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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06.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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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

 

오줌을 누는데

오줌이 쉽게 안 나온다.

숨을 들이마시고

~~~하며 숨을 내쉰다.

오줌발은 션찮지만

쫄쫄쫄 나온다.

 

사는 것이 고되고 힘들 때

잠시라도 쉼이 필요할 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하며 숨을 내쉬면

가슴 안에 응어리진 덩어리가

조금은 작아진 듯한 마음이 든다.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려놓는 것은 아닐까?

무거운 마음을 지구 중력 방향으로

~~~, ~~~하면

마음의 짐이나 몸속 찌꺼기도

덩달아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살면서 버리기 힘들어

쌓아놓은 짐들일랑

오줌 누는 것처럼

한숨 쉬는 것처럼 내려놓으면

한결 가볍게 살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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