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다 윤한로아, 그렇구나우리들이 사랑했던아니 우리를 사랑했던, 먹여살렸던일도, 일터도 돌아오고이 아픔 지나가면이 시간 이겨내면, 겪어내면하늘도 돌아오고새도 나무도 바람도 구름도덩달아 돌아오고낮과 밤, 아침과 노을, 어둠그러고 보니 우리를 덮었던 어둠은괴로움은 얼마나 깊고 그윽했던가그대도, 멀리서 그대들도 돌아오고이제 다시는 미워하지 않으리나 또한 어디선가 돌아오고맑아져선진실해져선겸손해져선한껏 낮아져선 시작 메모보라, 사람이 아프니 다 아프다. 식당도 아프고 철물점도 아프고, 이발소도 미용실도 통닭집도 농약집도 튀김집도 구멍가게도
제이는 세상 모든 존재의 영혼과 공감한다. 모든 존재는 주어진 운명의 틀 안에서 자신만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 운명이라는 굴레에 갇혀 방황하는 영혼들은 어떻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걸까?저자는 제이가 부딪히고 겪어야 하는 삶의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모습과 한때 유행했던 오토바이 폭주족의 모습을 소설 속에 나타낸다. 제이는 이 모든 상황의 한가운데 존재하며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고 우리 주변의 모습을 살펴보게 한다.길과 길이 만나는 곳
해변이 아름다운 작은 도시에서 사는 G는, 바다라면 연상되는 태양 빛에 그을린 탄탄한 피부를 갖고 있지 않았다. G가 하얀 머플러를 바람에 휘날리며 산책하는, 단순히 바다를 좋아하는 소녀인 줄 알았다. 거의 한 달 동안 바닷바람에 까맣게 탄 내 얼굴은 G의 하얀 낯빛과 대비되어 보였다. 그녀는 산에서 살았던 늑대 아이처럼 야성적이면서 어찌 보면 숲의 요정처럼 기묘하게 아름다웠다. 오후 해변이 보이는 거리를 산책할 때마다 나는 G와 만났다. 우리는 가벼운 인사와 눈웃음을 나눌 뿐이었다.하루는 그녀가 내가 두 달 예정으로 묵고 있는 바
우리는 오랜 시간 나라를 지킨 구국의 영웅 이순신을 만나왔다. 그의 역사적 업적은 다시 논할 필요가 없으며 국민들의 애국심과 국민성 고취를 위해 국가적으로 널리고 알린 덕분에 이순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역사적 사실성에 기반한 임진왜란과 이순신에 대한 서적이나 TV 프로그램은 셀 수 없이 존재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쟁의 향방을 전환시키고 임진왜란으로 나라와 민족을 지켜낸 그의 활약에 통쾌함을 느꼈다. 영웅 이순신의 활약은 역사의 사실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었다. 그의 모습을 통해
카피라이터인 저자(김민철)의 삶이 담긴 기록이다.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발자취를 총 5가지(읽다, 듣다, 찍다, 배우다, 쓰다)로 구분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냈다.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무언가에 대한 담백한 고백으로 느껴지는 글이다. 이런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저자의 모습에 위로를 던지며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저자와 독자간의 교류를 이어간다.카피라이터가 이야기하는 모든 요일의 기록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문장으로 사람
사단법인 올재는 21일 '올재 클래식스' 34번째 시리즈 '데카메론'과 '유림외사'(儒林外史)를 출간한다고 밝혔다.데카메론은 이탈리아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책으로 1348년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 별장에 모인 사람 10명이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유림외사는 '홍루몽'(紅樓夢)과 청대 주요 소설로 꼽힌다. 18세기 문인 오경재(吳敬梓)는 유림 세계를 통렬하게 비판했다.유림외사와 데카메론 모두 2권씩 발간됐다. 2010년 별세한 허인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명예교수가 데카메론을 번역했고, 유림외사는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관웅
올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해 전태일재단은 갈마바람 등 11개 출판사가 공동으로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도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열사를 기억하는 의미를 담아 이들 출판사는 노동인권, 기본소등 등 여러 주제의 책들을 출판하고, 전태일재단과 연대 협약을 맺어 도서 인세 1%를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손주들을 위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겼다. 전설로 불리는 록그룹 비틀스의 일원이었던 폴 매카트니가 직접 쓴 동화책이 나왔다.도서출판 인간희극은 매카트니가 쓰고 그림 작가 캐서린 더스크가 그린 '헤이 그랜쥬드!'를 출간(김영수 옮김)했다고 밝혔다.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순간이동이 가능한 마법의 나침반을 이용해 모험하는 이야기다. 천재 뮤지션과 어울리는 상상력의 발현이다."어느 날 손주 중 한 놈이 나를 '그랜대드'라고 부르는 대신 '그랜쥬드(할아범친구)'라고 불렀어요. '그랜쥬드, 우리 이거 해도 돼요?' 그때 나는
꽃이 피었을 때 활짝 웃다가꽃이 지면 우울해진다생각이 얕은 사람은 화려한 것만 좋아한다생각이 깊은 사람은 꽃이 진다고 애달파하지 않는다나무는 계속 꽃을 피울 수는 없다모든 꽃을 품는다면 너무 고단하다새잎과 열매라는 다음 삶을 준비하는 동안꽃잎 우수수 떨구지만오늘도 씩씩하다꽃지고 새잎 돋는 계절의연하게 화려함을 버린다인생에서 어려운 일비우고 내려놓기나무는 쉽게 비우고 내려놓는다거센 비바람 몰아쳐도 번개 천둥 뙤약볕 쏟아져도묵묵히 견딘다비 한방울 없는 메마른 계절목마른 시간 참고 버틸뿐죽을 때 죽더라도 구걸하진 않는
제21대 총선이 여당 압승으로 끝나며 언론과 평론가들이 저마다 원인을 분석하느라 바쁘다. 여기에 '민심'이라는 단어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한국외대 정치평론가 유용화 초빙교수는 2016년 완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펴낸 신간 '국민공감정치'에서 '민심'을 특히 강조한다. 그는 "국민공감정치는 민심의 정치, 백성의 정치"라고 서론 첫머리에 적었다.저자가 생각하는 현대 정치 특징은 제목이기도 한 '국민공감정치'이다. 국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국민적 공감대인 민심이 지속해서 발현되는 정치가 '국민공감정치'이다.저자는 "한국 근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로 꼽히는 영국의 '파이돈'에서 한국전쟁 휴전협정 이후 우리나라 현대 미술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1953년 이후의 한국 미술: 균열, 혁신, 교류'(Korean art from 1953: collision, innovation, interaction)라는 제목의 책은 미국에서도 동시 출간 되었으며 195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미술 역사를 영문으로 기록했다.한국 근현대 미술이론가 정연심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및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 킴벌리 정 캐나다 맥길대 교수, 시각 문화학
세계 책의 날을 사흘 앞둔 20일 교보문고(대표 박영규)는 '올해의 아이콘'으로 타계 60주년을 맞는 알베르 카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카뮈의 소설 '페스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화제를 모은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교보문고와 민음사는 이를 기념해 카뮈의 '페스트'와 '이방인'을 합본한 한정판을 출간한다.또 김초엽, 박상영, 박연준, 장류신, 정세랑 등 젊은 작가 5인이 '올해의 한국 작가'로 뽑혔다.교보문고는 카뮈 합본판과 이들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며 배지나 차(茶)를 선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한을 정
습작 노트 2 윤한로이슬 시보다 더 이슬 같은개떡 시여꽃잎 시보다 더 꽃잎 같은똥차 시여, ㅠㅠ 시여우린앳된 시고운 시이슬 시꽃잎 시별 구름 시이런 것보다개떡 시똥차 시구린 시괴론 시파리 모기 거미 시ㅠㅠ 시쓴다배부르고등 따습고 한 것들쓰잖는다외려깨지거나금 가거나새가 파 먹거나그지 같거나 한 것들쓴다, 역부러 시작 메모벚꽃 활짝 피니 마치 눈이 온 듯하댄다. 그런데 이제 눈이 오면 또 벚꽃 같다고 할 게다. 그네들 쓰는 거 안 봐도 뻔하다. 말해 무삼하리요다. 1920년대, 간도로 쫓겨가 거지로 떠돌기까지 하며 살았던 최서해는 스스
순간의 감정을 놓치기 싫었다. 많은 것들이 눈을 통해 머리에 닿았고 감정에 이르렀다. 여행을 가서 마주한 풍경들과 책을 읽으며 발현되는 순간의 무언가를 간직하고 싶었다. 마음에 담고 싶은 무언가를 위한 끊임없는 기록의 연속으로 삶의 시간을 쌓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는 내 모습에 익숙했다.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몸에 익혔다. 책 읽기와 함께 독후감 숙제를 많이 내주셔 20대 이후에도 어렵지 않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물론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는 글을 쓰는 일이 많이 어려웠지만, 계속 반복되는 연습과 한
EBS 캐릭터 펭수의 화보 '펭수 디 오리지널'이 출간되자마자 4위를 기록했다.교보문고가 발표한 17일 4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을 보면 아동용 만화 '흔한 남매'가 2주째 1위를 지키며 문학동네의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전주보다 1계단 오른 2위를 기록했다.'펭수 디 오리지널'은 펭수의 지난 1년간 활동을 화보로 정리했으며 여성 팬층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시작부터 호조를 보였다.30대 여성이 40.4%로 이 책을 가장 많이 구매했고, 40대 여성은 (26.4%), 20대 여성(20.3%)를 기록
구글 맵 서비스가 전 세계 매달 10억명이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로 성장하기까지 개발 주역이 햇병아리 스타트업 시절부터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소개한다.1999년 봄 저자가 대학 동창 존 행키를 만나 컴퓨터 화면에 주소를 입력하면 우주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그 집 지붕으로 순식간에 줌인하는 기능을 체험하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저자는 이 경이로운 디지털 지도에 매료되어 행키가 창업한 스타트업 키홀에 합류해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한다.그러나 이 지도는 그때까지만 해도 신기한 장난감이었을 뿐 유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확신을 갖지 못했
장편소설 '향수'의 저자 독일의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명작을 엄선한 양장본 개정판이 나왔다.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을 통해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를 펴낸다고 17일 밝혔다.49개 언어로 번역되어 2천만부가 넘게 팔리며 영화로 제작된 쥐스킨트의 작품 '향수'를 비롯해 모두 8권이 출간된다.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콘트라바스'와 '깊이에의 강요', '사랑', '비둘기', '승부', '로시니',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끈 '좀머 씨 이야기'도 있다.'승부'와 '콘트라바스'는 새로이 번역했다.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어디론가 향하는 일은 설렘으로 가득한 여정이다. 자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선호한다. 운전대를 잡는 것이 싫기도 하지만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순간을 즐긴다. 버스는 가끔 멀미를 하고 가능하면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즐기곤 한다. 어김없이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날, 전날 아이패드를 잘 챙겼는지 확인하고 잠자리에 든다. 전자책을 읽고 난 후 무겁게 종이책을 들고 다닐 일이 없어졌다. 대학생 시절부터 항상 책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어디론가 향하던 중 책을 다 읽을 것을 대비해 꼭 두 권 이상 가방에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독도 교재 '독도 알아야 지킨다'가 독도재단을 통해 출간했다.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 나온 이 책은 독도재단이 축적해온 교육 및 연구 성과물을 담았다.독도가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 문헌 기록, 역사 연표, 일본 억지 주장에 대한 반박 등을 담았다.독도재단은 2016년 재미한국학교협의회와 업무협약 후 차세대 한인들과 교사들에게 논리적으로 독도를 알리기 위한 자료 제작을 준비해왔다.이번에 발간된 교재는 독도바로알기 교육 참가자 및 독도홍보
"K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 일이 있은 뒤 내게 사과하기는커녕 뻔뻔하게도 나만 보면 징그럽게 웃는 그를 마주치기가 역겨웠다. 같이 일하던 선배 언니에게 K의 추행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보다 더한 일도 참아야 돼.'"'미투'(MeToo) 캠페인을 널리 알린 최영미 시인이 9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통해 바라본 1987년 운동권 문화의 풍경이다.'운동'이라는 목적 앞에서 도덕률, 공정성, 사회규범 등 상위 가치가 폭력적으로 무시된 집단주의 시대를 저자는 이렇게 회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