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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간] “말(馬)은 말(言)이 없다”

이용준
  • 입력 2018.06.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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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원 사진작가, 말 주제로 에세이 발간…‘동물에게 배우는 인간학’

[미디어피아] 이용준 기자= 스펙이 화려하다. S그룹 부사장, K화장품 대표 이사를 지냈고 성균관대 석좌 교수도 역임했다. 은퇴 후 예순 나이에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 ‘전향’했다. 그리고 제2의 삶을 ‘말’에 포커싱했다.

“말(馬)은 소리를 지를 줄 모른다. 사람의 말(言)은 인간을 멸망시키는 공포의 무기로 변했다. 말(馬)은 귀와 눈이 발달했다. 인간은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동안 청각, 시각, 후각 등 중요한 기능을 잃어버렸다.”

사진작가 박찬원의 에세이, 『말은 말이 없다』(고려원북스, 2018)는 2년간 작가가 제주 대성목장에서 지내며 말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한 결과물. 말을 통해 인간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80가지 이야기가 100여장의 사진과 어우러진 ‘동물에게 배우는 인간학’으로 말과 사람의 특징,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동물 세계를 여행하면서 인간 세상을 잊는다. 그리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와 동물 세계에서 인간에게 외치는 목소리를 듣는다.

“사람은 말과 반대로 입이 가장 발달했고 귀가 덜 발달되어 있다. 듣는 데 서툴고 말하는 데 익숙하다. 사람이 다른 동물들과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 말이다…이제는 입이 총으로 변했다. 말로 사람을 죽이고 상처를 입힌다…말과 사람, 누가 더 정의로운가?”

한편, 박찬원 작가는 7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책과 같은 주제로 개인전을 예정이다.

▲『말은 말이 없다』, (박찬원, 고려원북스, 2018), 1만5000원.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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