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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서석훈
  • 입력 2018.08.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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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윤 한 로


낮게 보고
낮게 듣고
아니야
천하게 보고
천하게 듣고
천하게 느끼고
천하게 생각하고
천하게 말했구나
천하게 소리하고
그랬구나, 오오냐,
뱃속 깊은 데서
똥 한 바가지 퍼올리드키
쑥대머리
우리 방울님


시작 메모
김소월을 알고, 한용운을 알고, 서정주를 알고, 박목월을 알고, 한하운을 알고, 백석을 알고, 나중에사 임방울을 만났다. 임방울 판소리 토끼타령은 굳이 듣지 않고 대사로만 읽어도 멋들어지다. 슬프다. 아프다. 괴롭다. 기쁘다. 비로소 우리말다운 말, 우리 문학다운 문학을 만났다. 개떡 먹던 마음들이 개떡 먹던 입으로 웃고 울고 지지고 볶고 자시고 하던 말이니, 그 얼마나 아름답더냐. 그래 시를 쓰는 학생들한테 내가 늘 하던 말이 있다. 느이들, 다른 거는 못 읽더라도 이 방울님 토끼타령만큼은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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