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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14주기 추모음악회, '평화를 위하여' 성황리 개최

권용 기자
  • 입력 2023.08.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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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박소은 가곡 감동, 시와 연설 낭송 뜨거운 열기에 참석자 환호

세계적인 정치지도자인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김 대통령을 추모하는 평화음악회 ‘평화를 위하여’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행복한예술재단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예술법인 행복한예술재단과 ㈜해피아르떼가 이날 행복한예술재단 행복한홀에서 개최한 추모음악회는 세계적인 스핀토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교수의 추모곡 연주와 함께 김 대통령 자작시와 연설 낭송회로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엄숙하고 진지한 추도와 함께 열정적인 참여와 환호로 가득했다.

이번 음악회는 1924년생으로 85년의 생애 동안 대한민국과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인생역정을 추모하고, 김대중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공감하는 음악회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교수가 3년 연속 김 대통령 추모음악회에 출연해 국내외 가곡을 아름답고 서정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불렸고, 노래마다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김 대통령의 인생과 정치철학을 상기시켜 객석의 눈물을 자아냈다.

박소은 소프라노는 이날 1부에서 ▲얼굴(심봉석 시, 신귀복 곡) ▲그리워(이은상 시, 채동선 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 최영섭 곡), 2부에서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 프랭크 세자르 작곡) ▲마중(허림 시, 윤학준 곡) ▲그라나다(Granada, 아구스틴 라라 작곡)를 부른다. 이어 앵콜 추모곡으로 ▲오 나의 태양(카푸아 곡) ▲우리의 소원(안석주 시, 안병원 곡) ▲사랑으로(이주호 시곡)을 불러, 햇볕정책을 통해 화해와 번영에 기반한 평화통일을 국민들과 함께 염원한 김 대통령을 추모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음악공연을 하는 박소은 소프라노는 2019년 10주기 추모 평화음악회에서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노래했고, 바리톤 송기창과 함께 한 2022년 13주기 추모음악회에 이어 세 번째 주역 출연했다. 

박소은 소프라노는 아름답고 서정적이면서도 탁월한 성량으로 공연장 곳곳을 감동적으로 울렸고, 특히 남북화해와 통일을 꿈꾼 ‘그리운 금강산’, 엄숙하고 장중한 ‘생명의 양식’,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꾼 ‘그라나다’를 부를 때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브라바!”를 외쳤다. 박 소프라노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던 색상인 초록빛 드레스와 파랑색 드레스를 번갈아 입고, 민주주의와 평화의 삶을 산 김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전해 객석에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번 공연은 행복한예술재단이 주최하고, 해피아르떼, 백가공명, 행동하는양심, 월간리뷰, 굿스테이지, 미디어피아, 한국정치경제리더십연구소가 후원했다. 특히 전석 사전 예약 초대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아들인 김홍걸 국회의원, 노웅래 국회의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경환 전 국회의원,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 등 각계의 주요 인사와 미얀마 시민 등 1백여명이 참석해 김 대통령을 기리고 김 대통령이 걸었던 민주주의와 평화의 길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김용택 행복한예술재단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서거 14주기를 맞아 대한민국의 제15대 대통령을 역임하며 군사정권하에서 납치·테러·사형선고·투옥·망명·가택연금 등의 온갖 고초를 맞서 민주화운동을 펼침으로써, 세계적인 자유인권투사로 존경을 받았던 김 대통령을 추모하는 음악회”라며 “행복한예술재단이 많은 단체들과 함께 세 번째 추모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대통령은 평생에 걸쳐 민주화투쟁을 성공시켰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라며 “그의 삶과 업적을 추모하며,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14주기 추모 평화음악회를 통해 전 세계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1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행복한예술재단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추모 평화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김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권용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1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행복한예술재단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추모 평화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김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권용

 

김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국회의원은 추모사를 통해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은 인민군에게 잡혀 죽음의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 민족평화를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평화와 거리가 먼 방향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아버지는 ‘행운의 여신은 미소띤 얼굴만이 아닌 무서운 얼굴도 다가오기도 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지금 어두운 상황을 김 대통령처럼 슬기롭게 대처하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로 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복한예술재단이 위치한 마포에 지역구를 둔 노웅래 국회의원은 “14주기를 맞아 동교동이 있는 마포에서 추모음악회에서 함께 해서 큰 감동과 의미를 느낀다”며 “김 대통령이 우리에게 준 ‘행동하는 양심’이 될 때다. 평화 정신, 민주화 정신을 음악에 녹여낸 멋지고 감동적인 연주회여서 온 국민과 함께 즐기고 나누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최경환 전 국회의원은 “이렇게 의미있는 추모음악회를 갖게되어 기쁘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젊은 학생들이 김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공부하고, 정보화, 한류와 문화정책 등을 관심이 많아 보람되다”며 “의미있는  14주기 추모음악회에서 김 대통령의 인생과 철학, 가치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추모했다.

음악공연 중간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저서 및 시, 연설 발췌 낭송회가 열려 뜨거운 박소를 받았다. ▲김 대통령의 자작시 <인제 가면> (1982, 낭송 박강용 푸드&휴먼 CEO) ▲목포역전 유세정견발표 연설(1967, 낭송 정원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위원) ▲효청구장 연설(1969, 낭송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장충단공원 대선 유세연설(1971, 낭송 박경수 전 불교방송 보도국장) ▲김대중 대통령 대통령 업무수칙(1998, 낭송 임혜자 광명시민권위 대표) ▲옥중서신(1981, 낭송 오성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 ▲대통령 취임연설(1998, 낭송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 ▲노벨평화상 수상연설(2000, 김현숙 서양화가) ▲김 대통령 생애 최후의 연설(2009, 성경환 전 TBS 대표) 등 김 대통령이 평생 국민들에게 전했던 가장 중요한 연설과 글을 읽는 낭송회 역시 큰 박수와 함께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주축이 된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회원들은 군부쿠데타로 4천여명의 시민들이 사망하고, 2만4천여명의 체포, 1만9천여명이 구금된 미얀마의 반민주주의 상황을 전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준 김대중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모아 대표는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면서 늘 단호하지만 자상하게 미얀마 시민을 지원하고 응원해준 김대중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과 헌신으로 깊은 감동을 준 김대중 정신을 발휘해 양국 시민들이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의 진행은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 및 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겸 (사)행동하는양심 이사가 맡았다.

■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은 역대 군사정권하에서 납치·테러·사형선고·투옥(6년)·망명(10년)·가택연금 등의 온갖 고초를 겪었으나 군사정권에 끝까지 맞서 민주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지구촌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수호자이자 투사로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대중적인 카리스마를 얻었으며, 세계적으로는 한국의 인권투사로 널리 알려져 노벨평화상을 비롯해 수많은 국제인권상을 수상한 업적을 쌓았다.

'인동초'(忍冬草)·'한국의 넬슨 만델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4차례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자신의 지론인 남북화해 정책을 꾸준히 펼쳐 대외적 명성을 높였다. 그는 군사 정권에 대항하며 납치당하고 사형 선고를 받는 등 목숨까지 잃을 뻔한 상황을 무수하게 겪으면서도, 이에 굴하지않고 야당의 지도자로서 한국 민주화의 결실을 이뤄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2000년 6월 사상 처음으로 분단과 전쟁의 땅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5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한반도 냉전과정에서 상호불신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의 장을 연 공로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외환위기와 함께 4년여에 걸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조기에 극복했을 뿐 아니라, 대(對) 미국 관계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등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월드컵·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한 김 대통령은 국내 활동뿐 아니라 국외로는 유럽 및 미국,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국가 및 기구를 순방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노벨위원회·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연설하는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외교 위상을 높였다. 서거 직전인 2009년 6월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민주주의의 위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김정일 위원장을 동시에 비판하면서 국민에게는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을 당부해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09년 8월18일 서거했고, 해마다 국립현충원에서 국가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1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행복한예술재단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추모 평화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박소은 소프라노가 열창하고 있다.ⓒ권용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1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행복한예술재단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추모 평화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박소은 소프라노가 열창하고 있다.ⓒ권용

 

이날 공연을 하는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교수는 장신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캄포바소(Campobasso) 국립음악원 및 키지아나(Chigiana) 아카데미를 수석졸업했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독창회와 함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카르멘', 창작 오페라 '귀항' 등 여러 오페라에서 주역 출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다.

고 김대중 대통령 10주기와 13주기 추모음악회,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광화문광장 연주, 헝가리 유람선 참사 위로를 위한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연주 등 다수의 음악회를 개최한 박 소프라노는 아름답고 빼어난 음색과 탁월한 성량과 연주 및 연기력, 무대매너로 사랑받아왔다. '코로나19 극복과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박소은 자선독창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박소은 위로와 응원 독창회' 등을 통해 모은 성금을 기부하는 등 따뜻한 자선과 봉사 활동을 해왔다. 한국예총과 도전한국인본부의 홍보대사이며, 교수, 연주자, 지휘자, 기획가 등으로 다양한 사회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소프라노는 그동안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협연한 고 김대중 대통령 10주기 추모음악회 듀오공연,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여수 추모음악회 연주,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광화문광장 연주, ▲헝가리 유람선 참사 위로를 위한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한국인 첫 연주, ▲비무장지대(DMZ) 평화음악회 공연, ▲독일 통일 30주년 통일음악회 연주, ▲여수 통일음악회 연주, ▲국회의장 초청 국회 독창회, ▲여수 도성마을 사진전 공연, ▲여수 예울마루 초청 독창회, ▲여수엑스포-경주엑스포 축하 연주회 등 감동 가득한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개념 공연’ 행진을 이어온 한국의 대표 소프라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미얀마의 음악천사’ ‘여수와 로마가 사랑한 천상의 소프라노’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려왔다.

박 소프라노는 고향 여수에서 오페라 배낭여행, 가곡 공연, 각종 축하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향사랑을 전하면서, 여수와 호남을 대표하는 소프라노로서 음악팬들의 박수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작곡가의 의도와 악보를 바르게 해석해 음악의 가치와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탁월한 능력과 빼어난 연기력을 지닌 세계적인 소프라노로서, ‘한국의 토스카’라는 애칭답게 최고의 푸치니 가수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연은 동영상으로 현장 촬영되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이날 공연 이후 영어 등 외국어 자막으로 편집 제작되어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업적, 식민지에서 민주주의 선도국가이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게 된다.

한편 서거 14주기 당일인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추모음악회를 개최 진행한 김홍국 대변인 등 행복한예술재단 집행부가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의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묘소에 헌화하는 등 참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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