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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시 [16~18]

윤한로 시인
  • 입력 2024.02.27 00:40
  • 수정 2024.02.2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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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시 16]

 

개미집 

노상

깔창 몇 장씩 날렸지

시도 안 되고

소설도 안 되고

운동도 못하고

헛헛하면

그 지랄들 했지

연못 시장

그리운 또라이들

 

*시작 메모 : 그때 그들, 아무 이유없이 아프고, 아무 이유없이 슬프고, 아무 이유없이 외롭고. 골치 아팠지.

  

[종이컵 시 17]

 

 

미동산 임도길

간만에

딱따구리란 놈

참 좋다

날마다 날마다

말대가리 가수들 노래만 듣다가

 

*시작 메모 : 이제는 또 아주 가늘게 모기처럼 노래하는 게 대세라고들 한다만.

  

[종이컵 시 18]

 

원남 이발소 

영감 이발사

할매 면도사

 

*시작 메모 : 그곳에 가면  문득,  저 우울한 60년대 김수영의 상구머리를 깎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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