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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김홍관 시인
  • 입력 2024.03.07 15:20
  • 수정 2024.03.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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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이맘 때 쯤

천마산 북쪽 골짜기에 가면

무척 소란소란 하겠다.

아직 덜 녹은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고

겨우내 쌓인 눈녹는 소리며

땅 밑에는 온갖 꽃이며 나무들이며

뿌리 내린 곳곳에서 쭐쭐쭐 물 긷는 소리며

한겨울 잘 버텨냈다 기뻐하는 새소리며

 

덜 녹은 잔설을 뚫고 복수초도 피었는지 모르고

만주 바람꽃도 고개 내밀고 바람을 쬘지 모르고

양지바른 곳에는 양지꽃들이 햇살에 몸을 비빌런지도...

 

며칠만 있으면 얼레지 수줍게 피어나고

청노루귀 고결한 자태 뿜뿜 자랑질할 것이다.

생강나무 노란 꽃들도 잎보다 먼저 눈에 띄고

산바람도 한결 부드러워질 테다.

꽃 구경, 새 구경, 바람 구경, 봄 구경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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