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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화제의 배우생활

이진성
  • 입력 2023.10.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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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12:14.

제1회 남도 영화제, 순천에서 남도 영화제 첫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의 영화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즌마다 지역을 옮기며 남도의 많은 지역을 두루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남도의 어디에서 영화제를 할지 기대도 되고, 개막식날 좋았던 날씨와 바람, 하늘, 구름, 아름다움이 마치 우주의 일부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이 다가와서 기분 좋게 한다.

나는 장편 <룩킹포>와 단편 <흉내>로 영화제에 왔다. 작품을 들고 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인데 두 작품을 상영할 수 있어서 더욱 유쾌하다. 나는 내 나름의 달리기를 하고 있구나. 그러면서도 남들의 눈에 시기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지. 누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마음이 좋지 않으니까.

두 작품이 유독 정이 가고 유별나게 느껴지는 것은 역할의 직업 때문이다. 배우로서 배우를 연기하는 역할이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이 삶에 대한 고민들이 잘 담길까 하는 마음도 크다. <룩킹포>에서는 배우를 하면서 프로필도 돌리고 상대 배우와 연기 외적인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흉내>는 졸업작품에 참여한 배우가 곤란한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며 역할 창조의 과정이 슬며시 나온다. 연기를 할 때에 배우는 어떤 태도인지, 촬영이 끝나면 배우가 어떤 삶을 사는지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나라는 사람은 자극이나 활발하게 웃고 떠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 인물도 그렇게 표현한다. 촬영을 할 때엔 당연스레 말도 많이 하고 사회적인 존재가 된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엔 활발하게 말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괜찮은 존재로 남고자 한다. 물론 그것도 사회적인 나겠지만, <흉내>와 <룩킹포>는 결이 다른 나의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연기하지 않는 날의 연기자> 그래서 내가 쓸 책의 제목과도 닮았다. 내 글들과 삶들이 어떤 나침반으로 향하는지, 그 방점이 보이는 <남도 영화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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