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글의 계속이다. 삼국지 위서에 나오는 ‘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원전 300년 경 서쪽 영토 약 1천㎞를 빼앗긴 ‘조선’과 빼앗은 ‘연나라’는 ‘만 번한滿 番汗’지역을 국경으로 대치했다.
2) 기원전 220년 경 ‘연나라’를 멸한 ‘진秦나라’가 ‘임조(臨洮도,조,요)’에서 ‘요동’까지 장성을 쌓았다. ‘만 번한’은 요동 지역에 있다.
3) 진秦나라는 ‘침바르기’로 ‘요동군’을 설치했다고 기록이 나온다. 조선이 망하기 전이다.
2. 원문과 번역을 보고 연燕나라와 조선의 경계인 ‘만번한滿番汗’을 추적해 보자.
1) 後 子孫 稍 驕虐,燕 乃 遣 將秦開 攻 其西方,取地 二千餘里,
至 滿 番汗 為界,朝鮮遂弱。
그 뒤에 자손이 점점 교만하고 포악해져서, 연燕나라는 장군 ‘진개’를 파견하여 조선의 서쪽 지방을 침공하고 2천여리의 땅을 빼앗아 만번한滿番汗에 이르는 지역을 경계로 삼았다. 마침내 조선의 세력은 弱化되었다.
2) 교만하고 포악해 진 자손이 연나라인가 조선인가. 전체 서술 구조로 보아 조선으로 본다. 이 경우 차이나가 가지고 있는 강대국 ‘조선’에 대한 열등감을 엿볼 수 있다.]
3) 만번한滿番汗 이 조선과 연나라의 국경임은 명백하다. 그 전에는 2천리 서쪽이었다. 차이나 1리는 워낙 고무줄이어서 십리를 5㎞로 본다면 2천리는 1,000㎞ 이다.
3. ‘만번한滿番汗’
1) 만번한滿番汗 은 ‘만滿’ + ‘번番’ + ‘한汗’ 이다. ‘만滿’ 은 ‘위만’의 ‘만滿’이다. ‘번番’ 은 ‘진번조선’의 ‘번番’이다. ‘한汗’ 은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한, 간, 칸, ᄒᆞᆫ, ᄀᆞᆫ, ᄏᆞᆫ”을 발음이 비슷하고 漢字(한자)의 뜻이 가장 가까운 漢字(한자)를 선택한 것이다.
만번한滿番汗 은 (위)‘만滿’ 족이 지배하는 진번(조선=한)지역이다.
2) 한서 지리지 요동군은 18개 현이 있는데 ⑰번째 현이 번한番汗 현이다.
⑰番汗,沛水出塞外,西南入海。〔五〕〔五〕應劭曰:「汗水出塞外,西南入海。番音盤。」師古曰:「沛音普蓋反。汗音寒。」
‘위략’ 의 문장 [至 滿 番汗 為界 지 만 번한 위계] 에서 滿을 番汗의 형용사로 볼 수도 있고, 부사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번한’지역 전역에 완전히 다다를때까지를 국경으로 삼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만번한滿番汗 세 글자 모두가 지역·부족 명칭인 고유명사라고 해도 번한番汗 두 글자가 지명인 고유명사와 어떠한 형태로든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가령 “[위만]이 지배한 번한” 이다.
3) ‘번한’ 현에 달아 놓은 응소의 주석에 나오는 ‘한수汗水’ 와 본문에 나오는 ‘불수沛水’가 같은 강이 아닌 지 하는 의문이 있다.
[한(불)수 汗(沛) 水가 국경 바깥(새외)로 흘러 서남으로 海(해)로 들어간다.汗(沛)水出塞外,西南入海。]
4) ① 沛水의 沛 는 ‘패’로 읽는 것으로 설명이 나와 있지만 제자(制字: 글자 만드는 ) 원리로 보면 ‘불’로 읽어야 한다.
② 沛 는 삼수변(氵) + 巿 (슬갑 ‘불’) 이다. 巿 (슬갑 ‘불’) 은 “슬갑(膝甲: 바지에 껴 입는, 무릎까지 닿는 가죽옷), 혹은 풀이 무성한 모양”이다
③ 沛 는 ‘불’이라는 발음으로 읽히는 ‘江(강)’을 말하는 것이다.
④ 동이족의 글자로는 밝다, ᄇᆞᆰ, 발, ᄇᆞᆯ, 불 은 모두 “밝다”, “환桓하다”, ‘해日’ 로 연관된다. 漢字(한자)로는 桓(환)이 대표적이다.
⑤ [桓(환)=木(나무 목) + 亘(뻗칠 긍)]으로 ‘굳세다, 크다, 위풍당당하다’는 의미이다.
⑥ [亘] 은 뻗칠 ‘긍’, 베풀 ‘선’, 피휘 ‘환’ 세 가지로 읽힌다. [ 선회하는 모양을 본떠서, 「돌다」의 뜻을 나타냄] 고 네이버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⑦ 제자(制字: 글자 만드는 ) 원리로 보면 둘 二(이) + 날 日(일) 이다.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그 옆에 나무 木(목) 이 있으니 수목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환桓하다= 밝아진다’ 로 표현한 것이다.
⑧ 결론적으로 ‘불’이라는 발음으로 읽히는 ‘江(강)’을 의미하는 沛 는 桓(환) 과 연관된다. ‘桓’은 ‘환’으로 읽히지만 최근 ‘한’으로 읽는 사람들이 많다. 환단고기(桓檀古記)로 읽어야 하지만 ‘한’단고기로 읽는다. 통상 발음이 쉬운 ‘한’으로 읽기도 하는 것이다.
⑨ 발음이 비슷하고 漢字(한자)의 뜻이 가장 가까운 漢字(한자)를 선택한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汗(한)水 = 桓(환)水 = 沛(불)水 가 된다.
⑩ 차이나 역사책이 코리아 역사를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록했던, 차이나 가 편한대로 기록했던 만번한滿番汗 의 汗(한)水 = 桓(환)水 = 沛(불)水 가 되어 한서지리지 요동군 번한番汗 현 본문의 沛(불)水 = 주석의 汗(한)水 로서 같은 강이며 서남쪽으로 흘러 海(해)로 들어간다.
⑪ 海(해) 는 반드시 ‘바다’ 가 아니며 ‘황하’일 수 있고, ‘황하’ 유역의 ‘큰 호수’일 수 있다.
5) ① 이 때의 海(해)를 지금의 황해로 본 견해가 주류였다. 주류는 당연히 부일·식민 사학자 들이다. 서남으로 흐르는 강은 한반도에 있는 어느 강이나 지금의 차이나 요녕성에 있는 현재의 ‘요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② 최근 시민연구자 들의 호된 비판으로 부일 식민 사학자들이 기존의 한반도에서 요녕성 ‘요하’로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한국사데이터베이스 한국사론 34’ 의 [1. 춘추전국시기 고조선의 영역]을 참조하면 된다.
③ 한서지리지 요동군 번한현에 ‘汗水한수’가 나왔다. 汗水出塞外,西南入海。
④ 그런데 요동군 ④번현 ‘망평’현에 그냥 ‘요수’가 아니라 ‘대요수’가 나온다. 역시 서남으로 흐른다. ‘대요수’가 지금의 ‘요하’인지 여부는 나중에 살펴 보자.
⑤ 같은 요동군 조에 ‘대요수’가 나온 이상 최소한 요동군 번한현 ‘汗水한수’가 지금의 ‘요하’일 가능성은 없다. ④望平,大遼水出塞外,南至安市入海,行千二百五十里
6) 이와 관련된 ‘국사편찬위원회’ 해석은 참으로 낯이 부끄러운 지경이다. ‘만번한’은 ‘문’현과 ‘번한’현을 연달아 써놓은 것이라고 한다. ‘만滿’과 ‘文縣 의 文’이 어디가 같은 글자이고, 어떻게 같은 발음인가?
“ 이곳은 『漢書』 地理志에 나타나는 前漢代 遼東郡의 屬縣으로 文縣과 番汗縣의 연칭으로 『讀史方輿紀要』에서는 文縣故城이 蓋州衛 서쪽에 있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즉, 현재 요동 반도의 蓋平 서쪽에 文縣이 비정되며 番汗縣의 경우 『漢書』 地理志 番汗縣조에 沛水가 흐른다는 내용註 032을 참조할 때 淤泥河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 바 이들 지역은 현재의 遼東 海城縣 및 蓋平일대로 파악된다.註 033.“ (한국사데이터베이스 한국사론 34’ 의 [1. 춘추전국시기 고조선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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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1)
遼東郡,秦置。屬幽州。縣十八:
①襄平,有牧師官。莽曰昌平。
②新昌,
③無慮,西部都尉治。〔一〕〔一〕 應劭曰:「慮音閭。」師古曰:「即所謂醫巫閭。」
④望平,大遼水出塞外,南至安市入海,行千二百五十里。莽曰長說。〔二〕〔二〕師古曰:「說讀曰(侻)〔悅〕。」 대요수가 새외로 나가, 남으로 을러 안시에서 해로 들어간다. 1,250리다.
⑤房,
⑥候城,中部都尉治。
⑦遼隊,莽曰順睦。〔三〕〔三〕 師古曰:「隊音遂。」
⑧遼陽,大梁水 西南 至 遼陽 入遼。莽曰遼陰。대량수가 서남으로 흘러 요양에서 요로 들어간다.
⑨險瀆,〔四〕〔四〕應劭曰:「朝鮮王滿都也。依水險,故曰險瀆。」臣瓚曰:「王險城在樂浪郡浿水之東,此自是險瀆也。」師古曰:「瓚說是也。浿音普大反。」
⑩居就,室偽山,室偽水所出,北 至 襄平 入 梁 也。실위산에서 실위수가 나와 북으로 흘러 양평에서 양(수)로 들어간다.
⑪高顯,
⑫安市,
⑬武次,東部都尉治。莽曰桓次。
⑭平郭,有鐵官、鹽官。
⑮西安平,莽曰北安平。
⑯文,莽曰(受)〔文〕亭。
⑰番汗,沛水出塞外,西南入海。〔五〕〔五〕應劭曰:「汗水出塞外,西南入海。番音盤。」師古曰:「沛音普蓋反。汗音寒。」
⑱沓氏。〔六〕〔六〕應劭曰:「氏水也。音長答反。」師古曰:「凡言氏者,皆謂因之而立名。」
부록2)
市자는 ‘시장’이나 ‘저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市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와 巾(수건 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市자가 상점에 걸린 간판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市자를 보면 본래는 兮(어조사 혜)자와 止(발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止자가 ‘발’을 그린 것이고 兮자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니 금문에서의 市자는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지금의 市자는 해서체에서 모양이 크게 바뀌어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