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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서석훈
  • 입력 2018.11.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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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윤 한 로


오늘도
가장 미시적이며
오늘도
가장 거시적인

아무 기교 없이
무기교의 기교로

(얼마나 원시적인가
얼마나 초현실적인가)

오늘도
움푹 패인
오늘도
불룩 튀어나온


밥 숟가락이여




시작 메모
단순함이 좋다. 일어나고 닦고 먹고 일하고 읽고 쓰고, 거닐고 생각하고 다시 들어와 먹고 잠들고, 그러나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고, 그렇게 하루가 가고, 비록 큰 기쁨은 아닐지라도, 큰 슬픔은 아닐지라도. 오로지 담기 위해 비우기 위해, 움푹 패였을 뿐인, 불룩 튀어나왔을 뿐인 숟가락 같은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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