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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당적 없이 생을 마쳐야 하나? 생전 진보정당 당원 되고파”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09.21 21:44
  • 수정 2023.09.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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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권영길 초청 2차 강연회 개최

▲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주최한 "2023 민주현장 화성지회 회원 교육" 2차 강연에서 열변을 토하는 권영길 전 의원의 모습이다. ⓒ 강승혁
▲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주최한 "2023 민주현장 화성지회 회원 교육" 2차 강연에서 열변을 토하는 권영길 전 의원의 모습이다. ⓒ 강승혁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20일 오후 4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교육실에서는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주최하고 화성공장 근무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 초청 ‘2023년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회원 교육‘이 1차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  권영길 초청 "2023년 민주현당 화성노동자회 회원 교육" 2차 강연에 앞서 인사말 하는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최민웅 의장 직무대행의 모습이다. ⓒ 강승혁
▲ 권영길 초청 "2023년 민주현당 화성노동자회 회원 교육" 2차 강연에 앞서 인사말 하는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최민웅 의장 직무대행의 모습이다. ⓒ 강승혁

 

이날 강연에 앞선 약식 행사에서 최민웅 의장 직무대행(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참석해주신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얼마 전에 우정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신 동지들이 무조건 민주현장 회원으로서 복무하겠다는 일이 있었다. 이 자리에 지금 몇 분 계시는데 의장으로서 환영한다. 민주현장은 (현재 기아차 노사의 교섭 상황) 이보다 더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극복했다. 지도부는 동지들과 함께 소통을 통해서 23 임금 투쟁 승리와 곧 다가올 선거 투쟁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오늘 좋은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강연을 마치고 뒤풀이 식사 자리에서 김종석 전 지부장(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은 “권 전 의원님을 만나서 반갑다”며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만나 뵈니 목소리가 더욱 우렁차 건강이 많이 회복되신 것 같다”고 환영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임재국 회원(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은 “오늘 정확하게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아직은 미지수다.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주최한 "2023 민주현장 화성지회 회원 교육" 2차 강연에서 열강하는 권영길 전 의원의 모습이다. ⓒ 강승혁
▲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주최한 "2023 민주현장 화성지회 회원 교육" 2차 강연에서 열강하는 권영길 전 의원의 모습이다. ⓒ 강승혁

 

지난 13일 1차 강연에 이어 강연에 나선 권영길 전 의원은 “기아자동차가 민주노총 건설의 중심이었다. 96, 97 투쟁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1996년 당시 김영삼 정권 신한국당이 25일 밤이 새벽 국회에 도둑고양이처럼 숨어들어서 날치기로 노동법 통과시켰을 때 그때 민주노총 위원장은 명동 성당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12월 25일 밤이 새면 다시 통과시킬 걸 예상하고 저는 4시에 명동 성당에 상근자 한 사람하고 들어가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8시에 ’민주노총은 오늘 12월 26일 08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과연 이 총파업이 성공할까?

 

우리가 1년간 준비했다고 그러지만, 온갖 것을 겪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할 때 정말 전국에서 일어날까? 사상 초유잖나. 무슨 시기 집중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날치기 통과시키니까 총파업에 돌입한다. 그런데 연락이 왔다. 기아자동차 노동자가 뭉쳤다. 기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는 연락을 제가 받았다. 무릎을 치면서 그러면 됐다. 기아노조가 여기 파업에 참여하면 성공할 것이다. 울산에서도 이어서 현대자동차가 이어서 파업에 돌입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날 가깝던 모든 지역에서 모든 부문에서 정말로 열화와 같은 불길이 치솟았지 않은가? 그 불길을 누가 지폈는가? 바로 기아자동차 노동자가 지폈다. 한국 최초의 정치 파업이었다. 그야말로 총파업이었다.“고 회상했다.

 

▲  기아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개최한 권영길 초청 2차 강연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 강승혁
▲ 기아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가 개최한 권영길 초청 2차 강연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 강승혁

 

이어서 ”96, 97 총파업이야말로 정말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파업이었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해서 세계 노동계를 이끈 파업이었다. 대통령과 정면 승부를 걸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정면 승부를 걸어서 대통령을 굴복시킨 파업이었다. 정권이 굴복한 파업이었다.

 

세계적 국제연대가 조직이 되었다. 민주노총은 세계 노동계의 영웅이 되었다. 그 파업이 승리로 끝났을 때 세계 곳곳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을 초청했었다. 저는 그때 정치활동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우리 천영세 지도위원이 이태리(이탈리아)에 갔다 와서 그때 당시에 저에게 한 이야기다. 요즘도 그 이야기한다. ’민주노총의 96, 97 노개투 투쟁이 그렇게 엄숙한 것인 줄 몰랐다.‘

 

이태리 제1노총 대의원들의 초청을 받아서 갔는데, 천여 명의 대의원들 또 참관자들이 ’한국에서 민주노총 대표가 지금 입장한다‘는 소개말이 떨어질 때 그 대의원들이 모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일제히 기립해서 5분 동안 열광적인 박수를 쳤다는 거다. 본인이 깜짝 놀라서 끝나고 나서 물었다고 했다. ’내 세상 평생에 이렇게 열광적으로 환대받기는 처음인데, 열광적으로 받으니까 기분은 좋은데 왜 그러느냐‘하니까 ’모르느냐 한국의 민주노총은 세계 영웅이다. 세계 노동자를 일깨웠다. 신자유주의에 주눅 들어 있던 그것을 일깨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96, 97 투쟁이었다. 그 선봉이 여러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 우리나라는 정년 연장 요구, 유럽은 정년 단축 투쟁…. 핵심은 연금 투쟁

권영길 전 의원은 동종업계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올해 중요한 요구사항 중 하나는 정년 연장이었다며 유럽의 노동 관계자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년 연장해야 한다. 그런데 ’연금 투쟁할 생각을 왜 안 하냐? ‘세계, 주로 유럽이지만 이렇게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민주노총 잘 싸우고 민주노총 그러는데 이해되지 않는 면이 하나 있다.‘ ’뭐냐?‘ ’그거 연금 투쟁을 왜 안 하죠.‘ ’그건 무슨 소리냐?‘ ’연금 투쟁이 핵심 아니냐. 노후 보장의 핵심은 뭐냐. 연금 아니냐. 그걸 왜 안 하나? 그럼 일 그만두고 퇴직해서 뭐 먹고 사는 거냐?‘ 이렇게 따져 물었다“며 ”96, 97 때도 제가 유럽의 수많은 언론을 통해서 질문받은 거“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어쨌든 자꾸 제가 프랑스 얘기를 하는데 제가 거기서 한 7년 동안 특파원을 하고 또 (프랑스에 관한) 공부를 지금도 하고 있어서 프랑스 이야기를 예로 많이 든다. 전체 유럽의 예라고도 할 수 있다. 프랑스, 제가 있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노동운동 노동 투쟁은 연금 투쟁이다. 즉 연금 투쟁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정년 단축 투쟁이다. 정년 단축 투쟁. 우리는 정년 연장 투쟁이잖나. 이상하지만 답이 금방 안 나온다. 한쪽은 정년 단축이다.

 

제가 (프랑스) 있을 때 이렇게 구호를 외치는 것이 있었다. ’55세까지 일하라고? 우리 55세까지 일 못해 50세까지만 일하겠어‘ ’50세까지 일하고 우리도 좀 즐겨야 돼. 대한민국 금강산이 좋다고 그러는데 여름 되면 우리 휴가도 가야 하겠다.‘ ’우리도 외식을 좀 해야겠다. 뼈 빠지게 일만 하면서 죽으라고? 우리 그렇게 못하겠다‘ 이거잖나. 그러면 이상하지 않나. 정년 50대 퇴직하면 뭐 먹고 살려고 우리의 실정으로는 그렇지 않은가.

 

남해에 가면 독일 마을이라고 있는데 가보신 분 있냐? 남해 독일 마을 지금은 이제 이름만 독일 마을이지만 그 독일 마을이 뭔가? 독일에 간 우리 광부들, 간호사들이 퇴직하고 와서 집 짓고 그것 가지고 매달 살아가잖나. 퇴직하면 전에는 내가 일하고 있을 때 받는 월급의 100%를 받았어. 독일에 있으니까 우리 환차손만 해도 엄청나잖아. 그걸 그대로 받는 거잖아요.

 

지금은 이번에 마크롱이 연금 개혁하겠다고 나섰는데 70% 정도를 직종마다 다르지만 하겠다는 거다. 머릿속으로 여러분 계산을 해보라. 지금 받는 통상임금의 70%를 받는다. 그리고 그걸 매달 죽을 때까지 받는다. 퇴직하고 그러면 빨리 퇴직하고 그 정도 받으면 살아가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머릿속으로 계산을 지금 받는 통상임금을 매달 70%를 받는다. 역으로 퇴직금 받고 해서 다 지금 100세 시대라고 그러잖나. 제가 지금 여든셋인데, 우리 평균 나이가 여든셋이라고 그러거든. 의학적으로는 아직 82살이고 저 보면 요즘 아픈 것도 많고 그런데 제 경험으로 이게 백세시대라는 게 그냥 말로가 아니라 정말로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적어도 지금 여든셋이 평균 나이면 몇 년 안 지나면 거의 90 가까이 될 것 같다. 그런데 65세 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 퇴직금 받는 여러분들 선배들 있을 거 아니냐. 저 주위에 많은 사람 받는다.

 

퇴직금 중간 정산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그거는 이미 다 날아갔(을 것이)고 (퇴직금) 받아서 한 해 정도는 괜찮다. 제일 손쉬운 게 뭐냐? 자영업 한다고 그러다가 1년도 안 돼서 쫄딱 망하고 거의 폐인처럼 돼 있잖나. 여러분 여기에 40대도 있고 50대도 있고 그렇겠지마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30년을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노후 생활을 어떻게 지금 계획하고 있나? 지금 여러분들 30대도 40대도 50대도 구체적으로 노후 생활을 설계해야 한다. 다른 거 아니잖나. 바로 연금 제도를 가지고 가는 거. 연금은 뭔가? 3자가 책임지는 것이다. 나중에 지금 우리가 연금 개혁하는 걸 고갈되고 적고 하는데 그거 국가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국가 자본 노동자 이 3자가 제대로 된 연금 제도 만들면 노후가 보장된다. 이거는 누가 하겠나 지금 하겠나 이거는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민주노총 중심의 노동자 정당이 만들어지지 않고는 꿈을 꿀 수 없는 거다. 이거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금방 되겠는가? 연금 제도 이게 만약에 내년에 민주노총이, 총선 이후에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건설한다. 노후 보장은 노후는 민주노총이 만든 우리 정당이 책임지겠다. 이거 내걸면 국민들이 박수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20일 오후 4시에 열린 기아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주최의 2차 강연에서 권영길 전 의원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이 주먹을 힘껏 쥐고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고 있다. ⓒ 강승혁
▲ 지난 20일 오후 4시에 열린 기아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주최의 2차 강연에서 권영길 전 의원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이 주먹을 힘껏 쥐고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고 있다. ⓒ 강승혁

 

권영길 전 의원은 ”나는 현재 무당적자다. 민주노동당이 분열돼 4개 당으로 분열돼 있는데 민주노동당 초대 대표를 지낸 내가 어느 당을 택할 수 있겠나?“면서 ”그 어떤 당에도 들어갈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서 ”각 당이 은근히 자기 당에 들어오길 바랐지만 나는 단호히 거부해왔다. 대신에 나는 ’진보정당이 통합돼 단일 정당으로 되면 그때 입당하겠다‘고 말해왔다. 진보 정치의 길이 삶의 길이었던 권영길이 진보정당 당적 없이 생을 마쳐서야 되겠는가?“라면서 ”죽기 전에 진보정당 당원이 되고 싶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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