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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갤러리 조은, 모제 아세프자 개인전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 입력 2023.11.02 14:38
  • 수정 2023.11.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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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 From the Waves
Mojé Assefjah 모제 아세프자
2023.11.09(목) - 12.09(토)
November 09Thu - December 09Sat, 2023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갤러리조은은 모제 아세프자 Mojé Assefjah(b.1970, 테헤란)의 개인전 《Tales from the Waves》를 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개최한다. ‘광활한 파도의 무한함’을 주제로, 작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브러시 스트로크와 풍성하게 굽이치는 선들 그리고 섬세하고 강렬한 색채가 꿈꾸듯 감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모제 아세프자 개인전 포스터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개인전 포스터 / 갤러리 제공

최근 이탈리아의 지중해 섬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시간을 보낸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다시 마주한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에게 바다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물의 소리’와 결합되어 인지된다. 바다의 물소리와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어린 작가를 명상의 상태로 이끌었고 이내 무한함과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작가에게 바다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색채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가득 찬 곳이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파도는 언뜻 보았을 때는 같아 보이지만 매번 다르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과 해와 빛이 함께 만들어 낸 파도는 용솟음치는 에너지 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이내 끝을 알 수 없는 고요함으로 돌아와 새로운 형태를 만들 준비를 한다.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아세프자의 작품 안에서 아름다운 곡선이 수직 수평의 조형적 공간을 가로지르며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파도의 여울을 닮은 굽이치는 움직임이 공간에 리듬을 만들어 내며 보는 이들을 무한함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미술사학자 안-마리 보네 Anne-Marie Bonnet는 아세프자의 작품이 마치 “바다와 대양이 달과 나누는 대화”와 같다고 하며, “인류세 (Anthropocene,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 안의 작금의 우리에게 자연의 연약함과 소중함을 상기시킨다.”고 평한다. 반 추상, 반 구상 풍경 속 풍부한 색채가 만개한 꽃, 무성한 초원과 숲, 혹은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수려함을 떠올리게 한다.

Calm Water, 2023, Egg tempera on canvas, 90 x 180 cm / 갤러리 제공
Calm Water, 2023, Egg tempera on canvas, 90 x 180 cm / 갤러리 제공

특유의 굽이치는 선은 작가의 뿌리인 페르시아 캘리그래피 예술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서예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서양 회화의 로브 (robe, 길게 흐르는 의복)에 대한 작가의 심도 있는 연구와 시각적 경험의 결과이기도 한데 이에 안 마리 보네 Anne-Marie Bonnet는 아세프자의 작품이 “회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교류 공용어 (lingua franca 링구아 프랑카)가 되기도 한다”고 평한다.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서양 미술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연구에서 비롯된 에그 템페라 기법(Egg tempera, 계란, 물, 안료, 린시드 오일을 섞어 만든 물감)은 작품에 온도와 촉감각적 느낌을 선사한다. 에그 템페라로 완성된 표면은 고정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체적인 텍스처를 가지게 된다. 물질적이면서 동시에 비물질적이고, 감각적이면서 촉각적인 아세프자의 회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투명함의 미묘한 뉘앙스마저 경험케 한다.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모제 아세프자 작품 / 갤러리 제공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 가족 전체가 독일로 이민을 가며 동서양의 문화적 유산을 동시에 간직한 작가는 독일 뮌헨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독일을 비롯, 프랑스, 영국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2년 블루 라이더 Blue Rider(청기사파) 세계 최대 소장처인 독일 뮌헨 렌바흐 하우스 Lenbachhaus 뮤지엄에 작품이 전시 및 소장되면서 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러리조은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28점의 최신작을 통해 추상과 구상,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가만의 독창적 시각언어를 선보이며 시적이지만 만져질 듯 실체적인 감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갤러리 조은 전경 / 갤러리 제공
갤러리 조은 전경 / 갤러리 제공

갤러리조은 조인숙 대표는 "2016년 1월 한남동 유엔빌리지 길에 첫 문을 열고, 2020년 9월 현재의 이태원으로 확장, 이전하였습니다. ‘예술이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관 이래 쉼 없이 젊고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여 전시 기획과 해외 여러 아트페어 참가, 국내외 미술애호가들에게 소개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미술관과 박물관 위주로 활동해 온 권민호 작가를 상업갤러리로서는 처음, 전속으로 영입하였고, 무명이었던 일본의 마이코 코바야시 Maiko Kobayashi 작가도 전속으로 맞이하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전시프로그램과 기획전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독일의 모제 아세프자 Mojé Assefjah, 성연화 작가 등도 전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왼손 드로잉으로 독특한 작업 세계를 이어가는 윤상윤, 환경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 정성준, 일상을 스토리텔링 하는 구상성이 강한 서상익, 평면성과 입체성으로 회화의 새로운 시각을 확장해 가는 채지민 작가 등을 국내외적으로 프로모션 한 결과 이제, 한국 미술의 중심에 우뚝 세우는 데 일조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갤러리조은은 급변하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탁월한 조형성과 성실함으로 작업에 매진하는 작가 발굴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굴지의 해외 아트페어와 기획전으로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지침 없이 달려 올 수 있도록 갤러리조은을 응원해 주신 소중한 작가와 미술애호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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