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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12.04 07:47
  • 수정 2023.12.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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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세상은 언제나 삶과 죽음이 교차 되는 곳이다.

엄청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이 하나인 이유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번데기의 변태가 있어야 한다.

껍질을 찢는 엄청난 고통을 이겨 내야 아름다운 날개를 펼칠 수 있을텐데

우화는 커녕 나는 자꾸만 나만의 동굴을 판다.

우화나 파굴도 하나라는 나만의 변명으로…

 

나비의 우화는 자유를 찾아가는 희망이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혹은 지구가 지구다워지는 섭리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파굴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이다.

세상이 자신 없어 회피하는 짓이다.

지구에게나 자신에게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이다.

 

나는 오늘도 파굴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화를 위한 내 껍질을 찢는 아픔을 이겨 낼 때가 올 것이다.

나비처럼 한 번의 날개 짓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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