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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의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78

문정기
  • 입력 2023.06.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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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나의 ‘불멸의 연인’)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78

(로마, 나의 ‘불멸의 연인’)

로마에 들어서자 나는 오랫동안 사모하는 나의 불멸의 연인의 집 주변을 맴돌며 달빛창가에서 세레나데를 부르다 드디어 나의 불멸의 연인의 부모의 허락을 받고 집안으로 초대를 받고 들어서는 설레임이 있다. 오랫동안 담장 주변을 맴돌며 슬쩍슬쩍 담 너머 집 안을 엿보았기 때문에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가 않았다.

고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신의 섭리를 그린 작품 ‘벤허’와, 오드리 헵번의 상큼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는 ‘로마의 휴일’에서 ‘진실의 입’이라는 돌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은 때 거짓말을 하면 손을 물어버린다는 말에 손을 넣지 못하던 장면에서 보던 트레비 분수대,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로마 원형극장을 보았다. 그 외의 알게 모르게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는 로마에 익숙해 있었다.

 

시림들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또 이야기를 찾아다닌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통해서,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서 로마를 건국한 이야기, 기독교가 전파된 역사와 네로 황제의 불장난 등을 익히 알고 있다. 로마자를 배웠고, 로마 숫자가 표시된 손목시계를 차고 다녔다. 애수에 젖은 듯 속삭이듯 하면서도 정열적인 칸초네를 들으면서 이태리 명품 옷이나 가방을 자랑하듯 입고 다니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도 애써 무시하면서!

늘 담 너머에서 엿보던 로마여서 친숙할 줄 알았다. 실제로 안에 들어 와보니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웅장하고 거대했으며 천여 년 전에 지어진 도시라기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경이로왔다. 자연스럽게 뉴욕과 비교하게 됐지만 뉴욕은 로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런 제국도 결국 무너지는 것이 또한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이다.

작가 세르반테스가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은 교훈처럼 들었다. 그 후 로마는 5백여 년 장기간의 투쟁을 통해서 하나의 도시국가가 거대한 대제국을 이룬 과정을 공부했었다. 그는 또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하라.”라는 명구를 ‘돈키호테’에서 남겼다. 나는 로마에 결코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다. 장장 311일이 걸렸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기쁨도 얻었지만 많은 고통과 역경을 이겨낸 것도 사실이다.

로마에 들어오니 한국에서 민성효 교무를 비롯해서 송인엽 교수, 노동길 대표와 조애란, 김강곤, 하소라 등 공연단이 17명이나 와서 로마시청에 들어서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었다. 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베네치아 광장에서 로마 시장을 대신하여 대외협력 국장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맞이했고 공연단의 즉석 버스킹을 열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바티칸까지 ‘평화의 행진을 했다. 바티칸 광장에서 마지막 마무리 행사를 하고 교황청에서 나오신 한형택 신부님의 안내로 성 바오로 성당에 가서 역대 로마황제 대관식을 차던 자리에 서보았다.

나는 지금 독일의 역사가 랑케가 “모든 고대사의 개울이 호수로 흘러들어가듯이 로마의 역사로 흘러들어갔고, 모든 근대사는 다시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 로마로 가슴에 ‘평화의 씨앗’을 품고 흘러들어가고 있다. 바람 불면 날아갈까, 추우면 얼어붙을까, 더우면 녹아버릴까, 비 오면 떠내려갈까 노시초사 달려왔다. 고대 서양 문명의 중심지 로마에 그 씨앗 심고 가겠다. 지중해 좋은 햇살 받아 잘 싹이 트고 좋은 열매를 맺기를 염원하면서 예수님과 열두 제자 상이 지붕 위에 장엄하게 서 있는 바티칸 광장에 심고 가겠다.

전쟁은 인류의 오랜 고질병이지만, 많은 분쟁에 바티칸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왠지 이곳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면 잘 발아 될 것 같다, 인류는 태초부터 전쟁을 해왔지만, 수천 년 동안 종교는 전쟁의 많은 이유 중 하나였다. 역사는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서슴지 않은 것을 증명하여 보여준다, 그것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쳐왔다. 오랜 분쟁과 미움을 용서와 화해로 바꾸는 일에 일제 종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이제 로마에 뿌려진 ‘평화의 씨앗’이 잘 발아되어 한반도 질곡의 상징인 판문점에 다시 옮겨 심어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원한다. 왠지 성 바오로 성당의 지붕 위에 있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 상이 기도발이 잘 받는 염원한 자리일 것 같다. 나는 ‘불멸의 연인’의 달빛창가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세레나데를 부르듯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정리 j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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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이 절실합니다. 후원구좌 농협 352-1344-2258-63 예금주 강명구

전문기자 문정기

공학박사/과학문화평론가

전 국가과학기술위원

 

*본 기사는 강명구씨와의 협의에따라 시리즈로 연재되는 기획기사입니다.

 

평화 마라톤 전 일정의 마무리 날입니다. 그를 위해 끝까지 성원합시다.

6/28(오늘) 교황청 교황집전 미사 참석, 교황면담

7/3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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