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언론노조,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행진하며 ‘이동관 탄핵’ 촉구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11.29 12:54
  • 수정 2023.11.29 17: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전·현 언론인과 시민들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행진

'이동관 탄핵'을 촉구하는 언론노조와 시민들의 시가 행진이 27일 낮 2시부터 진행됐다. 사진은 서울시의회 앞을 지나는 모습이다.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부터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진순 민언련 대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이부영 명예 이사장,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순이다. Ⓒ강승혁
'이동관 탄핵'을 촉구하는 언론노조와 시민들의 시가 행진이 27일 낮 2시부터 진행됐다. 사진은 서울시의회 앞을 지나는 모습이다.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부터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진순 민언련 대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이부영 명예 이사장,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순이다. Ⓒ강승혁

 

27일 오후 2시, 언론노조는 ‘이동관 탄핵 촉구 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열어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여의도 KBS 본관 앞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아침에 비가 내리는 등의 궂은 날씨 속에서도 권영길·이부영 전 의원, 조성호 이사장 등 언론계 원로들과 박석운·이진순 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와 일반시민 200여 명이 행진에 참가해 ‘이동관 탄핵’을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승혁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승혁

 

행진에 앞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약식 집회에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언론 자유를 외쳤던 선배들, 이명박 정권의 무도한 방송장악과 언론 탄압에 맞서 징계와 해고를 무릅쓰고 투쟁의 선봉에 섰던 선배들, 그리고 이동관 탄핵, 윤석열 정권 독재 심판을 위해 모인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계신다”면서 “언론 자유의 공간이자 언론인들의 마당인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시뻘건 금줄이 쳐져 있다. 꺾이지 않는 팬 조형물 앞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이 그저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현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그러며 “이동관은 조선·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탄핵 사유가 없는데, 국회가 자신을 탄핵하면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등 언론 탄압, 방송장악의 무도한 발걸음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며 “이게 방송 통신 정책의 책임자가 내뱉을 말이냐? 이건 극우 선동가의 도발이다. 이런 위험한 인물을 방송 통신 정책의 수장으로 계속 내버려 둬야 하냐? 용납할 수 있나? 그런 우리의 요구를 담아 국회까지 행진하겠다. 오늘 우리가 가는 길은 새롭게 언론 자유의 역사, 방송 독립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강승혁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강승혁

 

이어서 발언에 나선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동관이 모셨던 이명박의 말로를 봐왔지 않은가? 또다시 윤석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이 이동관의 말로를 우리는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동지들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싸워 나가자. 모든 국민이 우리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응원하고 있다. 민주노총 120만이 함께할 것이다. 이동관 탄핵과 언론의 독립, 그리고 방송3법의 대통령 공포는 국민의 명령이다. 오늘의 발걸음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 Ⓒ강승혁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 Ⓒ강승혁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은 “저는 여기 지금 서 있는 시점이 혹시 74년, 75년, 저희가 동아·조선일보에서 내쫓기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든다”면서 “그러나 이게 현실이다. 윤석열과 그의 언론 탄압 오른팔 이동관 파시스트가 우리 언론 특히 공영방송을 지금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런 자들은 히틀러와 그의 수하 괴벨스가 그랬듯이 우리 손으로 반드시 처치하겠다.”며 “국회까지 가는 발걸음마다 우리들의 결의를 확고히 다지는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진순 민언련 상임대표 Ⓒ강승혁
이진순 민언련 상임대표 Ⓒ강승혁

 

이진순 민언련 상임대표는 연대사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이동관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해온 어떤 일이 방송의 자유, 방송의 공공성, 방송의 공익성을 높이는 데 손톱만큼이라도 기여를 했단 말이냐? 하루아침에 KBS 앵커 바꾸고 프로그램 폐지하고 이게 언론 자유냐?”고 반문하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탄핵해야 할 이유는 100만 가지도 넘는다. 감옥에 갈 사람이 좀비처럼 되살아나서 지금 방송통신위원장에 있다. 법무부 무상급식을 먹어야 할 사람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국록을 먹고 있다. 계속 좌시할 수 있냐? 끝까지 결의를 모아서 이동관 탄핵을 위한 국회(까지) 행진에 힘을 모으자.”고 다독였다.

 

언론노조 고한석 YTN지부장 Ⓒ강승혁
언론노조 고한석 YTN지부장 Ⓒ강승혁

 

마지막 연대발언으로 언론노조 YTN지부 고한석 지부장은 “지금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YTN을 자본에 넘기니 마니 논의하고 있다. 마음대로 해보라. YTN의 공공성은 절대 자본에 넘어가거나 훼손되지 않는다”면서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시민이 언론을 감시하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이것을 거꾸로 하고 있다. 권력이 언론을 감시하려 하고 있다. 감사원이 나서고 검찰이 뒤에 있는 것처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나서고, 뒤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언론을 겁박하고 감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자가 이동관이다. 이동관은 반드시 탄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며 “이번 행진을 통해서 언론이 바로 서면 시민들이 언론 편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행진 출발에 앞선 행진단의 선두 모습 Ⓒ강승혁
행진 출발에 앞선 행진단의 선두 모습 Ⓒ강승혁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모습 Ⓒ강승혁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모습 Ⓒ강승혁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모습 Ⓒ강승혁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모습 Ⓒ강승혁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모습 Ⓒ강승혁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 행진 모습 Ⓒ강승혁

 

행진단은 오후 2시 30분 충정로 사거리를 통과했고 오후 4시 20분 마포대교 북단에 이르러 마이크를 잡은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유진기업이 있는 빌딩을 향해 YTN 인수를 포기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4시 50분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 공원을 지나 오후 5시 KBS 본관 앞에서 행진을 멈추고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 Ⓒ강승혁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 Ⓒ강승혁

 

KBS 본관 앞 마무리 집회에서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정권의 낙하산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87년 민주화 이후에 지금까지 쌓아왔던 편성규약이니 단체 협약이라는 것들이 파괴되고 해체되고 붕괴되고 있다“면서 ”하소연만 해서는 멈춰 세울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싸울 것인지, 저들을 어떻게 심판해서 다시는 이런 꿈조차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인지 똑바로 보여주자.“고 힘줘 말했다. 또한 ”언론노조 1만 6천 조합원과 언론노조 35년의 역사,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한 KBS의 DNA라면 가능한 일“이라며 덧붙였다.

 

프레스센터에서 여의도 KBS 앞까지 함께 행진한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제가 서울 시내 행진을 수없이 참 많이 해 시민들 표정 보면 (민심을) 대충 알 수 있다. 오늘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표정을 살펴봤다”면서 “저 사람들이 외치는 이동관 탄핵이 옳은 일이다. 윤석열이 잘못하고 있다 하는 그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여러분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강승혁
프레스센터에서 여의도 KBS 앞까지 함께 행진한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제가 서울 시내 행진을 수없이 참 많이 해 시민들 표정 보면 (민심을) 대충 알 수 있다. 오늘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표정을 살펴봤다”면서 “저 사람들이 외치는 이동관 탄핵이 옳은 일이다. 윤석열이 잘못하고 있다 하는 그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여러분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강승혁

 

프레스센터에서 여의도 KBS 앞까지 함께 행진한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제가 서울 시내 행진을 수없이 참 많이 해 시민들 표정 보면 (민심을) 대충 알 수 있다. 오늘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표정을 살펴봤다”면서 “저 사람들이 외치는 이동관 탄핵이 옳은 일이다. 윤석열이 잘못하고 있다 하는 그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여러분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정희, 전두환 이래로 역대 군사 정권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파괴하고 탄압할 때마다 언론인을 끌어들여 부역자를 통해 언론을 망치려고 했다”며 “지금도 그렇다. 윤석열은 명색이 언론인이라고 했던 사람들을 내세워 부역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언론 부역자들의 말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윤석열이 물러나고 이동관이 탄핵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와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28일 이동관 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관련기사: https://omn.kr/26ka5)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