음' 즉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이 '위로'라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