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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루씨쏜 아뜰리에, 이성숙 개인전 '푸른 제주 그리고 폭낭 ' 놀멍 수멍 허라'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 입력 2024.03.29 23:03
  • 수정 2024.03.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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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화 갤러리 '루씨쏜 아뜰리에'에서는 4월 4일부터 4월 28일까지 이성숙 개인전 <푸른 제주 그리고 폭낭 '놀멍 쉬멍 허라'>를 개최한다. 전시 오픈식은 4월 6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제주폭낭 Ⅳ여름 “놀멍쉬멍 허라” 

제주폭낭 Ⅳ여름 “놀멍쉬멍 허라” 38x38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제주폭낭 Ⅳ여름 “놀멍쉬멍 허라” 38x38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폭낭은 팽나무의 제주어입니다. 제주의 마을에는 늘 아름드리 폭낭이 있습니다. 폭낭은 보호수로 마을의 쉼터이자 사랑방으로 제주인의 삶을 지켜왔습니다. 야자수의 이국적인 풍경이 낯설 때 폭낭은 제주를 온전한 것으로 돌려놓습니다. “놀엉쉬멍 허라”, “살암시믄 살아진다”며 다독이는 삼춘들의 이야기가 지친 삶을 위로합니다. 
* “놀엉 쉬멍 허라”: 놀면서 쉬어가면서 하라는 의미의 제주어
* “살암시믄 살아진다”: 견디면서 살다 보면 살아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의 제주어

백중이 되면 열심히 달려오던 삶이 눈물겹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리 달리는 지 이유를 알 수 없어 한낮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한숨을 몰아 쉽니다. 물질을 다녀오는 해녀도, 밭일을 하다가 더위에 손놓고 돌아오는동네 삼춘들도 모두 폭낭 아래로 모여듭니다. 퍽퍽한 살림살이에 힘들어 하던 새댁은 욕쟁이 삼춘이 풀어놓는 옛이야기에 슬금슬금 새기운이 올라옵니다. 폭낭을 오르내리던 개구쟁이들도 어른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제주에서 폭낭은 서로를 다독이는 안식처입니다. 제주의 여름 폭낭은 쉼터입니다.

영주십경도

영주십경도 각 30.8x118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영주십경도 각 30.8x118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영주(瀛州)는 ‘신선이 살았던 땅’이란 뜻으로 제주의 옛 이름 입니다. 영주십경(瀛州十景)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으로 현대 작가는 물론 옛 제주의 목사와 문인들이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영주십경은 우리 선조들이 만났던 풍경 그대로, 지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한결같이 제주를 지키고 있습니다.“

연화도(蓮花圖)

연화도 48.4×66cm 순지에 분채 2023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연화도 48.4×66cm 순지에 분채 2023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본고지영(本固枝榮)’, ‘연생귀자(連生貴子)’ 뿌리가 굳으면 가지가 번성하는 뜻을 담아 결혼을 앞둔 큰아이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정답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파초의 꿈 59.5x88.6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파초의 꿈 59.5x88.6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파초는 먼저 나온 잎이 어느 정도 자라다 시들게 되면 끊 임없이 새잎이 밀고 올라오는 특성 때문에 문인들에게 학문 수양의 의지를 되새기게 함은 물론,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상징물로도 여겨집니다. 또한 잎 이 크고 아름다워 부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그림에서 괴석은 불변의 의미를 모란은 부(富)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닭은 부귀공명(富貴功名)의 의미까지 더해 길상의 가치 를 극대화하였습니다.

책가도

책가도(冊架圖)Ⅱ 34.5x52cm,책가도(冊架圖)Ⅰ 50x69.5cm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책가도(冊架圖)Ⅱ 34.5x52cm,책가도(冊架圖)Ⅰ 50x69.5cm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책가도(冊架圖)Ⅲ 25x29cm, 책가도(冊架圖)Ⅳ 25x25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책가도(冊架圖)Ⅲ 25x29cm, 책가도(冊架圖)Ⅳ 25x25cm 순지에 분채 2024 / 루씨쏜 아뜰리에 제공

“이 그림들 속의 여러 기물에는 소망이 숨어있습니다. 
파초는 학문의 정진을, 연밥을 쪼고 있는 물총새는 장원급제를, 사슴은 관직에 나아가는 것을, 복숭아는 장수를, 꽃은 부귀영화를 상징합니다.” 조선시대 책가도는 선비 문화 전반에 문인으로서의 소양을 쌓으며 책을 사랑하는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정조는 어좌 뒤 에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를 배치하여 “책을 즐겨 읽지만 일이 많아 책을 볼 시간이 없을 때는 책가도를 보며 마음을 푼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숙 SungSook-Lee 작가 소개
중학교 국어 교사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재학 
민화지도사 1급 
2022 첫 번째 개인전 「민화, 소망을 담다」 
2022 제6회 전국민화공모대전(입선) 
2022 제43회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민화부문(특선) 
2022 제15회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입선)

루씨쏜 아뜰리에 로고
루씨쏜 아뜰리에 로고

루씨쏜아뜰리에 Lucysson Atelier
‘루씨쏜아뜰리에 Lucysson Atelier‘는 올해로 5년 된 민화 교육기관으로서 매달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매달 다른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아트 상품과 연계 수업도 진행한다. 루씨쏜 작가의 작품도 상시적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소천지 앞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보이는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카페 갤러리공간으로, 전시와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One Day Class 원데이 클라스 민화체험 수업도 진행중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나, 작가의 후원을 위하여 카페 이용 부탁드린다고 한다. 자세한 정보는 루씨쏜 아뜰리에 인스타그램 또는 아래 연락처로 연락 주시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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