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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이별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03.20 13:53
  • 수정 2019.09.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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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슴 무너지는 아픔을 견뎌야하는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아픔 중에서도 이별의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은 없다 
이별 중에서도 자식을 먼저 보내는 아픔이야말로 
어떤 것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보다 
더 큰 아픔을 당한 그대에게 
해줄 말을 찾다가
힘내 
그것도 아주 작은 소리로 겨우 말하며
훔친 눈물을 주머니에 담는다
숨쉬고 있는 것이 몹시도 부끄러운 시간
살아야겠다는 사명감을 주워담으며
장례식장 담장 너머를 보니
폐지 실은 리어카가 
삐그덕삐그덕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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