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울의 봄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12.12 08: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 봄

 

하필이면 오늘이 12월 11일이다.

하필이면 오늘 종일 비가 내린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처량하지 않고

차라리 잔인하기 까지 하다.

아픈 과거를 뼈 속까지 잔인하게 파고 들어 결국 가슴을 후벼 파는 비를 내린다.

 

나의 20대 초반 청춘은 겨울비 만큼이나 잔인했다.

대학 초년시절 계엄령이 세 번이나 발동 되었고

불행하게도 나는 그 원인을 다 꿰고 있었다.

결과는 비겁하게 살아온 나의 고백이다.

 

1212 하루 전날 '서울의 봄'을 봤다.

내내 가슴은 아팠고 울분은 상한가 게이지를 찍었다.

그 놈 연기를 해주신 배우 황정민님께 감사드린다.

 

전두광의 쿠데타로 인해 서울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

광주의 초여름은 피로 물들었다.

봄을 빼앗았고 금남로의 피로 나라를 찬탈한 그 놈이 전두환 일당이다.

그 잔재가 국민의 힘이라는 작자들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온다. 분명히. 헌데 엄청 더디게...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