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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시 [04~06]

윤한로 시인
  • 입력 2023.12.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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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시 04]

 

 

추울수록

밝구나

귀때기가 떨어져나갈수록

맑구나

 

*시작 메모
이런 밤은 전봇대에 비스듬, 길고 뜨겁게 한 오줌 하자.

 

[종이컵 시 05]

 

형님

 

소공원 이슬비 벤치

빈센트 반 고흐의 얼굴로

빈센트 반 고흐의 모자를 쓰고

빈센트 반 고흐의 붕대를 감고

 

*시작 메모
님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들의 진정한 형님 아니시더냐.

 

[종이컵 시 06]

 

 

방구 냄새 나는 귤

시금털털한 귤

검정 비닐 봉다리 속에

끽, 삼천 냥 어치 사 들었다

찬 바람 찝찔한 눈물

오늘도 갈짓자

삐리삐리한 아부지

 

*시작 메모
아들아, 딸아, 이마트 사거리 온갖 빵빵거림 다 뚫고 나 탱크처럼 비키지 않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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