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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에 더 주력할 것”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12.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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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가수 박준, 강성태 교수, 이주호 정책연구원장 수상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4개 부문 수상자들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맨 좌측부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지순 노동대학원장, 김준영 사무처장, 박준 가수, 이주호 정책연구원장, 강성태 한양대 교수, 조대엽 전 노동대학원장, 고대 노동대학원 총교우회장 김성래 순이다. Ⓒ강승혁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4개 부문 수상자들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맨 좌측부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지순 노동대학원장, 김준영 사무처장, 박준 가수, 이주호 정책연구원장, 강성태 한양대 교수, 조대엽 전 노동대학원장, 고대 노동대학원 총교우회장 김성래 순이다. Ⓒ강승혁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 21일(목) 오후 7시, 안암동 고려대학교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1999년 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올해로 13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소개, △노동대학원장 인사말씀 및 축사, △축하공연, △경과보고, △심사평, △시상,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에서 노사관계 부문은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노동문화예술 부문 박준 민중 가수, 노동학술 부문 강성태 한양대 교수, 노동정책·복지 부문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이 수상했다.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시상식에 참가한 관계자와 노동계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승혁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시상식에 참가한 관계자와 노동계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승혁 

이날 시상식에는 박지순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장), 조대엽 전 고대 노동대학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인상 전 한국노총 위원장, 권영길 민주노총 전 위원장, 천영세 전 국회의원, 이원보 전 중노위원장, 최순영 전 국회의원, 김장호 숙대 명예교수, 조돈문 카톨릭대 명예교수, 방재석 중앙대 교수, 한계희 매일노동뉴스 대표, 나순자·최희선 보건의료노조 현·후임 위원장 등 인사들과 노동대학원생들이 참여해 수상자를 축하했다.

 

박지순 고대 노동대학원장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박지순 고대 노동대학원장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박지순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은 인사 말씀을 통해 “오늘 이 순간, 한국사회의 노사관계, 그리고 노사 문화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누구도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가 존경하고 경의를 표하기에 충분한 공적으로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수상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축하했다.

 

조대엽 전 고대 노동대학원장 Ⓒ강승혁
조대엽 전 고대 노동대학원장 Ⓒ강승혁

 

축사에 나선 조대엽 전 노동대학원장은 “오늘 밤 한국노동문화 대상의 취지를 생각하며 개인의 가치에 대해서 떠올려본다. 우리 시대를 개인화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원적으로 얽힌 세상의 구조와 질서 속에서 개인은 획일과 강박과 위축에 갇혀 점점 더 왜소해지는 현실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며 “우리 시대 개인은 고도로 복잡화된 ‘디지털 철창’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는 혁신과 비전으로 현실을 넘어서 미래를 열고 있으며, 바로 그 한가운데 빛나는 개인의 역량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오늘 밤 우리는 제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4개 분야의 수상자를 모시게 되었다. 참으로 고단한 현실 속에서 빛나는 역량을 보여 진심으로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강승혁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강승혁

 

이어진 축사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는 노동계를 개혁의 대상으로 낙인찍고 전방위적으로 압박과 탄압을 가했다. 하지만 노동운동은 대중 조직 특유의 자기 중화 능력에 기발한 혁신에 매진했고 정부의 공격에는 저항으로 맞섰다”고 자평했다.

 

또한 “사회적 대화의 복귀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사회의 절박한 문제부터 논의를 시작하고자 특히 인구 절벽이나 기후위기, 산업 전환, 지역 소멸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할 모든 경제사회 주체들의 지혜를 모아나가고자 한다”며 “사회적 대화와 함께 정부 여당의 반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노동자의 자존심과 권익을 지켜내는 투쟁도 지속적으로 함께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존중의 대상으로서의 노동에서 사회주체로서의 노동으로 우리 스스로 과감히 전환하는 발걸음을 더욱 크게 견인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한국노동문화대상 시상식을) 함께하는 모든 분이 이 같은 대전환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축하했다.

 

심사평을 발표하는 노동문화예술 부문 심사위원장인 방재석 중앙대학교 교수가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다. Ⓒ강승혁
심사평을 발표하는 노동문화예술 부문 심사위원장인 방재석 중앙대학교 교수가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다. Ⓒ강승혁

 

노동문화예술 부문 심사위원장인 방재석 중앙대학교 교수는 심사평에서 “올해 노사관계 부문 수상자는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라며 “심사위원들은 금년 5월 광양의 포스코 하청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가장 치열하면서도 가장 위엄있는 투쟁의 방법과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대하는 그가 끝내 지켜낸 아름다운 원칙, 노동자 대단결의 원칙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는 가수 박준”이라면서 “수상자 박준은 세상을 멈춰라, 약속은 지킨다, 깃발 등으로 잘 알려진 민중 가수다. 그는 1980년에 명동성당 청년단체 연합회에서 노래를 시작한 이래로 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 산재 노동자와 함께 해왔다. 우리들의 힘겨운 투쟁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그의 노래는 지난 40여 년 동안 힘들고 외로운 이들에게 더할 수 없는 위로와 격려였다.”고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음 노동·학술 부문 수상자는 강성태 한양대학교 교수”라며 “강 교수는 고용과 노사관계, 법 제도의 영역에서 학술과 실천의 한 측면에 걸쳐서 사회적 정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강 교수의 연구는 노동법 제도의 선진화와 개혁을 통해서 노동 존중의 사회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제도 개혁을 뒷받침하고 그것을 실현해 가는 모든 과정에서 정책 전문가들과 노사 모두가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할 성과”라고 선정 사유를 강조했다.

 

방 교수는 “마지막으로 노동정책·복지 부문 수상자는 이주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연구원장”이라며 “수상자로 선정된 이주호 원장은 보건의료노조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책 담당자로서 40년 동안 한길을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1987년 최초로 산별 단체교섭을 성사시키며 산별 노조의 필요성과 노조의 활동 모델을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보건의료노조가 ‘보호자 없는 병원’,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의료인력법’ 제정, 건강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의료공공성 정책 확대를 그가 주도해왔다는 점이 주목받았다.”고 선정 과정을 설명했다.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노사관계 부문 수상자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좌로부터 박지순 고대 노동대학원장,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박인상 전 한국노총 위원장,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순이다. Ⓒ강승혁
2023 한국노동문화대상 노사관계 부문 수상자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좌로부터 박지순 고대 노동대학원장,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박인상 전 한국노총 위원장,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순이다. Ⓒ강승혁

 

노사관계 부문 수상자인 김준영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사실 제가 광양에서 철탑을 세우고 올라갔던 이유가 우리나라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노동3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는데 이런 활동에 더 주력하도록 하겠다”며 “33년 노동조합 일하면서 이끌어주셨던 많은 선배에게 감사드리며 저와 궂은일 마다하지 않은 많은 후배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미안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해보자’는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꽃다발과 상패를 들고 있는 사람이 한국노동문화대상 문화예술 분야 수상자인 박준 민중 가수다. Ⓒ강승혁
꽃다발과 상패를 들고 있는 사람이 한국노동문화대상 문화예술 분야 수상자인 박준 민중 가수다. Ⓒ강승혁

 

문화예술 분야 수상자인 박준 민중 가수는 “착취와 억압, 핍박받는 수많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과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싸우는 투쟁의 거리에서 노동가를 부를 수 있었고, 함께 나눌 수 있었던 26년 세월보다 더 큰 상은 제게 없다”면서 “그럼에도 가장 낮은 곳의 노동자들 투쟁에 귀기울이며 또 다른 몫으로 현장과 호흡하고 계신 (분들이 모인) 이 자리에 와서 힘이 나고 기쁘고 희망”이라고 표현했다.

 

강성태 한양대학교 교수의 수상 기념사진으로 좌측에서 두번째가 강성태 교수다. Ⓒ강승혁

 

노동학술 분야 수상자 강성태 한양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세 가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제가 생각하기에 ‘노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후 변화다. 두 번째는 업종별 교섭이다. 또 하나는 오랫동안 논의돼 왔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임금에 밀려서 등한시 했던 근로시간이 매우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100년 200년 정도 우리 노동, 우리 노동법은 근로의 조건과 근로의 변경에 집중했다. 임금을 더 올리고 근로시간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앞으로는 아마 노동의 내용과 노동 그 자체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며 “저는 별로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는 사람인데 큰 상으로 응원을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승혁

 

노동정책·복지 분야 수상자인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은 “이번 수상은 저의 지난 30년 활동에 작은 격려를 하면서, 앞으로 제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힘과 용기를 주는 것 같다.”면서 “이번 시상을 계기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더 큰 단결' '초기업 산별교섭과 사회적 협의' '사회운동노조주의와 사회연대'를 화두로 제 삶의 후반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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