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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이동관 탄핵, 민주당에 강력 촉구"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11.23 22:04
  • 수정 2023.11.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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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BS 본관 앞에서 제35주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창립 기념식·제33회 민주언론상 시상식 열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승혁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승혁

22일 오후 3시, 제35주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이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다수의 전·현 언론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1부 제35주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창립 기념식과 2부 제33회 민주언론상 시상식 순으로 거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중간, ‘이동관을 탄핵하라’, ‘낙하산 사장 반대 박민은 돌아가라’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KBS는 윤석열 정권 언론 탄압의 상징이자 언론 통제 망령에 의해 피폭당한 우리의 그라운드 제로”라며 “언론노조 깃발과 함성 그리고 투쟁이 늘 함께해야 할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지난 수년간 다가왔던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 내고야 말았다.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우리 싸움은 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윤석열과 그 하수인 박민, 언론장악집행관 이동관이 잠시 소란을 피울 수는 있어도 언론 자유를 향한 장고한 투쟁의 물길과 방향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강승혁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강승혁

 

민주노총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은 축사에서 “10여 년 전 이동관을 비롯한 언론을 장악했던 이명박의 말로가 어땠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말로가 어떠한지 우리는 보여줄 것이다. 언론을 탄압하고 기자들의 목을 조른다면 그 말로가 어떤지 민주노총이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영길 언론노력 초대 위원장이 마이크를 붙잡고 힘찬 발언을 하고 있다. Ⓒ강승혁
권영길 언론노력 초대 위원장이 마이크를 붙잡고 힘찬 발언을 하고 있다. Ⓒ강승혁

축사에 나선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역사는 언론 민주와 투쟁의 역사다. 35년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난의 길, 땀과 눈물의 역사였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난의 길이었지만 승리를 향하는 길이었다. 국민으로부터 돌팔매질 받던 방송을 신뢰 방송으로 만들어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조그마한 성과를 얻어냈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며 “이제 공영방송을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우리는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을 재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이 투쟁은 피할 수 없는 투쟁”이라며 “대통령 윤석열이 언론노조를 반드시 와해시키겠다 KBS·MBC 공영방송은 민주노총 방송이다. 언론노조 방송이다. 반드시 와해시키겠다고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의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다. 언론노조와 언론 노동자들이 공영방송을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겠다고 하니까 그들은 KBS·MBC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이라고 부른다. 민주노총 방송이라고 언론노조 방송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그런데 여러분 다르게 생각하면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방송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고 해방시킬 힘은 바로 언론 노동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 저들의 기도를, 야욕을 저지시킬 힘이 있다. 반드시 이동관 탄핵시키고 나가서 윤석열 퇴진시키자.”고 외쳤다.

 

이어서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법 2, 3조 개정을 거부하고 방송3법 거부하고 이동관을 앞세워서 계속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하면 우리는 다시 떨쳐 일어나야 한다. 언론노조가 앞장서서 윤석열 퇴진 투쟁 조직하고 앞장서고 민주노총이 그 선봉에 서달라”고 촉구했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과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의 모습이다. Ⓒ강승혁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과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의 모습이다. Ⓒ강승혁

 

이어 “민주당에 간곡히 요구한다. 민주당은 과거 문재인 정권 때 공영방송을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 기회를 줬는데도 그것을 팽개쳤다.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그 사과의 실체가 이번에 이동관을 반드시 탄핵시키는 것”이라며 “함께할 것을 민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 윤석열 퇴진 투쟁 함께 하자”고 역설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 Ⓒ강승혁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 Ⓒ강승혁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지단 명예 이사장은 “이렇게 추위가 몰아치는 광야에서 언론노조 창립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을 바라보는 심경이 안 좋다. 나이 먹은 언론계 선배로서 후배들이 이렇게 또 처절한 상황에 맞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이 현실은 지난 50년 전 제가 동아일보에서 해직돼서 쫓겨나오던 그 시절과 반세가 세기가 지났는데도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부영 명예 이사장은 “도대체 KBS의 사장이 바뀌자, KBS 9시 뉴스 앵커가 말도 없이 사라지고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거기에 딸렸던 수많은 사람이 소리 소문도 없이 직장을 잃어버린 이런 사태 이게 군부 쿠데타하고 뭐가 다르냐? 저는 군부 쿠데타와 다름없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덮쳐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그동안 언론노조는 정도에서 어긋난 일이 없었다. 다 그때그때 맞춰서 투쟁해 왔다. 저는 앞으로도 언론노조와 공영방송뿐만 아니라 각 직장 노조에서 언론사에서 제 소임을 다 하게 될 것을 믿는다”며 “저도 처음 시작이 동아일보에서 노조 만들었다 1973년 해고됐다. 그 이후에 결국은 노동조합이 중심이다. 그런 언론노조를 알기에 앞으로도 그 역할에 모든 우리의 미래 희망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 우리가 이긴다. 걱정 마시라. 투쟁!”이라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이진순 민주언론연합 상임 공동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강승혁
이진순 민주언론연합 상임 공동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강승혁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 공동대표는 첫째, 언론노조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 잊지 말자. 둘째, 언론노조는 불의에 대한 투쟁의 상징으로 앞장서 싸워달라. 셋째, 더 낮고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서 거기 있는 분들과 함께 가라는 세 가지를 당부했다.

 

또한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주눅 들지 말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호탕한 기개로 앞장서 달라. 저희 ‘민언련’도 여러분과 함께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면서 함께 힘차게 싸워나가겠다. 이 겨울을 이겨내고 찬란한 봄을 맞이할 때까지 이 역사를 낱낱이 기억하고 기록하고 이겨내면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언론인으로 절대 쓰러지지 말고 아프지 말고 살아남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언론연대 최성주 공동대표가 35주년을 맞은 언론노조의 창립을 축하하고 있다. Ⓒ강승혁
언론연대 최성주 공동대표가 35주년을 맞은 언론노조의 창립을 축하하고 있다. Ⓒ강승혁

마지막 축사에 나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최성주 공동대표는 “윤석열과 박민을 내쫓고 탄핵하는 날까지 함께 힘을 내자”며 “언론연대가 지난 2~3개월 동안 거의 매일이다시피 논평과 성명서를 내며 문제를 지적하고 싸웠다. 그런 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흔들고 언론인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우리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늘 앞장서서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의 언론노조 창립 35주년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이어진 2부 민주언론상 시상 순서에서는 ▶경인일보 ‘SPC 노동자 사망 사고 최초·연속보도’(이시은, 김산)가 제33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다. ▶보도부문 특별상은 공동취재단(세금도둑잡아라 정보공개센터, 함께하는시민행동, 경남도민일보, 뉴스민, 뉴스타파, 뉴스하다, 부산MBC, 충청리뷰) ‘검찰 특수활동비, 업무추진비 등 검찰 예산 검증’, MBC ‘”분신 방조”…”노조 잡는 여론 선동” 조선일보 검증 연속보도’(차주혁 이동경 배주환 이재욱 송서영 백승우 홍한표 이아라 양성주)가 공동 수상했다. ▶활동부문 특별상은 CBS ‘우리 사회 지속 가능한 발전’(이수복)이 수상했다. ▶사진·영상부문 특별상은 경향신문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KBS ‘다큐인사이트-1980, 로숑과 쇼벨’이 공동 수상했다. ▶성평등부문 특별상은 경향신문 ‘27년 꼴찌, 성별임금격차 단지 그대가 여성노동자라는 이유로’(임아영 황경상 배문규 이수민 박채움 이아름 유선희 조형국)가 수상했다.

 

제33회 민주언론상 선정위원회의 선정위원인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지역에서 거대 자본의 회유와 협박을 무릅쓰고 10여회에 걸쳐 연속보도를 했고, 타 언론사가 보도를 이어받게끔 미디어 의제 설정을 했으며, 국정감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 의제로 형성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제33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경인일보의 김산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의 모습이다. Ⓒ강승혁
제33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경인일보의 김산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의 모습이다. Ⓒ강승혁

본상을 수상한 경인일보의 김산 기자는 “"처음 사건을 취재했을 때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노동자 산업재해와 사망 사고에 언론이 더 관심 갖고 보도하자는 이야기를 해왔다.”면서 “실제로 많은 언론사가 사건에 대한 보도를 이어왔는데, 나아가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민주언론상 본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뜻깊다. 사건 취재 당시 외압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선배들께서 제가 취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가려주고 지원해주신 덕분에 기사를 쓸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제33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경인일보의 김산 기자 Ⓒ강승혁
제33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경인일보의 김산 기자 Ⓒ강승혁

 

언론노조 KBS본부의 위원장을 역임한 현상윤 전PD가 이동관을 탄핵하라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승혁
언론노조 KBS본부의 위원장을 역임한 현상윤 전PD가 이동관을 탄핵하라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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