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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진희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날아오르다Ⅱ’ 전시회 참관기

문정기
  • 입력 2024.02.05 20:37
  • 수정 2024.02.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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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취재에 응해준 작가 김진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잠시 취재에 응해준 작가 김진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젊은 날 한 권의 책이 날 사로잡았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목이 주는 강렬함과 묘한 매력에 사로잡혀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당시 내겐 좀 어려웠다. 깊은 철학적 사유와 삶의 사랑의 무거움과 가벼움의 경중을 따지자면 아직 미흡했으므로 좀 더 성숙한 존재가 되었을 때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 작가의 변이다.

작가와 함께
작가와 함께

오늘 2월 4일, 2월 첫째주 일요일 종로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에서의 한국화가 김진희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날아오르다Ⅱ’라는 이름의 개인전을 찾았다. 2018, 2021에 이어 세번째 만남이다.

우선 그림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 그리고 역동성이 많이 생략되고 그림 속 여인은 약간 살이 오른 그런 모습이었다. 무게가 더 해졌다할까, 작가의 넉넉함이 엿보였다.

크기가 커지고  보다 담대한 맛이 나는 신작
크기가 커지고  보다 담대한 맛이 나는 신작

여성은 창조와 생명의 근원, 부드럽고 여리나 강함과 단단함을 이긴다. 물줄기처럼 낮은 곳을 향해 몸을 굽힐 줄 알고 온 땅을 적시며 생명을 잉태시키고 낳아 안고 기르며 보호한다. 조용히 기다리며 너그러이 몸에 살찌우게 하는 넉넉한 대지인 여인. 김진희이다.

같은 날 길건너 통인가게에서의 달항아리
같은 날 길건너 통인가게에서의 달항아리

작가의 화면의 달항아리는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현실에서 환상으로의 출구를 상징한다. 또 여인의 무한한 생산성을 말하는 자궁을 말하면서 결국 작가 스스로 가야만 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을 담아내는 도구라고 말한다. 마침 오늘 기자가 길 건너 통인가게에서 만난 달항아리와 연결해본다.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a lift off.

작가는 짐짓 자신의 아바타적 여인을 통해 날아오른다. 그 가벼움은 과연 무게가 아니었다. 존재와 비존재 사이를 넘는 전이적 허물벗기로 보였다. j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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