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내 처음 전통 가족 춤 공연, `동심同心` 개막

문정기
  • 입력 2023.11.09 17:07
  • 수정 2023.11.10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가족이 출연하는 `처용무` 등 5개 주제의 전통 무용을 선보인다.

 국내 처음 전통 가족 춤 공연, `동심同心` 개막

- 4가족이 출연하는 `처용무` 등 5개 주제의 전통 무용을 선보인다

2023년 11월 11일(토) 17시, 종로 272번지 소재 동대문종합상가 N동 9층 전통공연 창작마루 광무대에서는 춤 짓는 사람들 무작컴퍼니 주최, 코레-아트(KORE-ART) 주관으로 네 가족이 만나 춤 공연 <동심同心>을 펼친다.

 공식 포스터
공식 포스터

가족공연이라는 게 좀처럼 힘든 일이고 더구나 전통춤은 국내 처음의 시도라 기획자 변우균님과 홍보담당 변상아님을 기획 취재하였다.

변우균 기획자는

`이번 춤 공연의 배경은 평소 전통 공연에 있어서 뭔가 새로운 시도, 색다른 무대연출을 항상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난번 [습] 무대 작업을 하면서 화려한 무대나 테크닉 보다 무대에 담긴 스토리가 더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호기심과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작은 모두 다 달라도, 같은 마음으로 예술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가족구성 예술인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무대,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국 춤과 친하게 되는 무대. 그런 무대를 만들었다. 우리는 이야기가 담긴 전통 무대의 첫 기획으로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뽑았다. 같은 마음으로, 믿는 마음으로 잇는 마음으로, 함께 가는 同心을 기획했다.` 고 한다.

변상아 연출 겸 홍보담당은

전체 공연시간은 7~80분 정도, 총 4개 팀이 출연해서 처용무, 한양교방입춤, 네가 없는 빈자리(창작춤), 낙화유수, 설장구 5개의 막을 펼친다고 개략을 소개한다. 이어서 본 기자와의 대담내용을 정리한다.

아버지 변우균 기획과 딸 변상아 연출
아버지 변우균 기획과 딸 변상아 연출

1. (기자) 왜 가족이라는 주제를 택했나요?

(연출) 가족은 변우균 기획자(변상아 연출의 부친)의 말처럼 저희의 전통 공연 시리즈 중에 첫 번째 키워드로 정한 거거든요. 가족이라는 의미부여는 평상시 가족이야기가 담긴 전통 무대를 한번 연출해보자라는 것부터 시작돼서 이야기를 담으려면 어떤 주제와 테마가 있어야겠다. 액자 속에 담으려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우선 저희가 가족 예술인이다 보니 우리 가족이라는 주제로 모이면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질 거고 그렇게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전통 무대가 만들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2. (기자) 기존 극에 가족 스토리를 넣은 건가요?

(연출) 춤 안에 스토리를 넣는다기보다는 그냥 저희가 무대 위에서 단순히 레파토리 형식으로 공연만 봤을 때보다 어떤 관계성이 있는 출연자가 주어졌을 때는 또 다른 시선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따라서 개별 작품 자체를 저희가 창작하거나 창작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라기 보다는 전체 흐름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자 앞으로의 과제이기도합니다.

2. (기자) 결국은 창작극으로 가야 되지 않나요?

(연출) 네. 그렇죠. 그러면 작가와 시나리오를 별도로 고려해야겠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창작극 형식으로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어요.

3. (기자) 어떻게 해서 네 가족을 선정했나요?

(연출) 이번은 저희가 첫 번째 공연이기도 해서 저희 주변에 춤추시는 분들 중에 가족 구성이 되신 분들을 찾았어요. 전혀 모르는 분들은 아니고 주로 엄마와 아버지가 아는 사람, 예를 들어 한양교방춤의 이지현 선생님은 저와 같이 인남순 선생님 제자로 공부하고 있거든요. 윤해경 선생님도 민족춤협회에서 거리 공연할 때 같이 활동하셨어요. 따님 신나라, 아드님 신윤배 팀은 재미있어요. 신윤배님이 작곡한 노래를 모녀가 춤과 그림으로 표현하거든요.

그리고 설장구 하시는 윤태경 선생님도 민족춤협회에서 아버지와 같이 활동을 하십니다.

4. (기자) 가족끼리의 좋은 점, 불편한 점은?

(연출) 좋은 점이 너무 많아요. 불편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좋은 점을 넘어설 수는 없어요.

그래서 같이 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제가 연출이자 직접 공연을 하고 처용무 이수자인 엄마 정금희 여사와 파트너를 합니다. 스승 겸 보호자, 신나는 일입니다.

4. (기자) 모든 팀이 춤을 추는가요?.

(연출) 기본적으로는 다 춤인데요. 아까 잠깐 언급한 특별한 팀이 있어요. <네가 없는 빈자리>의 윤해경 선생님은 아드님이 작곡을 하시고 따님은 공연 중에 그림을 그리세요. 이건 상당히 좀 재미있을거에요. 뭔가 이질적인 게 막 섞여 재미있는 공연. 저희도 아직 무대를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지만요. 그렇게 한 무대에서 가족이 모여 직접 시연 퍼포먼스를 하는 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세월호와 이태원이 주는 사회적 메시지도 기대됩니다.

6. (기자) 관객은 어떤 포인트로 보면 좋을 것 같나요?

(연출) 누구네 가족이 뭘 할까, 가족 간의 호흡은? 이런 게 포인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전통 춤만 생각하면 조금 멀게 느끼거나 재미없거나 약간 소외된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 점에서 가족이 작품에 군불을 땐다고 보면 돼요. 춤 사위나 테크닉보다는 한 가족 가족의 이야기들 오히려 더 잘 들어보고 관심 있게 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관객들은 다른 공연보다 프로그램을 더 잘 살펴야 되겠지요. 공부시켜 죄송해요.

6. (기자) 극에 나레이션이 들어가나요?

(연출) 나레이션은 아니구요. 공연 시작 전에 다 같이 모여서 네 가족 토크가 있어요.

관객들은 이 토크를 통해서 출연자와 하나가 되고 작품과 가족 팀을 알게 되지요. 저희가 좌석을 가족끼리 배치를 할 거고 가족 소개를 할 때 작품도 함께 소개를 하여 가족사진을 찍듯이 보여주는 게 있는 거죠.

이번은 처음이라 네 가족의 다섯 꼭지의 스토리 흐름을 완전히 조화시키는 데에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을 겁니다. 이 점은 계속 고민할 것입니다.

7. (기자) 전체 소요 시간은 얼마 정도 걸리나요?

(연출) 전반부 토크 시간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르긴 할 것 같은데 예상은 80분 정도, 1시간을 조금 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 인터미션 같은 거 없고 작품 당 대략 10분 정도이구요.

8. (기자) 이 공연 끝난 이후를 한번 얘기해볼 수 있을까요?

(연출) 우선 이 공연을 잘해야 되겠지요. 제가 처음 공연했던 작품 [습]이 있었잖아요. 그런 맥락으로는 대를 이어가고 그런 개념의 연장선에서 첫 번째 기획 공연을 하는 겁니다. 아까도 얘기한 것처럼 시리즈 작품에 이야기를 담아 색다른 전통 무대 연출이라는 게 큰 목표고 첫 번째 키워드인 가족, 그 다음에는 공연마다 조그만 소주제를 붙이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어차피 시리즈물로 기획할거니까요.

9. (기자) 준비과정 중의 애로사항은 뭐가 있었을까요?

(연출) 그러니까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지만 가족끼리 하다 보니까 장점으로는 진행은 편하게 되지만 단점으로는 저희 외적인 부분, 예를 들어 음향이나 조명 같은 기술적인 문제들 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당장의 조명, 마이킹, 음원, 이것들의 편집과 같이 저희 손을 벗어난 기술적인 부분을 컨트롤하기 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많이 좀 내려놓고 가는 게 있어요. 물론 다른 예술공연처럼 예산하고도 관계가 있긴 하지요. 이건 저희 팀의 발전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10. (기자)이상 인터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다음은 기획자가 소개한 각 가족별 공연 소주제의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가. 처용무

출연 : (모)정금희 (녀)변상아

처용무는 신라시대의 처용설화에서 유래된 가면춤으로 악귀를 쫓고 복을 비는 벽사진경의 내용으로 호방하고 장중하며 화려한 춤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어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청,홍,황,흑,백 오방처용무로 많이 현행되고 있지만,

본 무대에서는 여령 처용의 복식과 함께 2인 쌍처용무로 추어진다. 

*정금희: 무작컴퍼니 대표. 처용무이수자/변상아: 코레-아트대표. 처용무이수자

2018 처용무 렉쳐 콘서트,에서의 모녀, 돈화문 국악당, 딸 변상아(앞쪽), 어머니 강금희(뒤쪽)
2018 처용무 렉쳐 콘서트에서의 모녀, 돈화문 국악당, 딸 변상아(앞쪽), 어머니 강금희(뒤쪽)

 

나. 한양교방입춤

출연: (모)이상신, (녀)이지현

한양 교방에서 추어지는 입춤을 이모인 이춘자 선생님이 재구성하여 만든 춤이다.

*이상신: 개인춤 활동/이지현: 한국전통문화연구원

2019 가족 결혼식에서의 모녀, 딸 이지현(좌측), 어머니 이상신(우측)
2019 가족 결혼식에서의 모녀, 딸 이지현(좌측), 어머니 이상신(우측)

다. 네가 없는 빈자리(창작춤)

출연 : (모)윤해경, (녀)신나라-일러스트레이터, (자)신윤배-싱어송라이터

세월호, 이태원 등 사회적 참사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자들의 슬픔을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에 맞춰 일러스트 영상과 춤 퍼포먼스로 표현한 작품이다.

*윤해경: 홍성민예총 사무국장. 한국민족춤협회 이사/신나라. 신윤배: 프리랜서 활동

홍성 집 가까이에서 모녀, 딸 신나라 (좌측), 어머니 윤해경(우측)
홍성 집 가까이에서 모녀, 딸 신나라 (좌측), 어머니 윤해경(우측)

라. 낙화유수落花流水

출연 : (모)정금희 (녀)변상아

떨어지는 꽃잎과 흐르는 물. 떨어지는 꽃은 물이 흐르는 대로 가기를 원하고, 흐르는 물은 꽃을 싣고 가기를 원한다.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이야기 한다.

스승 인남순 선생님의 한량무와 여령무를 한 무대에서 재연출한 작품이다.

한량무를 추는 어머니 정금희(좌측 2000), 여령무룰 추는 딸 변상아(우측 2020)
한량무를 추는 어머니 정금희(좌측 2000), 여령무룰 추는 딸 변상아(우측 2020)

마. 설장구

출연: (부)윤태경, (녀)윤예린

그저 장구가 좋아 하세월 만지고 두드리고 선생님을 찾기도... 그리고 손끝으로 다가오는 숨결이 있으니... "설장구"라 함은 '으뜸되는 장구수'라는 의미와 '가장 멋들어지게 노는 장구놀음'이라는 의미를 함께하고 있다. 화려한 장구가락에 사뿐히 내려앉는 발놀림, 잘리운 듯 휘감기는 채상모 윗놀음을 살포시 얹어내어 한껏 피어나는 버슴새, 절로 신명이어라.

그렇게 아빠와 딸이 함께 노닐다.

*윤태경: 한국민족춤협회 사무총장/윤예린: 전통연희집단 국악마루

2022 제1회 통일예술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딸 윤예린(좌측), 아버지 윤태경(우측)
2022 제1회 통일예술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딸 윤예린(좌측), 아버지 윤태경(우측)

 

 

-이상 jgm

------------------

전문기자 문정기 

jgmoon11@naver.com

공학박사

과학문화비평가

전 조선대학교 교수

전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