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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이컵 시 [19~21]

윤한로 시인
  • 입력 2024.03.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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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시 19]

 

옹이

 

연약한 저 마음

그 누가 아프게 했을까

도낏날도 튕겨나오네

 

*시작 메모 : 강한 마음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한다. 연약한 마음만이 오래 오래, 아픔을 견뎌낼 수 있다. 

 

[종이컵 시 20]

 

귀촌

 

쥐와 싸우다 싸우다

쥐와 함께 살고

풀과 싸우다 싸우다

풀과 함께 살고

거시기와 싸우다 싸우다

거시기와 함께 살고

 

*시작 메모 : 꽃은 뭐하러 심그요, 개는 뭐하러 키우요, 담장은 뭐하러 치누. 여기서는 날마다 혼나고 가르침을 받는 게 일이다.

  

[종이컵 시 21]

 

무릎

 

그대 앞

나 언제나

꿇고

또 꿇고 싶어라

 

*시작 메모 : 무릎이 있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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