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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전 초대로, '마사히코 츠보타' 개인전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 입력 2024.03.01 18:07
  • 수정 2024.03.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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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마사히코 츠보타 초대전
전시기간 : 2024.03.01 -03.29
전시장소 : 갤러리 전

대구에 있는 갤러리 全 초대로 3월 1일부터 3월 29일까지 일본 단색화의 대가 마사히코 츠보타(坪田政彦, Masahiko Tsubota) 전시가 대구에서 최초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최근 작품까지 작가의 대표적인 회화와 미니멀 조각작품 50여 점을 갤러리 전 A, B관 두 층에서 선보인다.

전시포스터 / 갤러리 전 제공
전시포스터 / 갤러리 전 제공

1947년 일본 히메지에서 출생한 마사히코 츠보타는 1970년대부터 50여 년간 독자적인 추상화법을 선보이며 작업에 매진하다 2023년에 작고했다. 작가는 오사카 예술대학교 교수로도 재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작가는 작업을 시작할 당시의 서구 미술의 영향 속에서도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어느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낸다. 

갤러리전 관계자는 "마사히코 츠보타 작업의 주된 특징은 구체적인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성의 시각적 표출이다. 작가는 절제된 단순한 선, 형태 그리고 색을 작업의 주요 요소로 활용하며 끊임없는 탐구를 지속해 왔다.

Masahiko Tsubota _Colour Border Dot-E, 2014, 45.5x38x3cm, oil on canvas / 갤러리 전 제공
Masahiko Tsubota _Colour Border Dot-E, 2014, 45.5x38x3cm, oil on canvas / 갤러리 전 제공

1970년대 판화로 시작은 그의 작업은 1980년 이후 평면작업에 집중한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입히고 스퀴즈로 다시 긁어내거나, 부드러운 색감이 나오도록 문지르고, 여러 겹으로 쌓은 물감층을 지워나가며, 때로는 우표처럼 가장자리에 작은 홀을 만드는 등 조형적 실험을 거듭한다. 캔버스에 물감을 발라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주로 ‘지우기’를 통해 회화 공간을 결정하고, 그렇게 지워진 것은 주변의 공간에 기억되어 호흡하고 되살아난다. 즉, 부재가 존재로 바뀌는 과정이다. 부정의 행위로서 지움과 반대로, '지우기'에 의해 작품을 그리고자 하는 일종의 적극적인 행위의 표현이다.

Stroking Dot Border-W, 2012, 91 x 145.5 x 3.2 cm, oil on canvas / 갤러리 전 제공
Stroking Dot Border-W, 2012, 91 x 145.5 x 3.2 cm, oil on canvas / 갤러리 전 제공

작가의 회화에서는 주로 사각형의 형태가 등장한다. 존재하는 사물들을 다르게 관측하면서 그 속에서 또 다른 구조를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이로써 점이나 점선으로 이루어진 아주 미세한 기하학적인 형태가 부상한다. 이러한 형태들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간의 공간을 허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색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흑백의 모노크롬이 주는 고요한 정적과 빨강, 노랑, 파랑, 녹색의 변주 없는 본연의 색과의 조화는 잔잔하지만, 더욱 강렬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Masahiko Tsubota _Line Colour - 7, 1991, 89.2x130x3.2cm oil on paper / 갤러리 전 제공
Masahiko Tsubota _Line Colour - 7, 1991, 89.2x130x3.2cm oil on paper / 갤러리 전 제공

작가의 작품은 화면을 성립시키는 요소도, 그 기법도 간결하고 미니멀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깊은 사색과 고유의 감각이 깃들어 있다. 멀리 떨어져 보면 흰색 일변도로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묘하게 물결치는 무수한 규칙적인 선들이 드러나며 또 다른 세계로 이끌리듯 무한히 빠져들게 된다. 빛을 받은 복잡한 음영의 섬세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고요함 속에 그가 말없이 수행하듯 새긴 시간의 집적이 강렬하게 존재한다.

이런 시각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 속에는 삶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과 철학적 사유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요하고도 깊은 명상에 빠져들게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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